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제가 이전 회사에서 이직 고민하고 매일 이력서 업데이트 하고 면접 보러 다닐때 많이 봤던 것이 도시어부와 네이버 시리즈나 다음 웹툰이었습니다. 솔직히 웹툰은 그 시절 생각이 나서 안보고 그당시 자주 보던 유튜브나 음악도 안볼 정도로 그 시절이 참 싫었습니다. 블루의 다운타운 베이비를 들으면서 링크드인 업데이트 하다가 답답해서 나가서 산책하던게 불과 3년 전이네요. 아뭏튼 그때에는 무척이나 서두르고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와서 돌아보니 어차피 그리될 운명이었다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 시간에 차분히 학원이나 다니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이직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우연히 보게 된 소설이 바로 '회귀수선전'이라는 선협물입니다. 무협물에서는 무인들이 주인공이고, 선협물에서는 도를 닦는 신선들이 주인공입니다. 다양한 선협물들이 있다고 하는데, 제가 아는 거는 이 '회귀수선전'이 전부입니다. 아직 다른 거를 보지도 못했고 볼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주인공은 현실 사회에서 선협이라는 세상으로 동료들과 함께 조난된 이야기입니다. 일본식 십이국기와 비슷하게 시작하기는 한데,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갑니다. 주인공이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회귀라는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정말 더럽게 운이 없고 재능 없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그런 '죽어라고 고생만 하는' 주인공입니다. 여자들도 거의 없고 늘 본인을 괴롭히며 수련을 하지만 늘 한단계 올라가면 그 위에 있는 존재들의 미움을 받아서 주변 사람들을 잃고 죽어서 다시 회귀해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그런 사람입니다.


 철학적인 내용도 있고 공부나 제가 하는 검도 수련에도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어서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합니다. 작가가 주인공을 괴롭히는 재미로 사는 것 같고, 뭔가 정착하고 행복해지려면 몇백배로 불행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인공이 고생합니다. 개인적으로 작년 연말에 검도 승단, 데이터분석 자격증, 업무로 인해서 파김치가 되어 있을 때에 이 책을 보면서 어느 정도 위안을 삼기도 하고 방향을 잡기도 했던 책이라 나름 애착이 많습니다. 그저그런 라이트 노벨이라고 하기에는 책에 들어가 있는 내용 자체가 고민을 많이 한 티가 나서 좋습니다.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아서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재능이 떨어지는데 죽어라고 수련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재능이 없는데도 대학교 3학년 이후로 계속해서 검도하는 제가 떠올랐습니다. 육아 때문에 10년을 쉬고 다시 죽도 잡고 운동 시작한지 5년이 넘었지만 늘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뭔가 우울하고 벽에 막혀 있다는 생각이 들으면 이 책을 권합니다. 주인공이 딱 저상태이지만 늘 이겨내고 조금씩 앞으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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