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가 가장 하기 좋아하는 제 취미는....
2020.11.27 11:09
쉬는 날 오전 일찍 문을 여는 외곽의 풍광 좋은 까페에 책 한권 들고가서,
차 한잔 마시면서 풍경 보면서 멍 때리다가,
정신이 들면 책 몇 줄 읽고,
마누라랑 시덥잖은 이야기 좀 하다가,
또 풍경 보면서 멍 때리고,
책 몇줄 읽고,
사람들이 까페 좌석을 채우기 시작할 즈음 까페를 나서서,
그 주변 산책로를 걷다가,
그러다가 힘들면 집에 오는 거...
이게 가장 좋아하는 주말의 일상 중에 하나인데요.
이걸 일년 가까이 못하고 있으니 심리적으로 좀 힘듭니다.
사실 시작은, 재수하는 아들놈, 지 실력이 안돼서 성적 안 나오는 건 몰라도, 부모가 잘못해서 격리나 입원이라도 해서 문제되면 얼마나 마음이 그럴거냐는 데에 저와 와이프의 의견이 일치해서, 자영업자분들은 힘듯겠지만....그래서 저 일을 중단하게 되었고요.....
사실 저는 - 이번 코로나 사태로 힘들어 하시는 자영업자분들, 특히 요식업 종사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만 - 2월달 부터 점심을 먹지 않고 있습니다. 집 밖에서는 하루 종일 마스크 착용 상태이고, 가끔 물 마시러 건물 밖에 나가서 사람 안지나갈 때 몇 모금 마시고 올라옵니다. 책상 위엔 손 소독제와 알콜스왑. 아침 첫 시작은 알콜 스왑으로 마우스/키보드 닦고 손소독제 바르고, 하루에도 주기적으로 같은 짓을 반복하죠.
참 유별나죠.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이래야 한다고 말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제가 가진 기저질환이 만만치 않고, 아들놈에게 방해는 되지 말아야지, 싶은 정도가 다 였다고나 할까요.
근데 길어지니까 좀 힘들긴 하네요.
이번에 다시 확진자 확 차올라 오는 거 보니까 그냥 우울...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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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11.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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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11.28 18:42
제 큰애도 내년에는 고3이네요. 그녀석이 대학생이 될 때에는 이 코로나도 끝나고 다시 맑은 세상이 와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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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
11.29 09:33
저도 냉소님처럼 주말에 가끔 카페에 가서 책 좀 읽다가(거의 졸고 있긴 합니다만 ㅎㅎ)
주변 돌다가 오는거 좋아하는데 올해는 거의 하질 못하네요.
저는 딸래미들이 언제 대학을 갈지 까마득합니다. 결혼도 늦고 아이도 늦게 낳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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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취미와 같네요.. 사람 없는 커피숍 가서 멍 때리거나 책 읽는건데..
코로나로 인해서도 못 가지만... 밖을 너무 좋아하는 강아지 덕분에 주말은 항상 새로운 산책 코스 탐방 갑니다..
코로나로 인해 산책도 사람과 개가 없는 곳 찾아 다니게 되네요..
코로나가 언제쯤 끝날지..이제 조금 지쳐 가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는 열심히 조심 하는데..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는 것 보면...답답하네요.. -
나도조국
12.02 14:41
힘내세요. 지금은 끝이 안 보이지만,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고, 끝이 날때까지 살아있다면 (!) 지금을 추억할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COVID-19보다 더 강력한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도 많다고 하니 걱정은 끝이 없습니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이 개선될 겁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만 해도 과학의 발전이나,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나, 우리나라 국민성 수준 등등 모두 감동적이라고 봅니다. 815집회 관련이나 극히 일부 종교단체 등등 어두운 곳도 제법 있기는 합니다만. 그러고 보니 815집회도 모 종교단체가 주도한 것이군요.
미쿡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심란하답니다. 비교하는 숫자에 따라 천배 차이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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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 수능 잘 보길 기도할께요.ㅎ
제 둘째도 고 3인데.. 지금 이 시간에 게임을 하고 있네요.무슨 멘탈인지..ㅋ
일찍 자고 낼 수능을 위해 일찍 일어나라고 했는데~~
에고... 힘드시겠네요.
제 막내 놈도 다음 해에는 고삼인데, 그 마음 십분 이해합니다.
전 코로나 아니더라도 제 지병 때문에 대인 접속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요.
제 소소한 취미는 그저 집 근처 만화방 가는 거에요.. 그걸 못하니..
집에서 셈틀로 온라인 사이트 들어가서 보기는 하지만, 이용료도 더 싸고 편하기는 하지만, 맛이 다르네요. 맛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