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 노가다인님 글을 보고 적습니다.
2019.03.12 19:53
저도 얼마전에 알게 된 그분입니다. 채무가 많아서 정상적인 회사생활이 안되어서 4대 보험이 되지 않는 직장 (주로 택배 상하차나 노가다)에서 일해서 매일 빚을 갚고 있는 분이시죠. 제가 보기에는 정말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인데도 하루하루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시는 것 같아요. 제가 이분을 보면서 느끼는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저런 작은 행복을 찾는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제가 사내 아이들 넷을 키우면서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내를 위해서 여행을 다닐 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내는 지쳐서 늘 차에서는 자고 있고 아이들은 항상 시끄럽게 떠들다가 고속도로 들어가면 다 자더라구요. 그러다가 목적지 도착하면 다들 벌떡 일어나서 떠들고 뛰고 그러죠. 저는 이미 운전하느라 파김치가 된 상태에서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고 산에도 올라가고 바다도 뛰어들고 했죠. 참 힘들고 그랬는데, 좀 지나고 나니까 그게 다 추억이 되더군요. 페이스북을 오래 하다 보니 아이들과 놀러갔던 바다, 산, 계곡, 호수가 매일 나옵니다. 힘들고 어려울때 페이스북에서 아침마다 뜨는 사진들을 보면서 힘을 냈죠.
정말 힘들 때에도 작은 행복을 찾으면서 살아야 된다고 봐요. 뭔가 목표를 위해서 살다가 그 목표를 이루고 나서 사람들이 갈라서는 이유가 많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말이죠. 어느 부부가 미국에 가서 말리부 해변가에 집을 얻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각자 열심히 살았다고 합니다. 두 분 모두 성공해서 말리부 해변에 집을 얻던 날, 이혼했다고 합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행복할 것을 뒤로 미뤄놨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하루하루 작은 일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하고 아이들과도 좀더 많이 놀러 다니고 걷고 여행하려고 합니다.
혹시 오늘의 행복을 저축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행복은 이자를 낳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가 계속되는 야근에 우울해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아니에요. T_T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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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3.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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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3.13 00:07
저또한 옆동네 ...매일 매일 일하려는 노력하는 분
가끔 관심있게 봅니다. 조그만것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분의 마음과 행동...응원해 봅니다.
지금 이순간 행복해야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힘든 하루하루인데, 저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집니다.<br />맥북이라든지, 맥북이라든지. 결국 카페에서의 뽀대인데 그럴 일도 별로 없고, 짐이 많아지는 것도 싫긴 한데.<br />그냥 피곤하고 좀 쉬고 싶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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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3.13 23:29
프로그래밍쪽 일을 하면 맥북을 사고 싶을텐데, 그게 아니라 사야될 이유를 못만들고 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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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14 02:39
훌렁훌렁 하는 것만 빼면 그램이 맥북보다 훨 나아 보이긴 하는데 뽀대는 역시 맥북이죠. -_-;; 그리고 일하는데는 뽀대는 없을 수록 좋은 것이고 (뽀대 좋은게 꼭 꼴값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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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03.13 22:47
하루 하루 열심히 사시는 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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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14 02:40
복스렌치 님이셨나 아마 그렇죠. 출근하시던 인력관리소가 망해서 일 못하고 계시다가 내근직을 잡으신 듯 합니다.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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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3.14 13:20
내근직 하시다가 ...종료되신것 같네요. 요즘은 다시 수원에서 동탄 일 하루 하루 하시는것 같습니다. -
맑은하늘
03.14 04:43
마음같아서는 kpug 일용직 매일 올리고 싶네요~~~
제가 그러더군요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이여기하고 먹고 잠을 자요
웃으면 좋고 울면 슬픕니다
더웃게 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