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을 좀 키워보고 싶은데요..
2010.05.09 14:36
안녕하세요 다른남자입니다.
좋은 취미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찾아본 것 중 하나가 '난키우기' 인데요..
일단은 은은한 향이 있으면 좋겠고, 십만원 안쪽으로 저렴했으면 좋겠습니다.
관리가 아주 어렵다거나 이런 것도 피하고 싶고요. 수명도 적당히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사계절 파릇파릇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무실에서 키우는 난을 보니 잎 끝자리 갈색으로 변색되더군요.
나중에는 난으로 돈을 벌어보고 싶다거나 이런 생각도 조금 있는데 가능하긴 한가요?
껄끄러워서 안적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리플을 달지 않으셔서 결국 제가 남깁니다.
10만원 안짝으로 키우실 만한 것들은 그냥 저냥 '풀' 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양란은 우선 철저히 관상용입니다. 그냥 꽃이라고 생각하세요. 조금 비싼 꽃.
동양란 중에서 동호인들이나 애호가들이 찾는 것은 '춘란' 입니다.
모양은 비슷해도 일본난이나 중국난의 경우에는 향이 납니다. 춘란은 대부분 향이 없습니다.
춘란의 경우는 꽃이 필때만 향이 아주 조금 나는 정도입니다.
산채라고 해서, 산에가서 난을 채집하는 일도 있습니다만, 심마니 산삼케는 정도의 확률로 좋은 난이 걸립니다.
대부분 산채해온 것은 금전적 값어치가 없거나 풀입니다(금액 20만원 미만의 그냥 그런 것들이죠)
춘란의 감정방법은 여러가지입니다. 잎이나 대(줄기), 꽃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난이라기 보다는 돌연변이가 들어있는 부위가 존재하면 그 값어치가 상승합니다.
잎에 점이 들어있는데, 호랑이 무늬 -> 호피
잎에 점이 들어있는데, 뱀무늬 -> 사피
이런 식입니다.
꽃에 들어있는 것 가지고서도 결정하고요.
잎맥에 어떻게 들었느냐, 어느 수준으로 색이 들었느냐에따라서 중투니 뭐니 합니다.
잎의 크기도 중요합니다. 잎이 긴 것(일반적인 것, 장옆)보다는 잎이 짧은 것 단옆이 귀합니다.
뭐 이 부분은 글로 쓰기에는 너무 다양하고, 겉보기에는 호피나 사피 같지만 그냥 병든 것들이 태반입니다.
이렇듯 변종을 지칭하는 용어는 합성어로 작용하기 때문에 매우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따라서 직접 보시면서 공부하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키우는 것은 쉽느냐? 어렵습니다.
온습도 당연히 조절해 줘야 하고, 병해충에 매우 약합니다.
고가의 난이 관리 부실로 뿌리가 썪거나 해서 죽어버리면 정말 통탄합니다.
결정적으로 돈이 되느냐고 하시면 모르겠습니다.
제가 몇 분을 안가지고 있습니다. 금액으로 치면 1억은 넘습니다. 캔것도 있지만, 대부분 100만원 값어치 아래 것들이고.
실제로 많이 캤지만 돈 안되는 것들은 그냥 주던지 다시 산에 뭍던지 했습니다.
한때 난실도 만들어서 70~80분도 키워봤지만 너무 신경쓰여서 현재는 다 정리하고 10여분 정도만 매월 비용을 지불하고
난원에 관리위탁하고 시간날 때 찾아서 보고 있습니다.
여튼 구매한 것중에서 좀 희귀한 것이 있어서 구매가로 1억 5천은 되는 것 같습니다. 금액 기준은 2005년 기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디까지나 <좋아서> 구매한 것입니다. 판매를 목적으로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현재 판매하라고 하면 경기상황과 수요때문이라도 아마 8천만원 정도 값어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럼 뭐하러 7천을 공중에 띄웠느냐? 라고 하신다면, 우선 좋아서구매했기 때문입니다.
귀한 그림이나 미술 품을 보면서 즐기는 뭐 그런 느낌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리고 이것도 현금이 아니라 현물 동산이기 때문에 실제로 판매가 되어야만 값어치가 결정됩니다.
난의 경우는, 입상작이라면 새촉이 올라왔을 때 촉을 나누기 해서 분양해도 제법 돈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많이들 벌이를 충당하기도 합니다. 제가 구매한 것들은 전부 입상작입니다.
하지만 촉나누기는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벌어들인 돈이 없습니다. 이유는 촉나누기가 생각보다 매우 어렵습니다.
풀같은 난들이야 그냥 나누고 죽어도 그만 이지만, 원촉이 비싼 난들은 원촉이 손상가지 않게 처리하려면 그 과정도 제법어렵거니와
전문가가 들어서도 관리가 잘 안되면 나눠진 신화촉이 종종 죽어버립니다.
주저리 주저리 적었습니다만, 한마디로 난은 매우 어렵고 돈이 매우 많이 듭니다(화분값부터 흙값 돌값 관리비 시간등등)
또한 그게 돈의 값어치를 지니려면 시기도 맞아야 합니다. 그러니 그냥 취미로 하시고 집이나 난원에 두시고서 즐기시겠다면 모르지만
그걸 가지고 '돈'을 벌어보시겠다고 나서신다면 차라리 그돈으로 주식을 하시는게 더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그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