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근황

2021.04.06 11:45

냉소 조회:386


저는 사실 전면에 나서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그늘에 숨어서 하고 싶은 일이나 하면서

나름 일하고 싶을 때 놀때를 구분해서 스스로 시간 조절해 가면서 적당히 사는 걸 선호합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안 하면 짤릴 거 같아서, 안 하면 도태될 것 같아서 어찌어찌 하다 보니

이런 저런 보기에 따라서 눈에 띄는 성과가 없지는 않았고, 원한 것도 원하지 않은 것도

아닌 진급 들도 뭐 있었습니다.


2013년도에 병원신세 한번 제대로 진 후에는 그나마 그렇게 떠밀려서 열심히 하던 것도

좀 내려놓고 슬슬 하던 차에, 여러가지 외부적 환경들도 겹쳐서 직장생활 이제 그만 접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어찌어찌 근근히 나름 적당히 조절되는 밸런스를 잘 유지하고 있었는데...


지난 월말, 주총이 있었고, 대표이사로 선임이 되었습니다.

(저는 2% 미만 -_-;; 심지어 주총도 안 감)

뭐 설마설마 하거나, 제발 제발 하던 일이었다면 체념도 빠를 텐데,

응? 왜? 라는 생각이 아직도 머릿 속에.


아.


골치아프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잠이 잘 안 옵니다.


쩝.


몇년 더 그늘에 숨어서 잠잠히 잘 버티는 게 목표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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