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 Casio 휴대용 TV
2020.11.26 04:09
옛날 FM 라디오 같은 안테나에 VHF/UHF 다 되는 액정(!) TV 인데 세월이 흘러흘러 미쿡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지도 십여년. 이 TV는 수신할 방송국도 없이 산지 그렇게 세월이 흘렀네요. 만약 RCA 잭이라도 있었으면 디지탈 튜너 (어딘가 두개가 놀고 있지요)를 붙여서라도 재미로 써보겠는데 (AC아답터도 있어요) 그것도 없고. 박물관 만들 것도 아니고 해서 오늘 뜯어보았습니다. e-waste로 버릴거 버리고 그렇지 않은건 재활용으로 버리고 하는 생각으로 말이죠. 배터리 커버를 빼보니 노치가 두개. 밖에서 그냥 보이는 나사가 두개. 이 네개를 빼니 케이스는 쉽게 분리가 되고. 속에는 모두 노치만으로 조립해 두었네요.
베이클라이트 기판에 여러개의 작은 도란스 들.. 잘 절연된 튜너 모듈.. 칩도 몇개 있는데 이건 뭘까 궁금하긴 한데 이런 정보를 가진 곳도 이제는 별로 없을듯도 합니다. 이미 칩 업계에서 떠난지 오래된 회사들 제품. 방금 검색해보니 Service Manual까지 있군요!
2인치 정도 되는 조그마한 4:3! 컬러 액정에, 요즘 LCD 모듈에 있을 만한 것들은 다 있는데.. 뜨악 CCFL 이군요! 뭐 당연한 거지만 막상 오랜만에 CCFL을 보니 살짝 긴장도 되고. 고전압 주의 가 사방에 씌어있네요. 액정 TV 두께가 1.5인치 정도 되는데, 이 두께의 상당부분을 이 CFL과 diffuser 역할을 하는 공간이네요. 아마도 아날로그 액정.
오래된 장난감 하나를 이렇게 떠나보냅니다. 이 제품 전체에 나사라곤 딱 세개네요. 안테나 고정하는 큰 나사랑 케이스 고정하는 작은 나사 두개. 언젠가는 팜파일럿들도 이렇게 떠나보내야 할 듯 합니다. 추억은 에뮬로 남길까 했는데, 이제 에뮬도 잘 될지 모르겠네요. 윈10에서 핸데라 에뮬은 돌려본 적이 있는데 정상적으로 동작했습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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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12.04 12:46
못 버리는 물건 하나가 Handspring Visor인데요.. 이건 언제쯤에나 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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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Vx 랑 Treo 650 있었는데 Vx 가 이사다니면서 없어졌고... Treo 는 어디 처박혀 있네요... 뭐 찾다가 우연히 발견하면 잠시 추억팔이 하다가 다시 처박히러 들어간다는... 어떻게든 살려서 써볼까 하는 마음도 예전엔 좀 있었는데 사는게 바빠지고 그것도 옛말이 되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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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12.11 04:33
아아 Vx 명기죠. 크레이들 하나가 아직 굴러다닙니다. 어디에 두었더라..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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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11.26 10:16
시대는 사람을 편리하게 살게 바뀌는걸요 -
나도조국
12.04 12:45
맞습니다. 전화기에서 볼 수 있는 채널이 예전에 저넘의 전성기에 볼 수 있던 채널보다 훨씬 많고, 화면도 훨씬 크네요. ^^ "연속재생시간"도 비교할 수 없고요.
글에서 추억을 향수하는 마음이 깊이 느껴집니다... 저도 그 시절이 그립네요. 여러가지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