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차 자랑...^^
2020.02.06 15:52
지난 해 말, 대란에 탑승해서 업어온 볼트EV입니다.^^
처음 계약할 때까지 볼트라는 차가 어떤 건지도 모르고 일단 계약부터 했습니다. ㅎㅎ
그런 뒤 사진을 찾아보니 생긴 게 딱 스파크더라고요.
그래서 경차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차 받으면서 보니 스파크보다는 한 단계 크더군요.
두 달 조금 넘게 운용중입니다.
저는 결국 집밥을 설치하지 못했습니다.ㅠㅠ
그래서 집 근처의 대형마트에 있는 급속충전기, 공공기관 주차장에 있는 완속충전기를 주로 사용합니다.
다행히 횡단보도 건너 조금만 올라가면 완속충전기 설치된 곳이 있어서 저녁에 물려두고 밤 늦은 시간에 찾아옵니다.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보는 장점
1. 유류비에 비해 엄청 저렴한 충전비
12월 한 달은 가까운 거리 위주였고, 많이 돌아다닌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대략 충전비용이 5만원 정도였습니다.
1월에는 경남, 전라도 광주 두 번의 장거리 운행이 있었습니다. 대략 충전비용이 10만원이 안 된 것 같아요.
주차에 문제가 없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과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더 저렴할 수도 있겠더군요.
아주 가끔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곳을 만나기도 합니다.^^
물론 금년 하반기부터 충전비가 단계적으로 인상된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유류차 대비 더 비싸지지는 않을 것 같네요.
2. 저공해차량 우대정책
가장 기분 좋을 때는 톨게이트 통과할 때입니다.사전에 단말기를 등록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그 뒤로 50% 할인입니다.
정확한 건 아니지만 민자도로 중에는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곳도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어딘지 기억은 안 나는데, 다른 차량들과 같은 금액이 빠져나간 경우가 한 번 있었네요.
그 외에는 톨게이트 통과할 때마다 남들의 절반만 빠져나갑니다.
공용주차장도 50% 할인입니다. 만일 그 주차장에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면 최초 1시간은 무료고요.
가끔 가는 곳에 충전기 있는 공용주차장이 있는데, 두어시간 주차해도 주차비는 대중교통비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하더군요.
아직 한 번도 가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남산터널도 통행료 면제라고 하더군요.
3. 조용합니다.^^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처음엔 시동 걸렸는지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사실 전기차는 시동을 건다는 개념이 아니라 전원을 켠다는 게 맞다고 합니다.
엔진이 없으니 말이죠.
그래서 당연하게도 정말 조용합니다. 요즘도 골목길에서 천천히 가다 보면 길을 걷는 분들이 뒤에 제 차가 있는 걸 모르고 걸어가시더라고요. 전기차는 행인 뒤에 바짝 붙어 가면 안 된답니다. 차가 오는 줄 모르고 갑작스레 멈추거나 뒤돌아서다 부딪히면 곤란해진다고요.
그 조용함이 차 안에서도 느껴집니다. 윙 하는 모터음이 작게 들리는 것 말고는 차량 소리가 없습니다. 그 윙 하는 모터음도 원래 모터소리가 아니라 너무 조용하면 운전자가 체감을 못 하기 때문에 넣은 인공소음이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딸아이는 그 소리 들으며 아이언맨 생각난다고...^^
단점
1. 충전이 불편하죠.
충전 시간 오래 걸리고 충전소 찾기 어렵고... 게다가 집 근처에 충전소가 없으면 정말 불편할 겁니다.
장거리 달리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강제 휴식(?)을 갖게 됩니다. ㅎㅎ
2. 충전비용 계산이 난감합니다.
급속충전기, 완속충전기, 심야충전, 경부하니 뭐니... 조건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라 같은 차라도 충전환경에 따라 비용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저는 일단 1Kw당 178원 정도 지출합니다.
가정용 비공용 충전기 설치하고 심야전기로 충전하는 경우에는 1Kw당 30~40원대에도 충전이 가능하다고 하니 편차가 큽니다.
3. 노면 충격
이건 전기차가 너무 조용해서 노면 소음이 그대로 올라오는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볼트의 경우에는 꽤나 하드하게 세팅되어 있다고 하는데, 뒷좌석은 도로 상태 안 좋은 곳 지나가면 멀미할 정도입니다.
과속방지턱 별 생각없이 넘으면 뒷좌석 이용자는 천장에 머리 갖다 박을 것 같아요.ㅠㅠ
운전석도 덜컹거릴 정도니까요.
4. 생각보다 많이 자주 타게 됩니다.
운용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기름값 걱정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걸어도 될 거리조차 차를 타게 되네요.
계약 조건에 1년 3만, 3년 9만 킬로미터 리밋이 있습니다. 3년 뒤 인수할 거면 상관없지만, 반납하려면 이 조건을 지켜야 합니다. 안 그러면 오버된 거리만큼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더군요.
처음 계산할 때는 아무리 생각해도 연간 3만 킬로 못 채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불과 두 달만에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대충 이 정도네요.
얼마 전 펠리세이드 뒤집어진 사고가 있었죠.
그 뒤로 유튜브에 전기차로 동일한 조건 테스트한 영상이 올라왔는데...
시동은 안 꺼지고 밀려 내려가기는 하더군요.
(브레이크를 밟아서 완전히 세웠다가 발을 뗀 경우는 경사로 밀림방지가 작동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완전히 세운 경우가 아니면 밀려 내려가는 건 동일하더군요.)
다만 그 상태에서 시동은 꺼지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밀려 내려가는 중에 회생제동이 작동해서 베터리가 충전되기도 합니다. ㅎㅎ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운전하는 느낌이 많아 달라서...
운전습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가끔 내연기관차를 타보면 "아! 차가 원래 이렇게 시끄러웠었지~"하고 새삼 놀랍니다.
코멘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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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2.07 10:45
잘 읽었습니다. ^^
그런데, 파일 첨부는 이상하네요? 전 늘 크롬에서 작업하는데, 이상 없거든요.
이글도 크롬 작성이고, 파일첨부도 했습니다.
바나나 빵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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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2.08 05:50
맛나보이는군요. 뜬금없지만 한번도 사보지 않은 토쿄 바나나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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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제 컴이 이상한 건가요?ㅠㅠ
빵 맛나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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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02.06 16:40
부럽습니다.^^
가격대도 좋아서 관심이 많았었는데 ㅜㅡㅜ -
원래는 이사한 뒤에 경차 레이를 중고로 한 대 살 계획이었거든요.
지난 연말 대란을 우연히 접하고 생각해보니...
한 달 유류비와 유지비 정도면 장기렌트 비용 나오겠다 생각해서 덜컥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전기요금 싸다는 사실 하나만 생각하고...^^
두 달 지나고 보니 잘 한 선택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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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구매하고 싶긴한데,
시승부터 너무너무 불친절하고 나몰라라하고사고 수리 받는 분들 보면 답이 없어서
내년에 차량 구매 예정인데 이번까지는 그냥 내연기관차 사려고 마음 굳히고 있습니다.
볼트도 궁금한게 참 많은데 전기차 시승 많이 하면 전기차 산다고해서
그냥 관심을 끄고 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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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라 통신이기는 합니다만, 테슬라 뽑기운이 너무 크다고 하더라고요.
미국이나 중국의 경우에는 이렇게 심하지 않은데 우리나라와 같이 시장이 작은(?) 나라가 특히 그렇다고...
어쩌면 미, 중에서 먼저 선택하고 난 뒤 물량 배정하는 건 아닌지 의심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저도 테슬라가 궁금하긴 한데, 나중에 사이버트럭을 한 번 생각해볼까 싶어요. 그건 뭐 단차니 뭐니 신경쓸 이유가 없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ㅋㅋ
전기차는 내년 하반기부터 충전요금이 단계적으로 정상화(라고 쓰고 인상이라고 읽습니다) 된다고 하더군요.
22년인가 부터는 할인없앤다고 하니, 따지고 보면 지금의 두 배가 되는 셈입니다.
전기차를 생각하신다면 차라리 하루라도 빨리 사는 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도움이 크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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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비 면에서 이득이 상당해서 확 끌리다가도
이번에 구매하는차가 내연기관 마지막 차지 않을까 싶어서..^^
와이프랑 그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340i 과 전기차 아직 고민중입니다.
올해 중순이나 하반기 구매할 것 같아서
여럿 시승해보고 결정하려고요.
그리고 살고있는 지역이 보조금이 너무 많아서
경쟁이 너무 빡씹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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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2.06 22:00
당시 그대란 조건이면 뒤도 안보고 지르는게 맞다고 생각되요
도심주행용으로 그만한차 없다고 생각됩니다
스마크나 모닝하고 크기를 비교하기보단 예전에 클릭이라는 차가 딱 그만 했던걸로 기억 하네요 -
맞네요.
딱 그 정도 크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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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2.07 03:33
쉐비 볼트가 .. Volt와 Bolt가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수준의 이름질인데요.. Volt는 엔진이 들어간 (range extender) 차량이라 말하자면 plug-in hybrid 계열이라고 부를 수 있고, Bolt는 그냥 전기차입니다. 여기서는 Bolt 얘기입니다. ^^
미쿡의 경우는 기름값이 워낙 싸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전기차를 유료로 충전을 하게 되면 기름값이랑 크게 차이가 안납니다. (실리콘밸리 얘기입니다) 소음 없고 배기가스 냄새 없는건 엄청난 장점이죠.
지금 리스하고계신듯 한데요, 정해진 키로수 만큼 돈을 내고계시는 만큼 꼭 넘기시는것 강추합니다. 안 넘기면 억울합니다. 전기차는 몇년타면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어서 (즉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줄어듭니다), 리스 끝나면 사지 않고 보통 반납합니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전기차 초창기 리스는 이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리스를 해서, 반납하러 가면 남은 돈의 반만 내면 구매하게 해주겠다고 종용했다는 얘기를 Leaf 타는 직원에게 들었습니다. 현기 전기차는 미쿡의 경우 평생 배터리 보증이 붙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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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기름값이 그 정도로 싸군요.
1년 3만, 3년 9만 킬로입니다.
애초에 계약할 때부터 만기 반납을 생각하고 계약했습니다.
그 때쯤이면 더 나은 차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요.
만일 전기차가 불편하면 3년 동안 색다른 경험했다 생각하고 내연기관차로 돌아갈 수도 있고요.
그런데 지금까지의 경험만으로 보자면, 3년 뒤 다른 전기차를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전기차의 특성이 마음에 들거든요.
볼트의 불편한 특성들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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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2.11 17:23
ㅎㅎ 전기차의 매력이 있어서, 아마 3년뒤에 다른 전기차로 가신다에 한표 더 입니다. 다만 그때는 연료전지차로 대세가 기울어 있을 수도 있지요. 배터리 기술의 발전이 매우 더딘데다 배터리 재료 물질에 제약이 좀 있어서 말입니다. 물론 사람 갈아넣으면 해결안될 엔지니어링 문제는 존재하지 않지요. :)
그런데, 파일 첨부 기능이 익스플로러에서만 작동하네요?
크롬, 네이버 웨일에서 [파일첨부] 버튼이 먹통이어서 결국 익스까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