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비법
2010.05.02 22:35
신나게 운동하고 집에 들어와서 티비를 보니 공부의 비법이라는 프로를 하더군요.
대강 알아보니 케이블 사상 유래 없는 1%를 넘는 시청율을 올린 프로라고 하네요.
예전에는 언어영역 관련이었는데 오늘은 외국어 영역이네요.
여러가지 수능 스킬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네요..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교육에 대해서 강하게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저로서는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SO WHAT! 이라는 물음이......
개인적인 느낌을 솔직하게 토해내라고 하면
(절대 비하하거나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저랑 맞지 않을 뿐)
부흥강사 내지는 다단계 판매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 한분은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왜 공부하냐?
대부분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라고 하죠.
선생님은 계속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뭐 할거냐.
대부분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라고 하죠.
그 다음은 뭐 할거냐..
그 다음부터는 말문이 막히기 시작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학생들에게 삶의 철학을 심어 주지 못하고
그저 점수의 노예를 만들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에휴.
코멘트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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衫木
05.0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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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제 주변의 수많은 올드 미스분들을 보면 올리신 답글 중에서 한가지 오류가 있습니다. 좋은 대학에 좋은 곳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도 시집 못가시는 주위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영양가 높은 좋은 음식 먹고 운동 열심히 해서 키도 크고 (네이버 웹튠에도 키 관련 만화가 하나 있었죠) 그래서 시집 잘가는 확률도 높아진다고 봅니다.
제 옛날 여친의 친구인 연대 여학생은 서울대 도서관 주위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남자 친구를 찾아 후딱 결혼하는게 꿈이라고 하네요. 남친을 획득하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지금은 어찌 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제가 그 여친과도 헤어졌거든요.
아무튼 요지는.... 공부 열심히 하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만, 학생의 주관과 삶의 목표를 확실하게 세우는 것도 중요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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衫木
05.02 23:15
제 딸년 이야기는...
자긴 물리학 공부하고 싶으니깐 대학이나 성적이야기 하지마라라는 뜻입니다.
물리학공부만 할 수 잇다면 질릴때까지 하겠다는 겁니다.
공부만.... 결혼은 나중에 생각나면 하겟답니다.
제 애기는... 꼴보기 싫으니 군대나 가라 라는 뜻이고요.
제 딸 같은 자식이 잇으면 공부방법이니 좋은대학이니가 뭔 소용잇을까요...
지 하고 싶은거나 하겠다는데요... 그게 제 딸 뜻입니다 ...
주관과 삶의 목표가 확실하지요.. 지 하고 싶은것만 하겠다는...
에혀... 누굴닮아 그러냐 하니깐요..
아빠도 사고 싶으면 사고 필요 없으면 팔고 하잖아~ 그럽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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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5.03 00:23
멋있는 따님이시네요 :)
누구나 그런 삶을 꿈 꾸지만, 그 누구도 가려하지 않지요.
어렵기에.
(뭐, 일단 길을 못 찾는 사람이 태반..)그런 따님의 길에 행복만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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衫木
05.03 00:43
멋있다고요 ㅜㅜ
애가 고3입니다. 이제 6개월 남앗나... 천하태평입니다.
공대 아름이는 면햇지만... 물리학(제가 생각할때 배고픈 학문.. . 입니다) 하겠다는 골 때리는 딸입니다.
물리성적은 제일 개판이면서...(아 정말 독XXXX씨께 진학 상담을 해야 할지)
행복을 기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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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 보니(?) 제 전공이 물리교육이네요. 물리학 절대로 가난한 학문이 아닙니다. 이론 물리가 아닌 실험 물리라면 박사학위 전에도 미국에 초청 받아서 포닥 가고 그런 학문입니다. 물리학 성적이 나쁜 것도 대학에 가면 차차 나아질 수 있으니 저는 꿈을 향해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다만, 꼭 대학원은 유학을 가셔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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衫木
05.03 00:53
그게 제 딸이 생각하는 코스 입니다.
한국에서 학사 -> 대학원 진학 석사 (요기는 제가 다 부담)
유학 후 아마도 미국 박사과정(마쿡사는 지 고모가 숙식부담, 제가 학비 부담)
박사과정 중에 결혼할수도 잇고... 마돈나의 파파돈프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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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박사과정쯤 가면 혼자라면 숙식비는 정도는 해결할수 있을텐데요. ^^; 제 전공은 워낙 여초라서 뭐라고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박사과정쯤 들어가기 일보직전이나 혹은 시작한 초기때 승부보지 않으면 대부분 깨지더군요. 그리고 일단 졸업하면 힘듭니다. (캐나다의 경우니 미국하고 비슷하겠죠.)T_T~~ 딸아이한테 이렇게 이야기 하세요 석사졸업하고 곧바로 결혼하지 않으면 노처녀로 늙을 확율이 높다고 말이죠. 물리학이고 여자라서 자리잡는데 시간은 빨리걸리지 않을겁니다만, 자리잡고 보면 결혼하는게 더 힘들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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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이 꿈을 갖고 있다는게 참 대단하네요.
꼭 행복하시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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衫木
05.03 00:45
어이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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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5.03 00:50
제가 어쩌다 물리학과를 가긴했는데...물리보단 수학에 굉장히 강해야 합니다. 보통 머리론 못한다는...
(아...그래서 저 전산 부전공이 물리 전공보다 성적이 월등히 좋습니다. -_-)
그리고, 물리학이 말하고자 하는 게 뭔지를 알아야 할텐데. 물리학은 철학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주변에 물리학 교수님이 계시면, 잘 설득을~
왜 하는지 이유가 없으면, 하기 힘든 학문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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衫木
05.03 00:58
설득해봤지요.. (오늘 신세한탄 참 많이하네요)
아빠 내가 관심이 잇고, 시간과 돈이 잇으면 다 잘될꺼야 나만 믿어 그러더군요.
물리학에 관심잇냐?... 응
시간은?... 난 여자라 군대 안가..
돈은?... 아빠가 내면 되
그래도 안되면 ... 결혼해서 살면되지 엄마도 클락전공인데 아빠랑 그냥 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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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5.03 00:57
아. 요새 '퀀트'라는 직업도 있답니다.
물리학을 금융에 적용한건데, 월스트리트에서 잘나가지요. 대단히 높은 보수를 받고 일하구요.
요새 물리학 잘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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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예전에 옆 집 아저씨가 물리학과 교수님 이었습니다.. 와이프분은 고대법대 출신.. 그냥 전업주부.. 석사까지는 하셨던 거 같은데..
저한테도 많은 영향 주셨는데 물리학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일단 수학의 레벨이 다릅니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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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저에게 공부를 왜 하냐라고 묻는다면 '재미있고 세상에서 그분야에서 제일 많이 알고 싶으니까'라는 대답을 하고 싶네요. 아마 제 고등학교 담임이나 대학때 교수들은 제가 여기까지 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겁니다. 뭐 그것에 대해 통퀘한 것도 있습니다. 남이 넌 절대 될수없다했는데 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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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물리학과 출신입니다.
배가 고프지는 않지만요...ㅡㅜ
물리는 수학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적극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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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5.03 12:15
결혼이 인생의 목표일 필요는 없겠지만.. 적당한 시기를 놓치면 참 힘들어진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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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05.03 14:36
앗 저도 물리학이 전공인데..
그냥 SI 로 먹고 삽니다. T T
제 딸내미가 제게 한 말입니다.
아빠 왜 공부해야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뭐 하는데?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그 다음은 뭐 해?.
몰라서 물어.. 시집잘 가라고...
응 그렇구나 .. 난 그냥 계속 공부할거야...
좋은대학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과에서
좋은 직장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학문을..
좋은데 시집가기보다는 계속 공부할꺼야..
대신 아빠가 돈 다 대야해..
너 무슨 과 갈거니?
물리학과
너 무슨 대학 갈꺼니?
아무데나 ... 물리학과만 있으면 되요
때려치고 군대나 가라..
군대에 물리학과 있으면..
제 딸애 같지 않은 한 고론 프로그램은 히트 할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