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안평범한 일상
2022.02.21 17:37
지난주 목요일에 퇴근을 했더니, 큰애가 몸이 안좋다고 해서 제가 사뒀던 진단키트를 줬습니다. 저번에 셋째 아이 축구부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검사 했던 건데, 큰애가 쓰니까 희미하게 2줄이 나오네요. 아이고, 큰일 났다 그러면서 약국에 전화해서 도봉구에 그나마 문 열었던 약국이 있어서 다녀와서 모두 검사를 했습니다. 큰애 말고 나머지 가족 넷은 모두 괜찮네요. 회사에서는 다음날 검사 받으라고 하고, 회사는 나오지 말라고 하네요.(이직한지 이제 한달 되었는데)
다음날 검사 받으러 가서 일차로 진단키트 검사를 해보니, 아내도 희미하게 두 줄이라고 하네요. 결국 아내와 큰애 모두 PCR 검사를 받았네요. 그렇게 금요일이 지나고, 토요일 아침에 둘다 확진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 정말 코로나가 만연한다고 하더니 우리 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이전처럼 큰애랑 아내 모두 방에 들어가서 격리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부리나케 아내가 보내준 문자를 갖고 을지병원 -> 노원구청 -> 도봉보건소를 전전해서 겨우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을지병원은 응급실이라서 넘어가고 노원구청은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서 다른 곳으로 갔다가 도봉보건소에서 겨우 받을 수 있었네요. 코를 거의 매일 쑤셨는데, 이날은 진짜 아프더라구요. 둘째는 코피가 나더라구요, 어찌나 세게 후볐는지 말이죠.
혹시 몰라서 감기약도 먹고 집에 얌전히 있다가 일요일이 되니까 음성이라고 나오네요. 저는 내일 출근해야지 했는데, 회사에서는 화요일가지 기다렸다가 오후에 자가진단 해보고 결과 음성으로 나오면 출근하라고 하네요. 아, 진짜 회사가 이렇게 가고 싶은 적은 처음이었어요. 저 올해 회사 옮겨서 연차도 겨우 1개 생겼는데 아웅....
이전 회사 그만두고 3주 정도 쉬웠는데, 카드 결제 때문에 얼른 회사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오늘이 월급날이어서 회사 가서 명세서도 보고 싶었는데 아쉽더군요. 처음으로 받아보는 한 달치 월급인데 이런 생각도 있었구요. 아내와 큰애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괜찮은데, 회사 입장에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싶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반 강제적으로 4일째 집에서만 있으려니 갑갑하네요. 나가서 산책을 하려고 해도, 너무 추워서 다친 다리로 돌아다니기도 어렵고 해서 말이죠.
얼른 날도 좀 나아지고 코로나도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이 좀 따뜻해지면 중증 환자도 좀 줄고 이 지겨운 코로나도 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정말 코로나 이젠 옆집이 아니라 바로 옆에 와 있는 느낌입니다. 사모님을 비롯해서 모두 빨리 나으시고 건강해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