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같은 사람.
2010.02.11 23:08
안녕하세요, tubebell입니다.
오늘, 저와 관련 없는 일 때문에
느닷없이 욕을 먹었습니다.
더 기가 막혔던 건, 그 일을 시켰던 사람들은
그 상황에서도 저한테 뒤집어 씌우기 위해
노력을 무진장 하셨더라는......
하아.... 무거운 마음으로 집에 오는 길에
어릴 적 읽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딸이 고향을 떠나 서울에 취직을 했더랍니다. (학교인지 취직인지 정확하지 않네요..)
박봉에 살림까지 책임져야 했던 딸은 수중의 돈이 자주 떨어지곤 했죠.
그런데 참 신기했던 것은, 그렇게 돈이 똑 떨어질 때마다 아버지가 돈을 부쳐 주셨다는 겁니다.
당장 궁하고 급했던 딸은, 어떻게 매 번 이렇게 내 사정을 잘 맞춰 주실까 하는 생각만 잠시 했을 뿐
아버지의 비밀에 대해 물어보려는 마음은 늘 잊어버리곤 했답니다.
먼 훗날, 딸이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딱 필요할 때마다 돈을 부쳐 주셨냐고.
아버지가 말씀하셨답니다.
"내가 너한테 돈을 보냈을 땐, 나 역시 돈 때문에 가장 힘든 때였다.
그 때 네 생각이 들었는데, '아, 나도 힘든데 내 딸은 오죽 하겠는가' 하는 생각에
없는 돈 모아서 보내곤 한 거였다"라구요....
저도 제가 힘들 때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잘 지내? 회사 생활 힘들지?"
"요즘은 어때? 내가 맛난 거 사줄게"
오히려 이렇게 손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렵니다. :)
근데... 연락할 사람이 없어요 ㅠ.ㅠ
코멘트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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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1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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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12 00:28
ㄴ 왕초보님, 앗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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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sa
02.11 23:11
다 좋기만 하면 세상이 재미없을........................................................ 근데 나한텐 좋은거만..이런 전 욕심쟁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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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12 00:29
저도 그래서......
........안 생기나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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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2.11 23:19
저한테 전화주셔도 되요...
===333==33=3
근데 명절 지나서 제가 연락을 드릴 일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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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12 00:29
ㄴ 앗, 궁금합니다 :)
언제든 연락주세요. 번호는 바뀌었답니다!
(회원정보에 공개되어 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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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2.11 23:21
참 좋은 이야기네요. 제 개인 위키에 퍼 담아둬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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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12 00:30
좋은 얘기죠?
어릴 적에 읽었는데 지금까지 기억나는 걸 보면....
저도 감동 많이 먹었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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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아빠
02.11 23:25
키다리 아저씨는 요즘 말로 치면 키워서 드신(?) 거죠. 일종의 로리콘 오덕일까요?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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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12 00:30
프로필 이미지 바꾸세욧! ㅋㅋㅋ
로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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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아빠
02.11 23:28
저두 누구의 키다리아저씨가 되고 싶어요...
(우리현이는 제 자식이니까 당연 한거구요...)
다른 아이에게도 힘을 줄 수 있는 아자씨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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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12 00:31
아자씨 말고 "젊은 오빠"가 되세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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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잠수함
02.11 23:38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현이아빠... 현이 귀엽넹...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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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12 00:31
헉...
뭐...뭐를 기다리시는 거죠? ^^;;;
현이 귀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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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2.11 23:43
음... 저도 연락 주신다면 근무 아닐 때 냉큼 쫓아 나갈 수 있습니다.
단... 저는 루저 아저씨입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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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12 00:32
하하;;;;;
저도 몇 센티미터 부족해서 루저;;;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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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11 23:46
전 키는 큽니다만... ^^;;
아저씨 소리도 듣고 있군요. ^^*
네.. 키큰 아저씨가 저 맞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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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12 00:33
맑은 샛별님....
항상 어떤 분이실까 궁금했는데
인상이 넘 \좋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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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stitch^^
02.12 00:08
뜬금없지만, 키다리 아저씨 얘기를 여러분이 하는 걸 보고 든 생각.
명작과 야설은 한 끗 차이다...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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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12 00:34
하하....
이런 게 키워서 잡아먹는(?) 건가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성당에서 가르쳤던 학생 중에
10년 후에 만나자고 제가 꼬셨던 중학생이 있었는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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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12 00:15
무진장 종교적인 얘기입니다만..
누군가 죽어서 '하느님'을 뵙게 되었답니다. (아마도 천당에 간 모양) 자기가 살아온 발자취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 볼 수 있게 해 주셨는데, 늘 하느님이 옆에서 함께 걸어서 두사람 발자국이 주왁 이어져 있었대요. (아마도 솔로로 죽은 모양. T^T) 그런데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엔.. 그중 한사람 발자국이 끊기고 한사람 발자국만 주왁 이어지다가 그 어려웠던 시기가 지나니까 다시 두사람 발자국..
하느님 저 힘들었던 시기에 당신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아들아.. 그땐 내가 널 안고 걸어가고 있었단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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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12 00:35
ㄴ 이 이야기도 감동적이죠.......
근데.....솔.......솔로라니!!!
엄청나게 슬픈 반전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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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stitch^^
02.12 00:23
종교적 이야기라기보단 성차별 이야기에... 퍼버벅.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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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12 01:03
근데 제 글엔 추천도 없습니다.........
흐어어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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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12 01:19
추천 하나 있는데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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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12 09:25
오오오~ 둘이나 있네요 +_+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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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맘
02.12 11:10
멋진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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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12 13:45
감사합니다 :)
저한테 이멜을 주시면 됩니다. ( '') 많이 힘드시길 바랍니다.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