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수능이 끝났습니다.
2025.11.23 16:42
맑은하늘님의 글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셋째 수능 전후로 무리를 해서인지 몸이 안좋아서 무척 고생중입니다. 회사일도 회식도 많은 지난주를 거쳐서 어제 친구들 만나고 완전히 기절해버렸네요. 좋아하는 운동도 못가고 당분간 쉬어야 할 정도로 무리를 한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도 새로운 일을 맡았는데 진도가 안나가서 무척 고전중입니다. 이 정도로 고전해 보기도 처름이라서 주말에 좀 쉬어야겠다 했는데 일이 많아서 이제서야 병원 다녀와서 감기약 먹고 쉬고 있습니다.
올해가 벌써 수능 본지 만 30년이 지났더라구요. 그동안 뭘 했나 생각해 보니, 별달리 한 게 없습니다. 대학 갔고 졸업하고 군대 갔고 전역하고 취업해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그게 전부입니다. 아, 아이가 좀 많군요.
30년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은데 저는 그동안 뭘 했을까요? 아이들에게 어른인척 해보지만, AI가 모든 것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시대 어느 것이 맞다고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면 보상이 나오는 시대를 위해서 30년동안 노력해 왔는데, 이제는 그런게 별달리 쓸모가 없을 수도 없는 시대가 와버렸습니다.
당장 내일 회사 가서 일해야 하는데 오늘은 푹좀 쉬어야겠습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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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1
11.2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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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11.25 00:25
저도 검도가 취미인데 회식에 모임에 지난주에는 한 번도 못갔습니다. 그러다가 감기 걸려서 이번주에는 못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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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11.24 08:58
와 셋째 자녀분 수능도 끝나셨군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는 아직 첫째 수능도... 정말 부럽습니다. -
해색주
11.25 00:25
셋째는 일단 대학 들어가서 반수 한다고 하고(체대), 막내는 아직 진로 때문에 고민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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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2.02 03:46
30년이라, 8개월 지나면 제가 미쿡에 취업한지 30년 됩니다. 그동안 뭘 한건지. 5년만 일하고 귀국하자 하고 왔는데 훌쩍 30년이 지났네요.
올땐 20대였는데. 이젠 마음만 20대입니다. 집에는 고쳐야 할 것들도 밀려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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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12.02 10:18
늘 20대인거죠. 저는 올해가 수능본지 30년이 된 해더라구요. :) 올해 셋째가 수능을 보니까 더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아, 나는 그때 참 고민이 많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더 많을까 하고 말이지요.


별 달리 한게 없기는요. 열심히 일하고 있고 자식 키우고 있으며, 아직 만날 친구가 있는 것 만해도 훌륭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저는 이전에 하고 싶었던 것들 중 이 핑계 저 핑계로 하지 않았던 것을 하나하나 시도해보려 노력 중입니다.
예를 들어 드럼 배우기 같은거요.
(전자드럼 사놓고 1주일에 한 번 스틱 잡기도 힘들다는거는 안비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