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마일리지 사용하기
2024.03.30 22:05
고향집 방문 기념 아무 글이나 쓰려는데 쓸게 별로 없군요.
다들 아시는 내용, 그런데 저는 이번에 알게된 내용이 있어 적어봅니다.
원래 항공사 마일리지는 유효기간이라는게 없었습니다. 한번 적립하면 평생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08년 대한항공, 아시아나 두 항공사 모두 마일리지 유효기간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원래는 2019년 1월 1일부터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적용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코로나로 인하여 마일리지 유효기간 만료가 계속 연장되었는데 드디어 2025년 1월 1일부터 마일리지가 소멸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날짜, 기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대충 검색해서 적었습니다. ^^)
그래서 저도 찾아보니 2024년 12월 31일을 기한으로 무려 4만마일, 와이프와 아들 마일리지를 모두 합치면 6만마일 이상 소멸되는것이었습니다. (각자의 마일리지 유효기간과 소멸되는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접속하시면 년도별로 자세히 구분해서 보여줍니다.)
아시아나도 마찬가지입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1마일에 대략 20원~25원의 가치를 가집니다. 이 금액 환산률은 적립률 또는 보상률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6만마일, 20원으로 잡아도 120만원 가량이 없어지는겁니다. (참을 수 없지요.)
1. 마일리지로 물건 구매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고 적은 마일리지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 항공사는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몰 이라는걸 가지고 있고 거기서 마일리지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대한항공을 타서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얼마 없길래 예전에 한번 피자를 먹은적이 있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이마트에서도 일정 마일 이상이면 사용할 수 있군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각 항공사 마일리지몰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몰은 좀 더 다양한듯 합니다. 한우도 있더군요. ^^
2. 항공권 구입하기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다들 아시고 계실겁니다. 열심히 활용하시는 분도 많으실테구요. 그런데 막상 하려고 하면 꽤 복잡합니다. 10여년 전만 해도 온라인이 신통치 않아서 대부분 전화로 상담해서 처리했는데 요즘에도 물론 전화 상담 예약도 되기는 하지만 모두 온라인으로 가능합니다.
각 노선별 마일리지 차감액은 역시 각 항공사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패스하고 제가 알고 있는 노-하우(?) 몇가지 적어보겠습니다.
마일리지 항공권은 아무 노선이나 구입할 수 있는게 아니라 비행기별로 몇좌석 정도만 마일리지로 구입하거나 승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선호도가 높은 노선. 성수기 시즌의 마일리지 항공권은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대한항공을 예를 들면 유럽의 대표 관광지인 로마의 마일리지 항공권은 이코노미와 이코노미 구입 + 프레스티지 승급 항공권만을 제공합니다. 또한, 거의 매일 운항하는 노선임에도 마일리지로 구입할 수 있는 항공편은 요일이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 시즌에따라 계속 변경됩니다.)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입하려면 우선 언제 구입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대한항공 기준으로 예약메뉴 -> 유용한 정보 -> 보너스 좌석 상황보기 메뉴를 들어가면 원하는 노선별 좌석 상황이 표시됩니다. 로마는 거의 1년 후는 되어야 자리가 있군요. 물론 중간중간 자리가 있는 날짜도 있으므로 잘 찾아보셔야 합니다.
예약 가능한 항공권의 날짜는 해당 날짜 기준 361일 전 오전9시(GMT+9)에 확인 가능합니다. (애매한 361일은 어디서 나온 숫자일까요?) 저는 이번에 와이프와 내년 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내년의 원하는 날짜가 열리는 날의 오전 9시에 예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확인해보니 오후 서너시경에는 벌써 거의 모든 좌석이 완료되었더군요. (부지런한 사람 참 많습니다. ^^)
또 한가지 알아두실 점은 2인의 좌석을 예매할 때는 예약하는 본인 기준 마일리지가 2인분을 넘어야 합니다. 하지만 1인 항공권을 예매할 때는 등록된 가족 마일리지를 합산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와이프와 본인 2인이 마일리지 항공권을 예매해야 하고 본인은 5만마일, 와이프는 3만마일, 1인당 필요 마일리지는 4만마일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5+4=8 이므로 2인분 8만마일이 충족됩니다.
이때 본인이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로그인 해서 2인분의 마일리지 항공권을 가족 마일리지 합산으로 구매하려고 하면 마일리지가 부족하다고 나옵니다. 본인 마일리지가 5만밖에 없는데 8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라? 분명 마일리지 합산이 된다고 했는데????
이때는 본인이 1장 4만 마일을 사용해서 구매를 하고 1만 마일을 남겨놓은 후 와이프의 아이디로 대한항공에 접속해서 구매를 하면 와이프는 가지고 있는 3만과 가족공유 1만을 더해서 마일리지 4만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즉, 마일리지 가족 합산은 대한항공 회원끼리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본인이 8만을 넘게 가지고 있다면 그냥 2장 구매도 가능합니다.
마일리지가 조금 부족할때는 대한항공 연계 신용카드를 만들어서 마일리지를 미리 땡겨 쓰는 방법도 생겼더군요. 저도 이번에 예약하면서 조금 부족해서 카드빚으로 마일리지를 땡겼습니다. ^^ 이 마일리지는 1년동안 카드를 사용해서 포인트로 갚고 못 갚은 나머지는 1점당 20원으로 청구되니까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닌듯 했습니다.
어쨌든 올해 안에 소멸되는 마일리지 확인하셔서 여행이라도 한번 다녀오시거나 소고기라도 한번 드시기 바랍니다.
코멘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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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1
03.31 19:51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
왕초보
04.18 16:53
마일리지 사용에 있어서, 강추하는 것은, 제휴항공사 항공권을 구매하시는 겁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를 타시는 분들이 우리나라 국적기를 선호하시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음식도 훨씬 맛나고요. 그런데 말이죠..
제 경우에는 아시아나로 마일리지를 모으는데, 아시아나 마일리지 항공권은..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지만, 미국-우리나라 왕복에 대략 450불 정도 또는 그 이상을 지불하라고 합니다. 마일리지 차감은 당연하고요. 그런데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유나이티드 항공권을 구입하면 대략 오천에서 만마일 정도를 더 차감하지만, 추가 비용이 40불 정도로 떨어집니다. 만마일이 400불 가치가 있지는 않거든요. 유나이티드 마일리지 항공권이 훨씬 더 구하기 쉽고요. 그런데.. 아시아나는 여기서도 약간 꼼수를 쓰는 듯 한게, 자기네 마일리지 항공권이 없으면 유나이티드 마일리지 항공권도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같은 시각 제가 브라우저로 유나이티드 항공권이 있는 것을 보고 있는데도 말이죠. 유나이티드는 마일리지랑 정상 항공권 구분없이 발권합니다. 이륙 두시간 전까지 발권이 가능하고요.
아마 대한항공도 상황이 비슷할 겁니다.
마일리지를 가장 잘 쓰는 방법이 비즈니스 클래스로 승급하는 거라는데 사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아닌 이유는.. 승급이 되는 이코노미 항공권 자체가 승급이 안되는 항공권보다 상당히 더 비싼 경우가 많아서이지요. 그래서 비즈니스를 타시려면 마일리지를 더 모아서 아예 마일리지로 비즈니스 항공권을 구하시는게 좋은 방법입니다.
그나저나 댄공이 아시아나 합병하면.. 난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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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아빠
04.21 01:05
대한항공의 경우 스카이팀 마일리지로 꽤 여러 제휴 항공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제휴 항공사의 보너스는 가족 마일리지 합산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제 경우 저는 마일리지가 꽤 있지만 와이프도 같이 여행을 할 계획이어서 와이프는 제 마일리지를 공유해야 했는데 그 경우에는 제휴 항공사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방법이 있기는 있는데 좀 복잡해서 관뒀습니다. ^^)
그리고 말씀대로 승급보다는 통으로 마일리지 구매를 하는게 더 이득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에 2명분 왕복을 하려니 마일리지가 모자라서 가는건 승급, 오는건 마일리지 구매를 했습니다. 모두 비즈니스입니다.
이때 참고하실 점은 편도로 구매할 경우 같은 노선, 같은 항공사라도 국내 출발편과 해외 출발편은 가격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경우 해외 출발편이 더 비쌉니다. 저는 갈때는 승급, 올때는 구매였기 때문에 편도 옵션으로 각각 구매를 했습니다. 이때 어느 편을 구매하고 어느 편을 승급하느냐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가급적이면 해외 출발편을 마일리지 구매 하고 국내 출발편을 마일리지 승급하는게 조금 더 저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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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26 01:04
에궁. 돈 주고 사는 표는 편도가 거의 왕복값이라, 편도는 항상 마일리지로..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정상 마일리지를 여기저기 모으는 관계로.. 편도표 두장을 다른 마일리지로 구하기도 합니다. -_-;; 마일리지 편도는 그냥 마일리지 왕복의 딱 절반이라 생각하기는 편합니다.
대한항공이랑 아시아나가 보너스 항공권 구하거나 사용하기는 그지같은건 그넘이 그넘인데, 대한항공이 조금 더 못한 측면이 있는 모양이군요. 아시아나가 대한항공이랑 합쳐지면 난리가 보통 난리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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