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슬픈 날.
2022.02.14 12:29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끄적여 보고 싶은 날입니다
안 읽어주셔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우울한 글이니까요
여러분의 하루까지 망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글을 올리고 있는 나는 뭔가 싶은 모순은 뭔지.
말을 해서 뭐하나 싶은 순간이 늘어나네요
억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변명도 하고 싶은데
그래서 얻는 건 또 뭔가 싶고.
그런 거 아니라고, 내 마음은 그런거 아니라고
사실 관계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데
들어주는 척 하면서 장황하게 늘어놓는 사람만 많지
들어주는 사람은 없네요
들어줄 줄 모르면서 왜 내 말을 들을 필요가 없는지 설명하는 건 뭔지
그러니까 니가 그모양이라는 말
대놓고 그렇게 말하지는 않지만
좋은 말 해주는 것 같지만 잘 들어보면 그 말인 말
면전에서 돌려까기 하는 것을
아무 말도 못하고 듣고 있는 내 모습은
병 신
어쩌면 세상은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인데
순진하게 생각하고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내가 문제인 거겠죠
그래서 그런 거겠죠
내가 순진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냥
순진 정도가 아니라
세상 물정 모르고 멍청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해를 풀고 싶고
사실 관계를 정확히 밝히고 싶지만
그것이 가져올 파장도 보기 싫고
본의 아니게 상처받는 사람들 생기는 것도 싫고
언젠가부터 해명은
허울 좋은 변명으로 전락해 버리길래
그냥 입을 닫았습니다
나에 대한 오해는 해명할 수 없고
그 반대쪽 오해는 오해한 내 잘못
그래도 미안하다고 해야 하고
아무 일 없는 듯 웃으며 오늘 하루도 지나갑니다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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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2.14 12:59
힘내세요! 자기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하나만 있어도 괜찮은 것 같아요. 진심으로 대하면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 생기더군요. 그냥 마음맞는 사람 하나에게 푸념을 털어 놓으면 어떨까요? -
급격하게 성장 하는 스타트업에 근무 하고 있습니다.
69년생 대표 이외에는 제가 나이로 두 번째로 많습니다만 솔루션 사업부의 실무와 영업 등을 혼자서 처리 하고 있습니다.
가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치고 싶은적이 있지만 이 나이(돼지띠 입니다) 에 열심히 일 할 수 있다는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하루 하루 살아 가고 있습니다.
995백만원짜리 프로젝트를 수주 해도, 솔루션 공급가의 20%짜리 유상 유지보수를 체결해도, 6개월 동안 프리세일즈 하고, 영업 하고, 제안서 쓰고 PT 하고 떨어 진 날도 전 소주 한 잔 (이라고 쓰지만 양은 조금 많이 먹습니다. ㅡㅜ ) 먹고 다 잊어 버립니다.
오늘의 고민은 오늘하고 맙니다. 성격이 그런지, 태생이 그런지, 아니면 이렇게 될려고 무던히 노력을 했는지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오늘의 희노애락 감정은 오늘 저녁에 있을 술자리에서 조용히 삭히는 법을 배웠고 그렇게 하려 노력 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은 대신, 체중도 함께 늘었습니다. ㅡㅜ
엘레벨님. 힘 내세요~!
거주지가 어디신지 모르지만 언제 얼굴 뵙고 소주 한 잔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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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2.14 23:29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댓글 남겨봅니다, 계속 이런 생각 들으시면 여행을 함 가보샤요. 기분 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여행 다녀오고 나아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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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2.15 01:18
얼마나 힘드실지 상상이 안가지만요.. 저는 옛날에 답답한 일이 있으면.. 한탄강변에서 한밤중에 소리를 빼애애액 지르고 오곤 했답니다. 80년대에 일년에 한번쯤 한탄강 근처에서 말도 안되는 돼지잡는 소리를 들으셨다면 접니다. -_-;
경찰이나 군인이 잡으러 오기 전에 재빨리 자리를 뜨시긴 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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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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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2.15 21:10
기운내세요 ! <br /><br /><br />자존감이 제일입니다. 늘 댱당하시고, 늘 기운내시기 바랍니다. -
마음에 담아두면 병이 되더군요. ^^
안 좋은 생각들을 쉽게 털어내기는 힘들지만..
또 의외의 일들로 털어내기도 합니다.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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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격려의 말씀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댓글마다 답변 다는게 더 꼴불견일 것 같아 그냥 짧게 감사의 말씀 드리려 합니다.
위로와 격려를 굳이 찾아 먹으려고 이런 글을 남긴 건 아니었는데.. 하면서도
막상 이렇게 남겨주시는 글들 읽으며 격려를 받습니다.
그래서 케퍽이 좋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