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교육에 대해서 생각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2010.05.19 15:22
안녕하세요, Freedom^^ 입니다.
오늘 할일이 있어 컴퓨터를 쓰다가 문득 생각이 들어 질문을 해보고자 합니다.
딱히 답이 있는건 아니기에 만문보다는 자게가 어울릴 듯 싶어 여기에 올립니다.
부모가 있고 19살 되는 아들이 있습니다. 아들은 대학에 다닐 때가 되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대학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는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여 이일, 저일을 시켜보고 여러가지 교육 프로그램도 등록시켜봅니다.
자식은 딱히 하는 일이 없지만 왜 나에게 이런일, 저런일 시키며 귀찮게 하냐며 화를 냅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한 일인데 자식이 이를 싫어하자 고민에 빠집니다.
계속 경험을 시켜야할 것인가, 아니면 제앞가림은 할 나이인데 냅둬야 할것인가.
부모입장에서 보면 자식을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부모입장에서 나이먹고 집에 있는다는 건 정말 불안한 일인가봅니다. 드라마에서도 많이 본 장면이죠?
반면에 자식의 입장에서 보면 지나친 참견 같기도 합니다. 다 알아서 할건데 자꾸 간섭을 하니 불편합니다.
'알아서 하겠다.' 라는 말은 보이거나 진행되는게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 같습니다. 1개월이 지나도, 3개월이 지나도, 6개월이 지나도 알아서 하겠다고 말하고 뭔가 진행되는 게 없다면? 흠... 불안할만도 합니다.
요런 상황에서 부모의 입장과 자식의 입장에 대해 한번 생각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글이 약간 부모쪽에 치우쳐져 있지만 자식의 입장도 틀린 것은 아니지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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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쟁이
05.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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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5.19 16:30
의식주가 해결되는 상황이니까 알아서 할테니 내버려두라는 소리가 나올 겝니다. 당장 어디서 비 피해야 할지, 밥은 어떻게 먹어야 할지 걱정되는 상황이라면 찍~ 소리 못합니다. 히키코모리, 취업 포기자 등 생산 활동 없이 소비만 하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생산 활동을 대신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부모님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게 싫어서 일찌감치 독립했지만, 먹고 사는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굽히고 들어가게 됩니다. 대학 교육이 필수는 아니고, 요즘은 불효로 가는 지름길이니 나름 확신 있고 자신 있다면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분 1초가 아까운 시기에 PC방 알바나 편의점 알바로 시간 보내는 건 바보 짓 같습니다(여자의 경우는 모르겠으나 남자라면 대개 낮에 퍼질러 자다가 밤에 알바 가고, 낮에 퍼질러 자는 악순환의 연속이지요).
좋다. 내 일절 참견 안 하고 잔소리 안 하마. 대신 집에서 먹고 자는 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러라. 내 말 들으면 99% 할인 쿠폰을 주겠지만, 끝까지 개긴다면 10원 한 장 안 봐주고 다 받겠다. 라고 조용히~ 말씀해보심은 어떨까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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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통조림
05.19 16:58
돈없으면 무슨일이든 하겠죠. 누군가 먹고사는데 문제없게 해주니까 알아서 한다는 말만 하는거 아닐까요
드라마에서도 보면 말 안듣는 재벌2세에게 카드를 못쓰게 막아놓으면 뭐든 어떻게든 해서 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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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
05.19 17:18
알아서 한다는 건 99% 변명이지요. 정말로 하고싶은게 있다면 그런 말 나오기 전에 뭔가 했을테니까요.
또 이게 논리적으로 들어가면 궁지에 몰리니 울컥하고 대화를 끊게되니...
일찌감치 책임감을 주는게 중요하겠군요. 일정한 자금을 지원해주고 독립하여 활동하도록 하는게 비용면에서 더 손해일지 몰라도 자식을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그게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호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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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5.19 19:45
정답이 없답니다. 저라면 몰래 집팔고.. 그 자식을 슬쩍 여행보낸 다음.. 이사가버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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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하는것과 실천하는것은 다르다는걸 보여주심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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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우선 용돈을 끊겠습니다.
집안에서만 뒹굴거리면, 티비도, 인터넷도 제한되도록 해줘야죠.
정당한 사유가 있을때만 지원해줘야죠, 그렇고보니 제아이들도 얼마 안남았네요... 세월은 빠른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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衫木
05.19 21:49
Freedom^^ 님 저랑 같은데 성별이 다르니 애들 소개팅이나 한번 해볼까요 ^^;
전,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수 있는 것은
바른 생각과 습관을 알려 주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나머지는 지들인생이니 지들이 알아서살겟지 합니다.
오죽하면 딸네미한테 K대(군대라고 읽습니다)가라고하겠습니까..
많이 힘드시지요. 전 미치겟습니다.
딸내미 고3 키우려니 환장 합니다. 고1 아들넘은 좀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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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자식)에 대해 이렇게 살아라~ 그건 안된다 하는 당위가 존재할까요?
안타깝고 아쉬운점은 있겠지만 스스로의 삶을 살도록 지켜보고, 도와주는 것으로는 부족할까요?
20살 넘으면 스스로의 삶은 스스로 책임져야하는것이 바른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족이지만, 돈 많으면 행복한가요? 결혼생활에 어려움이 전혀 없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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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5.19 23:37
자식을, 부모를 타인(남)으로 본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스스로의 삶을 살도록 지켜보고, 도와주는 것'은 보통의 부모-자식 관계에서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도와준다'는 부분만 제외한다면 포기의 미화가 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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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pidos
05.20 02:11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절대로 변하질 않는게 사람이니까.
혹시 여유가 되시면 혼자서 하는 아프리카 여행 비행기표 끊어주고 강제로 한번 보내보시죠.
오지를 한번 돌아보면 아무래도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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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똑같은 생각입니다. 한 50만원정도 아들에게 주고 한달동안 국토순례라도 배낭메고 해보라고 해보세요. 50만원정도면 한달여행하고도 남고 현지조달까지 하면 2달정도도 버틸수 있는돈입니다. 물론 그동안 전화도 압수하고 집에 절대 오지 못하게 해야 됩니다. 증거를 위해서 돌아다닌곳의 사진도 제출하라고 하구요. 저도 대학때 여행 많이 다녔는데 극악의 여행은 90년대 초반 단 30만원 가지고 배타고 일본여행 3주동안 한것입니다. 여행 갔다오면 무엇을 할건지 자신의 목표도 생기고 가리는게 없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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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간다
05.20 07:29
저 또래의 아이들이 있습니다만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이 사실 제한적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보는 것보다는
이전에 나와 내 부모의 관계를 되짚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겁니다.
저런 상황에 나는 과연 부모 말을 듣고 따랐는가?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비록 나중에 스스로 후회를 한다고 해도-
옆에서 지켜 보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밥을 해 주는 것과 해 준 밥을 차려 주는 것과 밥을 억지로 먹이려는 것은 다른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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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곰
05.20 09:27
돈쥐어서 억지로 쫓아내면... 섭섭할 것 같아요.
비록 이런저런 상황을 깨달을 수 있을지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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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학때부터 자취를 하였고, 결혼 7년차인 지금도 자취하는 기분입니다. ㅡ.ㅡ;; 두 남동생은 쭈욱 부모님과 지내고 있습니다. 전 매달 집세걱정에 부모님께 손벌리는게 불편하여, 대학내내 알바도 하였지만, 등따시고 밥 따박따박 나오는 집에 사는 동생은 참 뭐랄까.. 느슨하달까.
한편으론 부모밑에서 안전히 지내는 동생이라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동생이니까요..
혼자서 집세걱정 밥먹고 살 걱정하다보면 경제관념도 생기고, 현실이 눈앞에서 커진달까... 그런것 같습니다.
제가 부모라면 이렇게 해보고 싶습니다
그 알아서 한다는게 어떻게 한다는건지 좀 알려주라
그게 많이 궁금하다
솔직히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