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그냥 좀 슬픈 날.

2022.02.14 12:29

엘레벨 조회:235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끄적여 보고 싶은 날입니다

안 읽어주셔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우울한 글이니까요

여러분의 하루까지 망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글을 올리고 있는 나는 뭔가 싶은 모순은 뭔지.


말을 해서 뭐하나 싶은 순간이 늘어나네요


억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변명도 하고 싶은데

그래서 얻는 건 또 뭔가 싶고.

그런 거 아니라고, 내 마음은 그런거 아니라고

사실 관계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데


들어주는 척 하면서 장황하게 늘어놓는 사람만 많지

들어주는 사람은 없네요

들어줄 줄 모르면서 왜 내 말을 들을 필요가 없는지 설명하는 건 뭔지

그러니까 니가 그모양이라는 말

대놓고 그렇게 말하지는 않지만

좋은 말 해주는 것 같지만 잘 들어보면 그 말인 말

면전에서 돌려까기 하는 것을

아무 말도 못하고 듣고 있는 내 모습은

병 신

어쩌면 세상은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인데

순진하게 생각하고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내가 문제인 거겠죠

그래서 그런 거겠죠


내가 순진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냥

순진 정도가 아니라

세상 물정 모르고 멍청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해를 풀고 싶고

사실 관계를 정확히 밝히고 싶지만

그것이 가져올 파장도 보기 싫고

본의 아니게 상처받는 사람들 생기는 것도 싫고


오해는 쌓여만 가는데

언젠가부터 해명은

허울 좋은 변명으로 전락해 버리길래

그냥 입을 닫았습니다


나에 대한 오해는 해명할 수 없고

그 반대쪽 오해는 오해한 내 잘못

그래도 미안하다고 해야 하고

아무 일 없는 듯 웃으며 오늘 하루도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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