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이랍니다.
2020.10.10 21:31
건강검진때도 나오기는 했는데, 당장 급한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얼마전 피부과 조직검사에서 채혈까지 해서 나온게 고지혈증 증상이라고 나중에 가정의학과나 내분비과를 가라는군요. 사실 제가 치맥을 좋아해서 야근하고 치맥을 하고는 했는데, 이제는 정말 바이바이입니다. 얼마전에 BBQ 치킨 쿠폰을 받아서 주문하고는 정말 하나도 안먹고 아이들만 먹었네요. 집에서는 고기 안먹는다고 해서 끊고 그냥 끼니때 밥하고 김치만 먹고 있습니다. 아내는 암이 아닌게 다행이라며, 암보험을 알아보고 있더군요. 캠핑 가서 고기 굽고 하는 거 좋아했는데, 이제는 굽기만 하고 조금 먹어야겠습니다. 몸이 많이 약해져서 요즘은 술도 안마시고 있는데, 고기까지 안먹으니까 삶의 즐거움이 많이 줄어드네요.
정말 먹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지 말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니면 조금만 먹고 행복해 해야 할런지도요. 술이랑 고기를 안먹으니, 가게 가도 살 것이 별로 없고 해서 아내가 좋아하는 것만 사게 되더군요. 작년 건강 검진때 약한 지방간이 나와서 한 해 열심히 운동했어도 올해 몸무게가 그대로여서 놀랐는데 이렇게 되었군요. 의사말이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하면 근육량이 늘어나서 실제 몸무게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하네요. 아내와 상의해서 당분간은 치킨이나 튀김 이런거 안먹고 고기나 햄, 소시지 모두 끊고 해서 몇 달 후에 다시 검사 받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뭐 맛있는 것 먹자고 그러면 아내가 "고지혈~" 이러고 놀려서 스트레스 받습니다. 40대 초반에 음식으로 걱정할 상황이 되다니, 음... 그래도 주변에 부정맥이나 다른 스트레스성 장애가 있는 분들이 많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중입니다. 한동안 성당을 안갔더니 그런가 생각도 해보고 말이죠. 암튼 이제 기름진 음식도 안녕이고 가끔 아이들 해주려고 고기 해도 저는 안먹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아내와 연애할 때에는 살빼고 운동하려고 실제 회식 때를 제외하고는 1년 가까이 고기를 멀리하던 때도 있었는데, 다시 그 시절로 가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그때에는 매일 숙소 앞 밥집에서 해물덮밥만 먹었는데.
내일 검도 3단 심사 보러 갑니다. 작년 12월에 보고 절치부심 연습해서 이번에 보는데 잘될지 모르겠습니다. ^^ 예전에는 그냥 급하게 봤는데 이번에는 정말 연구하듯이 주말마다 나가서 비디오로 사진찍고 틀린 것도 찾아보고 했어요.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떨어져도 뭐가 잘못했구나 그정도는 알 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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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10.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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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10.11 13:58
용사님들은 항상 20세?? 아니였던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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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10.12 13:57
가는 청춘을 못잡고 있네요 ㅠㅠ -
나도조국
10.21 04:13
아니 꽃총각이 이러시면 어떻합니까! 아직 저도 안한 짓들을. 아 비만은 옛날부터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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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10.21 08:30
이제 중년 ㅠㅠ -
바보준용군
10.21 08:30
이제 중년 ㅠㅠ -
박영민
10.11 13:59
반 구십 넘은후로는 소화력 저하(요즘 꼬꼭 씹어 먹는중입니다 ㅜㅡㅜ)
상처 회복력 저하
고지혈증도 의심은 되는데 병원 무서워서 아직도 검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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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10.21 04:14
상처 회복력은 비타민 씨를 상처 생길때 마다 한알씩 드시면 현저히 좋아집니다. 사실 비타민 씨 부족할땐 젊어도 상처 잘 안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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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F
10.11 15:41
저도 콜레스테롤 높다고 하네요. 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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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10.21 04:14
아니 이분들이. -_-;; 콜레스테롤 높은건 지방 많이 먹는거랑 직접 연관이 있는건 아니라고 합니다. 차라리 탄수화물이 영향이 크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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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10.11 19:39
고지혈이라고 무조건 고기를 끊는 건 좋지 않을 겁니다.
고지혈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성분이 높은가가 중요한데, 예를 들어 중성지방이 문제라면, 고기 보다는 당질, 즉 탄수화물이나 단 음식, 과일류가 더 문제일 수가 있습니다. 제 경우에도 고지혈을 동반하고 있는데, 살코기 부위의 섭취는 유지하거나 늘이되, 탄수화물과 과일을 제한(과자, 탄산음료 같은 거라든가 음주는 뭐 말할 것도...) 하는 것을 권유 받았거든요.
제 경우에는 탄수화물과 당질 섭취만 제한해도 아주 좋은 수치로 변하더라고요.
진단하신 의사 선생님과 음식 섭취에 대해 상담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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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10.13 10:11
아, 그렇군요. 치킨에 맥주, 늦은 시간에 음주를 좋아해서 아무래도 고기부터 끊고 있습니다. 식사량도 줄이고 있구요. 말씀하신대로 탄수화물과 당질 섭취를 제한하는 식단으로 가보겠습니다. 사실 이러면 샐러드 말고는 먹을게 없게 되네요. 일단 급한 검사부터 끝나고 상담을 받기는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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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10.21 04:15
닭가슴살 정도는 과식만 아니면 섭취하셔도 무방할 겁니다. 무엇보다 의사샘 시키는대로 따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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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케퍽에서 계시던 분들이라면 이제 연령대가 제법 높?으시겟죠 ㅎ
이젠 건강 잘 챙겨야 합니다.모두 건강관리 잘 하셔서 오래오래 케퍽에서 즐겁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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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10.21 04:16
케퍽은 29살이상은 나이를 먹지 않는 곳입니다. ( '')
성인병 조심해여 할나이...
고지혈증 ...
지금은 엄청나게 좋아 졌지만...
원래 혈압이 남들보다 사알짝 낮았는데...
고혈압 주의
치질..완치 -_-....항외과에서 받은 수모를 생각하면 ...자살각 나옵니다.....
전립선 비대증...이건 위의 치욕의 백배 -_-.....
슬슬 노안끼도 오고 -_-.....
비만 ..0.9톤...-_-.......
아...요로결석도 있었네요 .....-_-
아악 시바 내가 늙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