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경고.
2010.04.29 04:57
올해 봄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3,4월달에 햇빛이 비치는 날이 열 손가락으로 셀 정도이고 4월달에 눈이 온다든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기상학자들은 북극의 온난화로 대기권의 찬 기류를 붙잡아 두지 못하고 남하하는 바람에 이상 기후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개구리를 통 속에 넣고 서서히 물온도를 높히면 적응하면서 죽는 것처럼 우리도 환경오염에 이미 익숙해서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지구의 오염은 심각한 수준인지도 모릅니다.
자원의 남획과 자연의 수탈. 20여년 전 낚시를 다닐 때, 동해의 칠암이라는 마을에서 새벽에 방파제 낚시를 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두척의 어선이 양쪽에서 그물을 놓고 쌍끌이를 하며 선착장으로 들어오는 광경을 목도했습니다. 이른바 저인망 어로행위인데 방파제 위에서 그물을 펼치니 손가락만한 고기조차 빠져나가지 못하고 헐떡이고 있었습니다. 주로 잡히는 것은 예전에는 고기 취급도 안하던 물메기이더군요.
그런 행위를 보는 순간, 솔직히 인간이라는 생물에 대해서 환멸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식용의 가치도 없는 치어를 마구잡이로 남획하여 시멘트 바닥에서 말라 죽게 만드는 행위가 지구의 역사에 비견하면 찰나에 불과한 100만년 동안 진화해서 기하급수적으로 개체가 증가한 인간이라는 생물의 지혜인 것일까? 생명에 대한 외경심과 자비심은 높은 도덕적 윤리관을 가진 사람의 몫이라고 하더라도 인간도 어차피 진화과정을 거쳐 수명의 한계를 살다가 사라지는 존재인데 비록 미물이라도 생명을 이유없이 말살하는 야만적인 행위에 죄의식을 느끼기 까지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인가?
아니 구태여 생명의 윤리를 들먹일 것도 없이 바다는 어부에게 생활의 터전이고 미래의 담보인데 이러한 수탈행위는 결국 스스로 목을 조르는 짓이라는 것을 왜 모른다는 말일까? 이런 행위는 쉽게 생각하면 철없는 호작질이지만 그 바탕을 들여다 보면 우리는 아직도 피사로가 잉카문명을 몰살한 잔혹한 폭력성을 반성할 줄 모른다는 반증이 됩니다. 인류가 만일 과오로 인하여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히로시마의 원폭보다 이렇게 죄의식없이 저지르는 하잖은 살생에의해,,, 그 수많은 티끌같은 잘못이 모여 멸망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을까 하고 나는 생각합니다.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 중에서 인간만이 내일을 염려하는 동물입니다. 그 근심이 자본(화폐)과 연관되면 탐욕이 됩니다. 아마존의 오지에서 생활하는 원주민은 먹을만큼만 고기를 잡지만 생선을 팔면 돈이 되고 돈으로 필요한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시장의 속성을 접하게 되면 오늘 한 마리만 잡는 낚시가 잡히는 족족 바구니에 담는 어로행위로 바뀌게 됩니다. 이것이 자본의 실체이고 미국의 군산복합체이며 아프리카에 굶주린 어린이가 몇초마다 한명씩 죽어가는데도 잉여농산물을 바다에 빠트리는 야만행위입니다. 물자와 식량이 부족해서 아사자가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본이 물자와 식량의 흐름을 막고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필요에 의해서 신을 창조했습니다. 그리고 신이 하지 못하는 역활, 즉 생물을 창조하고 사육하고 개체를 조절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도살하면서 스스로 신이 되었지요. 그러나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관리한 지구는 지금 침묵의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 신이 너무 많아! "
날씨가 연일 우중충하니까 마음마져 울적해 지는군요.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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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살려면 인류의 개체수가 획기적으로 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의 회생을 위한 노력..이산화탄소 발생량 감소등
이런거 너무 미미 해요. 자연이 파괴되는 속도를 늦출뿐 회생하는 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은 이미 [인류의 개체수 줄이기]를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자연이 죽으라면 별로 살아남을 생각은 없습니다. 딱히 방법도 없잖아요?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면(자연이 인류의 개체수 줄이기를 급격하게 진행한다면)하고싶은것.
가족들 모두 모여서 동그랑땡이나 부쳐먹고, 1박2일이나 보면서, 배때기 북북 긁다가 방귀나 한번 뿡! 뀌고 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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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서
04.29 10:07
분명 인간개체수 증가와 자연의 오염도의 상관관계는 비례합니다. 하지만 근래에 와서는 지금보다 인구수가
절반이하로 떨어진다 할지라도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막을수 없을 뿐더러 이미 자연은 자정능력과 어떤
한계. 즉 임계점을 넘어서버린듯 싶습니다. 그 요인은 물질문명의 발달(현제 진행형)과 그와 더불어 끝도없이
불어나는 인간의 탐욕 때문입니다. 현생인류는 이미 잘못된 길로 들어섰습니다. 문명의 발달이야 본능적으로
지닌 인간의 호기심 때문에라도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와함께 개발되어져야할 '의식의 진화'는 원시인보다
미개한 수준. 점점 퇴화되고 있으니, 과히 절망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종말 혹은 멸종 관련된 언급은 물론 최근에 기상이변과 대형재난들이 많이 발생할 탓인지, 여러가지 종말설들
이 두각을 나타내는데, 제가 봤을땐 일종의 '빙하기'인것 같습니다. 과거 한반도에서도 태고적부터 200차례정도
있었다는 그 빙하기 말이죠. 물론 빙하기 따위야 현재의 호모 사피언스 사피언스에게는 아무런 위협건덕지도
안 될 일이죠. 고로 모두들 그렇게 염려하실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그보다 인간들은 마음의 빙하기부터 해결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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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로
04.29 10:39
마음의 빙하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씀이 와 닿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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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911
04.29 11:13
생태학 수업 시간에 “공해”가 뭐냐고 하시던 교수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정답은 “지나치게 많으면 모든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그것이 물질이건 소리건 에너지건...
그때 교수님은 사람도 많으면 공해라 하셨었는데요...
벌써 20년 전 이야기인데... 변한 것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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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4.29 11:26
인간 오염이 문제로군요.
휴- 대재앙은 '2012'처럼 오는게 아니라 '1800~2100' 이런식으로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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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4.29 12:42
인간 마음의 빙하기.
공해란 지나치게 많은것.
음. 생각하게 만드는 말 들이군요.
지금부터 살아남을 준비를 조금씩 해야 할까 생각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