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아이 속초아이 서울아이
2022.08.10 02:49
정말 아이들이면 좋겠는데, 불행히도 놀이공원의 대관람차 얘기네요.
사실 저런 물건이 거의 어디가나 다 있기는 합니다. 베가스에도 하나 있고요 (세개를 짓고 있었는데, 하나는 완공했고, 하나는 짓다가 뜯어냈고, 하나는 짓다만 기둥 두개만 덜렁 남아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베가스 가본지가 제법 되어서 제 기억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도쿄 에도 있었던듯 합니다. 물론 런던에도 있고, 빠리나 헬싱키에도 있어요.
이 물건이 잘 어울릴래면, 주위에 높은 건물이나 높은 산이 없고, 전망이 좍 펼쳐진 곳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강가에 많이 짓지요. 베가스 것 경우가 적당해 보입니다. 거기는 무슨 오래된 유적이나 건물의 아름다움을 해칠 이유도 없고. 사실 베가스의 대관람차는 스트립에서 살짝 뒤로 돌아져 있어요. 그래서 적당히 숨겨진 곳에 잘 지은 듯 합니다. 런던아이는 빅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지어져서, 그 자체는 타보면 좋은데,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느낌이 자꾸 듭니다. 특히 빅벤 바로 강건너편 호텔에서 보면 말이죠. 런던아이는 에펠탑 만큼이나 어디서나 잘 보입니다.
에펠탑도 처음 지어졌을땐 파리의 경관을 해친다고 말이 많았지요. 지금도 싫어하는 분들이 제법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제는 조금 불안하기는 합니다. (실은 처음 지어진 강철 빔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고 해요. 그동안 설계도 개선하고, 재질도 더 강하고 가벼운 것으로 모두 바꾸었다고 하네요. 단지 겉모습만 똑같이 유지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에펠탑도 파리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문화재 취급을 받는듯 합니다)
그런데 서울은 조금 힘들어요. 일단 탁 트인 전망을 가진 곳이 제한됩니다. 물론 한강변 고수부지에 지으면 한강 뷰는 되겠습니다만, 한강 뷰의 수많은 아파트들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될 거예요. 처음엔 우리 집에선 서울 아이가 보여 할 지도 모르지만, 서울 아이에 관광온 사람들이 모두 우리 집 거실이나 침실을 들여다 본다면 그리 유쾌한 기분만은 들지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는 아파트 없는 곳을 찾기가 힘들잖아요 ?
한강변 이외에는 남산 꼭대기 정도를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이미 남산타워가 있네요. 남산타워를 헐고 서울아이를 지을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남산타워도 이제는 서울을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 아닌가요 ? 북한산이나 관악산은 더 이상은 안 건드렸으면 좋겠고. 도봉산이나 인왕산은 더더욱 안 건드렸으면 좋겠고.
딱 하나 어울릴 만 한 곳이, 롯데타워 꼭대기네요. 롯데타워 꼭대기에 대관람차를 만든다면! 아찔하고 전망좋고.. 이미 망가진 도시미관이라 더 해칠 것도 없고요. 지못미 서울공항.
추신 물난리 나서 서울/경기가 엉망이 된 지금 뜬금없이 대관람차 얘기가 왜 나왔는지는 오세이돈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ㅠㅜ 돈밖에 모르는 오세이돈. 엄청난 인재로 목숨을 잃은 분들께 명복을.. 이 인재를 야기시킨 오씨와 윤씨에게 저주를.. 물론 주어는 없습니다.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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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8.10 13:07
제가 살던 수성못 앞은 아파트로 가득 차 버려서 옛 골목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구에 소관람차 하나 들어섰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무슨 건물 옥상에 지었다고 알고 있는데요.. 아--주 옛날 (70년대)에 동촌에 놀러갔던 기억이 조금 있는데.. 그런 곳에나 들어설만한 물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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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소닉
08.11 12:07
일본에 가면 도시마다 거의 대관람차가 있습니다. 만드는 것이야 나쁘지 않습니다만... 오세이돈 저 놈이 만든다는 게 싫습니다. 이번에 수해 난 것이나 제대로 해결할 것이지... 하수구 청소라든지... 그런 것도 예산 싹 잘라서 안해놓고서 대심도 하수터널이요? 1조 5천억원이요? 공사해서 슈킹해드시려는 수작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하수구에서 쓰레기만 빼냈는데, 물이 순식간에 빠지는 걸 보면, 장마 전에 하수구 청소해놓았으면 이런 일이 없다고 하던데요. 전임시장이 대심도 하수터널 공사비용 아껴서 시민 복지에 썼을텐데... 오히려 이번 수해의 원인을 전임 시장이 대심도 하수터널 공사 취소시켜서 그런 거라면서 남 탓 하고 있습니다. 대관람차 만들어서 또 어디서 슈킹하려구요? 그래도 2찍 놈들은 전임시장이 못해서 이제 겨우 1년 반 밖에 안 지났는데, 무슨 책임이 있냐고 옹호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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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8.12 03:13
가와사키에도 하나 있더라구요.
이번 정도의 폭우는 지금 현재 서울이 가진 시설로도 충분히 대처가 가능했던 수준인듯 합니다. 모든게 인재지요. 결국 지금보다 더 심한 폭우가 올 가능성과 그 심한 정도를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검증받은 다음 현재 시설이 거기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에 맞춰서 대응을 하면 되는데 저런식으로 내지르는건 그냥 대놓고 슈킹하자는 거지요 뭐. 눈에 뵈는 하수도도 관리를 안하는데 눈에 안뵈는 대심도 하수터널은 오죽하겠습니까 ? 지하철 공사도 시민 불편이 엄청난데 또 파자는 얘기도 황당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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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
08.13 01:19
에펠탑이 지어질 시기에는 공중에서 조망할 경험할 기회자체가 전무하던 시기의 이야기인데 마치 우주에서 지구을 바라보는 경험이나 없을때의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역할이였는데 현대에는 이런 건물이 있을 필요가 전혀 없죠경관의 욕구는 심리를 넘어 생리적인 것이지만 모든것을 내려다보려는 욕구는 사냥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하는 지배정복욕과 밀접히 관련되요지금 대도시의 문제는 온난화와 폐기물들에 대처할 수 있는가인데 도시는 정말 많은 쓰레기들을 주변에 전가하죠 폐기물수출이 안되면 이대로면 많은 도시가 수몰지역에 놓이게 됩니다. 앞으로 저층부가 물에 잠기면 중층부를 허물고 물과 폐기물위에 떠있는 다리들로 건물들을 연결해야 할지 몰라요.건물은 시대마다 요구사항이 다른데 과연 그런 요구를 반영하고 있는가 너무 느리고 구태의연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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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 대관람차 있습니다. 다른 그곳들의 대관람차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 크기이겠지만..
사실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인터넷에서 사진만 봤지 직접 구경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게 있는 동성로를 가도 빌딩숲에 가려져 하늘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고, 굳이 그걸 보거나
타러 갈 일도 없어서, 차 타고 운전하면서 지나가거나 그곳 근처에 볼일 있어도 지하주차장 들어가서
볼일만 보고 오니 동성로를 걸어본지가 몇년은 된 것 같습니다.
대구 중앙로에 있던 영프라자(대구CGV) 건물이 없어졌더군요. 그 건물 하나 없어지니 빌딩숲 한쪽이
탁 틔여 하늘이 제대로 보이니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깐뿐이고 더 높은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대구 어디서나 앞산이나 하늘을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점점 갈수록
하늘 볼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