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넋두리...
2021.05.20 14:12
별 내용은 없습니다. 한숨이 좀 쉬고 싶어서요. 그냥.
정치 관련 글이라 맘대로 삭제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어디 말할 데가 없어서요.
원래 정치에 큰 관심 없이 살았습니다.
한국 떠나서 살면서 관심 가져 뭐하냐는 주의였죠.
시민권까지 취득한 마당에 가짜 애국심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근혜 시절 이후 최순실을 기점으로 열불 내는 내 모습을 보면서
가슴 속 정의에 대한 열망이 끓어 오른 줄 알고 지냈습니다.
탄핵 과정과 재판 과정을 지켜보며 가슴을 졸이고 속 터져 하기도 했습니다.
성에 차지 않는 형량을 보면서 욕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속으로.
조국 장관 사건 터지면서 지대로 열이 받았습니다. 아 내 가슴 속에도 정의가 살아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80석 민주당 똥볼 차고, 보궐 선거 꼬라지 보면서 김이 확 빠졌습니다.
그래도 대선까지는 버텨보자 했습니다. 정권 바뀌면 그때 마음 접자 했습니다.
우연히 들려온 공수처 소식에 마음 속으로 쌍욕이 저절로 올라옵디다.
아 대한민국 답 없다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포기해야 하나 싶습니다.
사실
주위에 워낙 목소리 크고 한 성질하는 사람들 뿐이라
포기해도 달라질 것 하나 없는 현실이긴 합니다.
그 전에도 내 정치색, 의견 드러냈다가 욕만 실컷 먹었습니다.
자괴감이 몰려옵니다.
아, 내 가슴 속에 끓어 오른 건 정의를 향한 열망이 아니었나보다.
열받는 내 모습 보면서 진보인줄 알았는데 그냥 분노 조절 장애였나보다 싶습니다.
아무리 잘 포장해봐야 샤이 진보 정도겠네요.
똥볼차는 민주당, 검찰 2중대 공수처,
다시 모여 힘을 모으는 적폐 쓰레기, 칼 자루 쥐고 눈 감는 사법 쓰레기, 눈 하나 깜짝 않는 언론 쓰레기들 틈바구니 속에서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참 괴롭습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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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5.2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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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21 01:48
왕초보님, 감사합니다! 실망과 두려움이 있었는 데, 님의 말씀을 들으니 다시 신발끈을 매어 둘 희망이 생기네요.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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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5.21 10:20
공감합니다.
하지만 포기할수 없는 우리 삶의 정점에 정치가 있으니. 조금 더 힘을 내시지요 !
공수처 시작이니. 지켜보고, 안된다면 180석 푸시하여 법도 개정해야한다 생각해봅니다.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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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소닉
05.21 12:13
180석 (지금은 174석이라고는 합니다만)을 몰아줬는데... 밀어붙이지도 못하면서 협치 안하니 독재(?)라고 욕먹고 있네요. ㅂㅅ들이라고 밖에... 하려면 정말 명분 제대로 걸어서 밀어붙이거나 하면서 욕 먹으면 모르겠는데....
하지만, 지금 여기서 손 놓으면... 아마 다시 민주당이 정권 잡을 가능성은 훨씬 적어질 겁니다. 일본 민주당 (지금은 입헌민주당 이라죠?)이 2009년인가 처음 자민당으로부터 정권을 뺏어서 2년 만에 동일본 대지진으로 날아갔습니다. 물론 그것만이 모든 이유는 아니긴 했지만... 어쨌든, 비슷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다시 다음 정권을 쥐어주고 나서 그 다음에 그 안에 사쿠라 (토착왜구라고 보이는 놈)들을 솎아내야죠. 조국, 추미애 장관 시절에 많은 사쿠라들을 봤습니다. 조국 장관, 추미애 장관을 내부 총질하던 것들... 잊지 말고 다음 총선에서 떨어뜨려야 합니다. 더민초라고 초선 잡것들이 초선5적이라고 하죠? 그것들이 완장을 차더니 아주 기고만장하더라구요. 왜 뽑아줬는지도 모르고 설치고 다니는데... 지들은 합리적이고 중립적이라고 생각하더라구요.
대통령 하나만 바뀌었다고 나라가 싹 바뀌진 않습니다. 그 아래 공무원 조직이 변해야지요. 그리고 국민도 변해야지요. 하지만, 변하지 않았음이 여러가지 비리로 드러났지요. 그 비리가 현 정부의 탓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전 정권에서 쭉 쌓여온 비리가 이제서야 드러나는 것이지요. 다음 정권을 쥐어주고 나서 이 비리들을 제대로 쳐내야만 합니다. 10년 가지고도 솔직히 부족합니다. 20년은 넘어야겠지요. 다만 걱정은 부동산 정책을 잘못함으로 인해, 세금이 오르고 조세저항이 생기면서, 그 들이 토착왜구 쪽 지지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남은 1년은 부동산 정책에 힘을 쏟아서 그런 표 이탈은 막아야 합니다.
어쨌든, 여기서 놓으면 그대로 끝이고, 이명박근혜 시절로 그대로 돌아가는 겁니다. 저들이 5.18 사죄한다 어쩌고는 내년 대선을 위한 쇼일뿐이죠. 지들은 진심으로 사과한다는데... 그 때 망언했던 작자들 아직도 그 당에 있는데 사과?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지요. 민주당이 ㅂㅅ이라고 해도 그 망나니들을 다시 뽑아주는 건 안되지요. 하지만, 이렇게 뽑아준다고 초선 5적부터 내부총질하는 것들을 가만두면 안됩니다. 그 놈들 중 몇 몇은 문자폭탄을 테러로 표현하더라구요. 왜 문자폭탄이 날아왔는지도 모르고, 겸허하게 반성하기는 커녕 아직 정신 못 차렸다는 얘기지요.
정치글 안 써야하는데... 포기하시려는 분보면 순간 열이 받아서... 써봤습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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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5.22 01:49
토닥토닥.
그래도 희망이 있는건.. 토왜들에게 나라를 뺏겼다가 다시 찾을때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라 그전까지 이루어온 곳부터 시작해 왔다는 겁니다. 국민의 인식수준의 민주화는 뒷걸음질이 없습니다. 내 주위에는 밭갈아야 하는 분들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내 주위일 뿐인겁니다.
부동산 정책을 잘못했다고 하는데, 토왜들의 부동산 정책은 그들만 배불리는 건데 그걸 못 보는 분들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들이 배불릴때 같이 배불릴 수 있는 것들은 그들에게 부역하는 것들이죠. 그 부역자들은 지금 정권에도 그대로 살아있고, 아직도 쳐먹고 있습니다. 언론/검찰/법원 뿐만 아니고 인허가 관련된 수많은 공무원들이 그것들입니다. 이것들을 쳐내는데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 희생이 필요합니다. 조국장관님 일가족이 멸문지화를 당하면서 검찰/법원/언론이 얼마나 썩어있는지를 생생히 보여주셨지만, 아직도 정의는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정작 감옥에 들어가거나 아예 사형을 당해야 할 것들은 활보하고 심지어 현직에 있고,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조국 장관님과 그 가족은 감옥에 들어가 있거나 소위 언론이라는 것들에 의해 난도질 당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87년 초 박종철 학형이 탁-억 하고 돌아가신 바로 그 상황입니다. 정말 대통령만 바뀌었지 나라는 적폐들에 의해 유린당하고 있습니다. 이걸 일반 시민이 인식하는날, 6월항쟁이나 촛불 같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겁니다. (6월 항쟁이 6/29 사기선언으로 도둑맞은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정권이 어떻게 되든, 국회가 어떻게 되든, 평생 밭 갈아야 하는 겁니다. 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올때까지. 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오면 저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패배를 안겨줘야 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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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감사드립니다. 억지로 힘내라는 식의 글들이 아니라 더 진실되고 그래서 가슴을 울립니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납니다만
노짱께서 유시민 이사장에게 생전에 정치하지 말고 책 쓰라고 하셨었던가 하는 말이 기억이 납니다.
처음엔 그냥 더러운 정치판 뛰어들지 말라 고생하지 말라는 뜻인줄 알았는데
요즘은 그 말씀 곱씹을수록 젊은 세대들을 키우고 후진 양성에 힘쓰라는 말 같아서 소름 돋을 때가 있습니다.
유 이사장이 정치판 떠나서 요즘은 알릴레오 채널도 거의 책 소개 채널로 바뀌어 버렸죠
처음엔 아쉬웠는데 어쩌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 그렇다고요. 아니면 어쩔 수 없고요. 하도 사견에 토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내 생각 말하기도 조심스럽습니다.
솔직히 동창 친구들 보면 갑갑합니다.
돈 벌어 가족 부양하고 먹고 살기 바쁜 건 이해하는데
개혁과 정의에 대한 마음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 개탄스럽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놓은 어린 아이 투정 같은 소리에 힘을 북돋아 주시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밭갈기는 불가능한 형편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내가 포기하던 안하던 뭐가 바뀔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요새 젊은이들 말로 검은 머리 외국인인 제가 투표권도 없는 제가 무슨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전혀 해결이 되고 있지만... 포기는 안하렵니다. 댓글들이 고마워서요.
열받는건 정상입니다. 화가 마구 마구 나는 것도 정상입니다. 그런데 포기하면 안됩니다. 36년간의 일제 치하에서도 독립투사들이 포기하지 않아서 우리가 독립할 수 있었습니다. (미군이 독립시켰다고 잘못 아는 분들이 있는데, 미군/소련군이 일제를 망하게 한건 맞는데 독립투사들이 포기했으면 우리는 독립하지 못하고 그냥 일본의 일부로 남았을 겁니다. 일제 아닌 일본의 일부로요)
아무리 낙연이가 밉고 180석이 밉더라도 민주당을 버리면 다시 정권을 잡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하는 짓만 보면 열린당만 민주당이고 180석 중엔 쓸만한 분이 10분 내외에 사꾸라가 150명 그 나머지는 차라리 국힘당3중대 (2중대는 심상정당)로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버리는 것보다는 아무리 미워도 민주당의 껍데기를 유지하는게 유리합니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옵니다. 적폐를 제대로 청산하는대는 몇백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하와이리, 박정희, 전두환이를 부관참시하는 날이 그날의 시작입니다. 단추 하나씩 끼어 나가는 겁니다. 가끔 왕창 후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지금까지 나아 왔고 지금 우리나라는 전세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절대 부끄럽지 않습니다. 이렇게 부끄러운 민주당을 가지고도 우리나라의 민주화 수준은 대단합니다. 민주화는 국민의 인식이 바뀌는 거고 거기는 뒷걸음이 없습니다. 우리는 60년 4월, 87년 6월, 2017년에도 이겼습니다. 이렇게 계속 이길겁니다.
포기하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