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행렬에 올라타며
2010.05.27 07:21
이 고요에는 조금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 전쟁에, 전쟁에, 전쟁에...
고요 - 그것은 그저 속임수일 뿐,
가파른 산길로 이루어진
낯선 땅 위에서,
우리는 카라반에 올라탄다. (*수송기,수송행렬)
카라반 - 그것은 승리의 기쁨이자 희생의 고통.
카라반- 그것이 다시 너를 기다린다.
카라반, 아프가니스탄의 피로 덫칠된.
카라반, 카라반, 카라반
'시민'이란 말에 익숙해지지 않는다. (*소련군은 혁명이후 아프간인들을 러시아어로 그렇게 불렀다.)
그곳에는 모든 것이 확실하지
거기에는 적과 친구가 나뉘는 곳
여기 사람들은 힘겹게 숨을 헐떡이고 있다,
짙은 먼지 속을 쏘아보며.
후회- 그에겐 찾아볼 수 없다.
있는 것은 오직 친구들.
언제나 그는 카라반에 올라탄다.
카라반 - 그것은 유리병과 같이 깨지기 쉽지만
없으면 죽는 것
수송행렬 - 코란에 의해 그들에 죽이라 명령된,
카라반, 카라반, 카라반...
AKM*을 짊어진 어깨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1분도 길가에서 쉴 수는 없다.
여기에는 군악대(=러:영혼을 달래주는 군대)라곤 없다.
그저 여기같은 어디 다른 곳에서도
누군가 나의 길을 그대로 따르리라
카라반- 그것은 수백의 파편들.
과녁에서 흔들리는.
카라반- 그것은 얼굴위의 맺힌 소금.
카라반- 3번째의 건배와 침묵...
오늘 죽은 이는 누구인가?
카라반, 카라반, 카라반...
1979-1989, 아프가니스탄 전쟁
알렉산드르 로젠바움, 90년대 소련
*AKM에는 두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AK-47을 주종으로 하는 칼라쉬니코프기관총류(Автомат Калашникова модернизированный)와 두번째로는 "Авангард красной молодёжи"로 1999년 소련이후 창설된 붉은청년전위대를 말한다.
"사실, 코란의 가르침과 사회주의이론은 굉장한 유사성을 발견합니다"
- UAE에서 만난 한 코란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