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재취업기[부제 : 말하는대로 된다. ]
2025.05.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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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글에 재취업 하면서 3년간 일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3년만에 그만두고 다시 전/전 직장으로 복귀 했습니다.
오랫만에 들르고, 더 오랫만에 글을 남깁니다.
1971년생. 만으로 53세. 주변에 보면 조금 빠른 은퇴를 하신 분도 계시지만 저는 당연하게도 제가 몸담고 있는 업계에 현역이라고 생각 하고 살았습니다.
3년전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같이 근무 하던 CTO 가 창업 한 회사로 합류 했었습니다.
당시 5년간 다녔던 스타트업에서 저는 대외 사업과 프로젝트 관리 지원 업무를 수행 하였고, CTO 는 프로젝트 개발 및 수행을 서로 분담하면서 많은 일들을 했었고, 새로 창업한 회사는 성장하고 있었지만, 자체 솔루션이 조금 미비 하였고 대기업의 하청 프로젝트 위주로 매출이 발생 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둘이 의기투합하여 플랫폼이라 불리울만한 솔루션을 출시 하게 되었고 2년간 많은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면서 인원들도 급성장 하였습니다.
그런데 의욕이 과했는지, 매출은 급격하게 상승 하는데, 늘어난 인력에 대한 비용에 대한 운용리스크 역시 점점 커지고 몇달 고민 한 끝에 솔루션 사업본부 사업을 축소 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24년 11월의 일이었고 당시에 2개의 외부 프로젝트(2개 합치면 딱 10억정도 규모) 가 진행 중이라 행정적으로 퇴직을 하고 25년 2월까지는 해당 프로젝트 업무를 급여 없이 지원 했습니다.
퇴직 당시 재취업 시기를 25년 2~3월을 목표로 여러곳에 인터뷰를 보았는데 아직 현역이라고 자부 했던 제 자신의 초라한 현실을 맞이 하게 됩니다.
임원 면접까지는 쉽게 통과 되는데 최종 채용 여부를 결정 하는 대표 면접에서느 결국 나이 or 업무스타일 등의 문제로 고배를 들게 됩니다.
AI 관련 몇몇 업체에서는 풀타임 근무 조건이 아닌 아주~~~~~~~~ 적은 기본급 + 솔루션 공급 시 큰 인센 구조의 제안을 하는데, 정말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이었기에 선뜻 그 카드를 받기는 애매 했었습니다.
결국 2달 넘는 시간을 맘 고생 하다가 전/전 직장으로 복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회사의 연봉은 커녕 퇴사 전 받던 급여보다 낮은 조건이었지만 제가 하던일, 제가 하던 사업부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몇몇 커뮤니티에서 보면, 대기업 출신이던 스타트업 출신이던 나이 앞에 [ 5 ] 자 있으면 행정 보조, 단순 업무 지원에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으니, 채용 형태와 실 수령액 따위는 잊어 버리고 오라는데 있으면 언능~ 가라. 라는 이야기를 꽤나 여러번 본적이 있습니다.
실감 했습니다. ㅡㅜ
우여곡절 끝에 다시 3년전 직장으로 복귀 하였고 많은 것에 대해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 해야 하지만 우리나라 나이 55세에 재취업에 성공하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두 달 동안 눈치 주고 구박한 마눌님 때문에 조금 남아 있었던 자존심을 버리고 재취업 했으니 이제 또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 중, 제 연배 주변의 분들.....
지금 하시는 일 모두 모두 잘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모두 건승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코멘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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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1
05.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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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3년간 열심히~ 일해야겠다라는 내용이 있었지만, 이번글에는 안넣었어요.
여기서 은퇴 하기를 희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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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05.21 15:06
힘든 시기 재취업 정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하시는 모든 일에 좋은 일이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IT 업종 투자도 채용도 정말 힘드네요.
지금 회사도 외형은 많이 성장 했는데 지금 재무제표랑 신용평가서 보고 있는데 상황이 좋지만은 안네요.
잘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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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21 23:51
축하드립니다. 그 곳에서 정년퇴임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
정년이 연장 되기를 희망 합니다~!!
은퇴 자금 빨리 모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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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05.22 00:14
고생하셨습니다. 그래도 해피엔딩이라 다행입니다!
삶이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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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가야죠.
이왕이면 행복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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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5.22 05:18
축하드립니다. 똘똘이만 독립하면 은퇴하시겠지만 그날까지 아자.
회사 현재 상황이 안좋지만 산신령님을 영입했으니 확 좋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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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놈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미국병이 단단히 들은거 같습니다.
작년에 2달 다녀 오더니, 졸업 후 공부 계속 하고 싶다고 하네요.
나중에 자문 좀 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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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5.30 01:48
저는 미쿡서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요. (운전면허 시험 빼고요 -_-;;) 미쿡병이 들었다니, 다른 나라도 여행을 시켜서 병을 분산을 시켜야 할 듯 합니다. 워홀 같은 걸로 경험을 더 쌓게 할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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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고 재취업 이 많이 어렵죠, 제가속한 조직도 경력직은 뽑아도 나이많은 경력자는 안뽑으려고 합니다. 아마 어떤조직이던 크게 다르지 않을걱 같습니다. 그런 어려움속에 재취업은 축하드릴 일이네요.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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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말에 비슷한 업종의 판교 모 상장회사 임원 면접 패스 하고 대표이사 면접을 봤는데 떨어 지더군요.
나중에 임원에게 듣자 하니, 대표가 75년생을 마지노로 인터뷰도 안보는데 인터뷰 하신게 운이 좋다라는 말씀을 하더군요.
그 분이 9년전 제가 속했던 사업부와 운영 솔루션 인수 제안 하셨던 분이신데..... 나는 기억 하는데 그 분은 기억을 하셔서 짜른건지, 모르셔서 짜르신건지... 조금 안타깝기는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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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5.30 06:20
5* 라는 숫자의 무서움이고
현실인 것일까요 ?
고생 많으셨습니다. 인생 즐겁게....행복하게 살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축하드립니다.
직장생활 ~ 아직 5일 때가 그나마 기회라도 있지요,,
제 동기들이 금년 환갑입니다..1년 빠르거나 늦기도 한 친구들도 있긴 하지만 ~
직딩은 대부분이 금년에 정년 퇴임을 하고 있습니다.
30여년 근속 감사패를 무슨 훈장처럼 하나 씩!
어느 정도 연금도 나오겠다, 당분간은 쉬고 싶겠지만 계속 놀기엔 너무 이른 나이잖아요,,^^뭘 하든 사기나 당하지 말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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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감사합니다.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전전직장이라도 다시 들어간게 어딥니까~
저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지인이 창업해서 나가서 같이하자고 꼬심)
안나가고 그냥 버티고 있는 케이스죠. 5자 넘어가면 '현 직장에서 퇴직만 할 수 있게해주세요~' 라고 빌면서 출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