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한참만에 쓰는 글이네요.


이 내용도 회자된 지 꽤 된 것인데. 들어보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저글링을 잘 해야 승진하는 회사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다들 회사를 성토하고 대표자를 비난하고 그랬었죠.


여러가지 생각을 해 봤습니다. 과연 현재 우리나라 사회구조와 뭐가 다른가 싶어 말이죠.


요즘 애들은 유치원부터 초 중 고 대 사회생활까지 엄청난 경쟁을 합니다.

그리고 그 경쟁이 다 상대구조 입니다. 몇 명을 통과시킬지를 정해놓고 시험을 치르고 시험 점수로 평가하는 것이죠.

사실 이 시험점수로 평가하는 것은 굉장히 무식하고 단순한 방법입니다. 개개인에 대한 평가 오류가 심하게 날 수 있음을 감수하고

전체적인 총합, 집단 총계의 평가 통계에서 우수한 쪽을 뽑았다고 만족하는 구조이지요.


그리고 그 평가는 그냥 무식하게 하나의 잣대를 이용해 버리죠. 예를 들면 수능시험이나 공무원시험 같은 게 그렇습니다.

그리고 경쟁과 조금이라도 높은 점수를 받는 쪽이 보다 좋은 댓가, 학습조건, 노동조건, 사회적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사회가 그렇게 굴러갑니다. 승자는 모든 것을 얻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는 경우도 나오죠.

이런 상황에서 상대평가에서 다른 경쟁자를 밟고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정당화가 됩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평가의 고도화, 평가를 잘 받으려는 고도화가 모두 이뤄집니다.

평가의 고도화 쪽에서는 공부와 학습과 관계가 적어보이는 기묘한 문제를 출제합니다. 변별력이라 하죠.

평가를 잘 받으려는 고도화 쪽에서는 온갖 네트워크와 정보망을 통해 그 기묘한 문제가 무엇일지 슈팅하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이 기묘한 문제의 출제는 변별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죠. 우리사회에서 상당히 왜곡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변별력이라 함은 학습의 단계를 측정하고 피평가자가 어느 단계에 가 있는가를 구분하여 차기 학습과 발달에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달성할 수 있는 문제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변별력은 일정 점수 이상을 받는 사람을 줄여서 제한된 인원만 선발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함을 의미합니다. 학습단계 측정 그런거 없습니다.

이해력과 사고력, 그리고 윤리성, 보편성 등의 종합적 변별을 위한 평가과정은 온데간데 없죠.

이런 불합리한 시험을 높게 받은 사람이 우수한 사람이다? 동의할 수 없습니다. 말도 안되는 변별을 위한 시험일 뿐입니다.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이런 불합리를 받아들이고 수용합니다. 그러면서 이 시험을 통과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깔보고 경시합니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사람이 이 불합리를 깨지 못하고 오히려 수긍하고 동의합니다. 자신도 언젠가 합격하여서 저쪽으로 갈거야 하고 말이죠.

그리고 이 시험의 보편성을 지지하고 오히려 견고히 만들고 있지요.


이 말도 안되는 내용을 적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우연찮게 그 문제 자체를 평가하게 된 일이 있었는데, 참으로 납득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키워진 다음 세대에 면목이 없었습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으로 특정 재능과 직역에 적합한 사람을 선발하고 지원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은 생각까지 들더군요.


차라리 저글링이 나아 보였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21133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6033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58699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81768
28203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3] 해색주 10.02 478
28202 미녀와 야수 좋아하세요? [4] file 바보준용군 10.01 461
28201 요즘 하고 싶은게 있네요 [15] 바보준용군 09.29 605
28200 주는건 다 받아야겠죠? ^^ [4] 인간 09.27 438
28199 방금 안시성 을 보고 나왔습니다. [13] 인간 09.25 455
28198 목소리는 언제부터 늙는 것일까요? [5] 최강산왕 09.25 913
28197 아산 달 이 크고 밝습니다. [5] file 인간 09.24 313
28196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5] minkim 09.23 374
28195 아침에 심천 푸티엔에서 조깅했는데 지금은 대전가는 KTX입니다. [8] 냉소 09.21 366
28194 오늘 오일 체인지를 하였습니다. [8] file minkim 09.19 453
28193 속초 여행 다녀왔습니다. [7] 해색주 09.18 418
28192 초음파 세척기 왔네요 [14] file 바보준용군 09.17 601
28191 오늘은 캣맘때문에 지구대에 갔다왔습니다-_- [18] 바보준용군 09.17 2180
28190 드디어 태풍 영향권입니다. (중국 심천입니다.) [10] file 냉소 09.16 350
28189 국내출장 & 해외출장 [7] 인간 09.12 451
28188 의자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5] MrEGOIST 09.11 423
28187 안드로이드 앱 중에서 palm으로 나오면 좋을 것 같은 게 뭐가 있을까요? [5] 행복주식회사 09.10 371
28186 철없는 아재가 수십년전 부터 가지고 싶던 이상한걸 또 질렀습니다-_- [26] 바보준용군 09.10 677
28185 포코폰 지름 성공 [8] KJKIM 09.06 636
28184 잡담) 유니버샬 IoT 링크 아이디어 [6] 건설노무자 09.05 421

오늘:
14,791
어제:
11,130
전체:
18,556,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