자유게시판


모형 도색 실패했네요

2018.07.25 19:02

matsal 조회:913

pt01.jpg


요즘 날씨가 계속 메롱한 상태라 이보다 더 나빠질 건 없다고 판단하여 한낮 상대습도가 낮아지는 시간대에 도색을 강행했습니다. 상대습도가 낮다 하더라도 절대 습도는 여전히 높기 때문에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pt02.jpg


STAY !! S.T.A.Y !!! 

이 때 멈췄어야 하는데 ㅡㅡ


pt03.jpg


일단 하도로 프라이머를 뿌렸습니다. 프라이머까지 사용해서 도색한 건 살아생전 이번이 처음입니다. 얼마나 경험이 없는지 아래에 물방울이 뚝뚝 튀긴 걸 보세요.



pt04.jpg


뿌릴 땐 예쁘게 잘 되었다고 생각했었지요....



pt05.jpg


중도로 금색 락카 2번 칠해주고 상도로 투명 유광 락카를 마감재로 뿌려서 완료한 상태입니다.

금색 락카를 칠하자마자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습니다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pt06.jpg


으... 이런 거 어디선가 본 거 같은데...


아 맞다!! 시골 식당가에 가보면 막 구린 금색으로 막 떡칠해서 도색한 이상한 조각상이 간혹가다 보이죠.

그게 바로 제가 한 짓이랑 똑같은 것 같습니다 ㅠㅠ 오글오글오글

금색이면 귀티나 보일줄 알고 막 뿌리다가 초록끼가 섞인 썩은 똥금색인걸 알고 뒤늦게 후회하는 거죠 ㅠㅜ


락카 금색은 앞으론 못 쓰겠고 앞으로 황금표현은 오렌지 메탈릭 골드 계열로 알아봐야 겠습니다. ㅠㅜ




pt08.jpg


가져와서 찬찬히 보니 도색 덜 된 곳도 보입니다.
야외 땡볓 더운 곳에 의자에 고정시킨 후 바람 부는 방향을 피해서 뿌리다 보니 미처 놓친 부분입니다.

pt09.jpg


금색 락카 2차 도색까지 하고 나니 병이 매우 가벼워지고 얼마 안 남은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락카 한통 다 쓰자 욕심을 낸게 화근이었습니다. 그 쪼금 남은 락카가 생각보다 양이 많았고,
도색은 양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는 걸 몰랐던 거죠.
덕분에 너무 많이 뿌려져서 패널라인 엑센트가 다 먹혀버렸습니다.


pt07.jpg


범선을 완전 조립한 후 도색을 한 것도 잘못이었습니다.

너무 덩치가 크다보니 스프레이 한번 뿌릴 때마다 가까운 곳과 먼 곳이 다르게 색이 입혀지는데,

스프레이를 너무 멀리서 뿌리면 입자가 되어 날라가던 도료가 반쯤 굳어서 알갱이처럼 되는 현상-반건조-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위에서 돛에 열심히 뿌린 락카가 바닥쪽에는 모래알처럼 되어 선체 내부에서 굴러다니게 되버린 거죠.

스프레이를 사용할 땐 반드시 일정 거리 이내에서 조금씩 뿌려야 한다는 걸 몸으로 확실히 체득했습니다.


pt10.jpg


심지어 스프레이 잡는 법도 잘못되었는데, 라텍스 장갑을 끼고 뿌리려고 하니 

손가락 끝 늘어난 고무가 노즐 입구를 살짝 막았던 것입니다.

그 결과 도료가 손 끝에 방울지게 모이고, 이게 다시 스프레이의 분사압으로 날라가면서 

커다란 물방울이 모형에 날라가 붙게 되었습니다.


야외에서 작업했기 때문에 날아다니던 먼지가 붙은 건 기본입니다.



pt11.jpg


여러가지로 너무나 추해져서 차라리 도색 안한게 더 멋져보이네요 ㅠㅜ

너무나 교훈을 많이 얻은 인생의 흑역사 같은 거라 박제해서 볼 때마다 반성하도록 옷장 옆에 붙여두었습니다 ㅠㅜ

그래도 애 한테 배의 구조를 설명하는데 이용했긴 하네요...



이 처절한 실패는 후에 도색부스 DIY 로 이어지게 됩니다.... To be continued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30805Sa [26] KPUG 2023.08.05 8045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0678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0920
29768 소소한 지름들 [1] 해색주 05.04 47
29767 펌/ 무거운 침묵 by 추미애 [2] file 맑은하늘 05.04 45
29766 시민들이 모여있네요. 조국 장관 이후.오랜만에 서초역 왔네요 [7] 맑은하늘 05.03 69
29765 비가 오네요. [2] 해색주 05.01 74
29764 손수건 만들기.. [10] file 아람이아빠 04.28 104
29763 추천 가전제품 (비데랑 정수기) [4] file minkim 04.19 294
29762 오랜만에 등산화 신고 천마산역 가는길이네요 [9] 맑은하늘 04.13 600
29761 10년 넘어서 노트북 바꿨습니다. [14] file matsal 04.12 618
29760 전 이 시국에 미싱.. 갤럭시탭 케이스 리폼.. [2] file 아람이아빠 04.11 564
29759 이 시국에 팜 =) [7] 왕초보 04.11 570
29758 윤석렬 대통령 파면 [11] 해색주 04.04 573
29757 Palm M505/M515 [7] 라이카 04.04 272
29756 현재 00시 27분 시민들과 안국역에 있네요 [10] file 맑은하늘 04.04 248
29755 희망은 있는걸까요 ? Hope... [18] 맑은하늘 04.03 282
29754 항상 집이 쵝오 라고 느끼는 이유가 [13] file 바보준용군 03.31 327
29753 털찐 강아지..새 옷 입고.. [9] file 아람이아빠 03.28 279
29752 경북 산불이 엄청나네요. [6] 왕초보 03.26 327
29751 연금 개혁에 말이 많군요. [6] 해색주 03.22 318
29750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군요. [17] 해색주 03.20 330
29749 하하하 제감자탕 뼉다구가 말입니다 [16] 바보준용군 03.20 297

오늘:
1,202
어제:
2,052
전체:
16,242,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