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쪼잔한 걸까요?
2010.02.12 09:46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집안의 재정을 송두리채 손에 쥐고 있는 성야무인입니다.
제가 값이 많이 나가는 물건을 살때는 먼저 조사부터 합니다.
(예를 들자면 차)
그 물건을 살 가격대는 얼마고
그걸 샀을때 내야될 1년 관리비는 얼마이며
거기에 따른 이자율 그리고
앞으로 고장이 났을때 수리비와 보험비를
전부계산해서 엑셀파일로 만든 다음
그 후보군을 정해서 모델을 하나하나 뽑아서
프린트해준다음에 집사람한테 고르라고 하고
그후 딜러에 가서 시험주행을 합니다.
그런다음 차를 삽니다.
뭐 다른 50달러만 물건값이 넘어가도 이렇게 해서
집사람한테 먼저 알려준다음에 고르라고 하죠.
근데 요즘은 이렇게 해도 신경질을 팍팍내면서
실험실에서 실험계획짤때 하는 행동을 왜 집에서 까지 하냐고 하더군요. -_-!!
제가 볼땐 괜시리 이리저리 돌아다닐 필요없이 그게 참 경제적이고 집사람이나 제시간도 절약하는 데 말이죠.
남자와 여자가 다른건가요? 아니면 제가 이상한걸까요...
고민됩니다..
코멘트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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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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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번 맡겨봤는데 물건 하나 사는데 2-3일은 돌아다니더군요. -_-!! 그럼 기름값이 더 나온다고 구박주니까 내돈으로 기름값 내는데 뭔 상관이냐고 욕얻어 먹었습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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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12 11:51
그러니까, 믿고 좀 기다려주셔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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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리새우
02.12 09:52
쪼잔하신게 아니라 계획성이 있으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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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모게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돈이 왔다 갔다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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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차 구경도 해보고
느긋히 차를 고르기 위해 이야기를 통해서 서로 같이 고민하고 싶어하실지도 몰라요
서류 몇장으로 끝내지 않고 말이죠. 여자들은 가끔 합리적이지 않고 비경제적인걸 좋아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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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곰
02.12 10:00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산다는 목적을 만족하려면, 성야무인님처럼 하는것이 제일 적절합니다. 저도 그러구요 ㅎㅎ
그런데 아시잖아요~ 화성남자 금성여자라는 말처럼, 서로 다르다는걸.
눈으로 직접 보면서 구경도 하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수다도 떨고, 시간을 보내면서 물건을 사는게 목적인 분들께는 만족스럽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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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몇 안되는 남편으로서 재정담당을 하고 있는데 좀스럽다고 느낄때가 생깁니다. ㅠㅠ
성야무인님 저희 모임을 하나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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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2년전까지는 계란값에다가 분유값까지 어디가서 사야 싸고 저렴하다라는걸 챙겼지만 지금이야 장볼때 그냥 카드주고 사라고 하지만 1주일에 계획보다 금액이 넘어가면 잔소리 하기는 합니다만 그게 욕으로 돌아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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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
02.12 10:02
크~ 꼼꼼하시군요...
저는 기분 내키는 대로 구경하고 구입하는 걸 좋아해서... 성야무인님처럼 꼼꼼한 분과 같이 다녀야 한다면 답답할 것 같은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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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2.12 10:14
대단하시군요!!! 저는 그렇게 못해서;;;
저도 10만원 단위가 넘어가는 것들은 그렇게 구매 합니다=ㅅ=
문제는 10만원 밑으로는 아무 생각없이 펑펑 쓰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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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님 결혼하고 재정맡아보세요. 만원이 아쉽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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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02.12 10:21
금액을 정하셔서 얼마이상은 현재 방식대로 하고 미만의 금액은 마음대로 하시라고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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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렇게 하긴 합니다. 근데 왜 싼거 사는데 더 멀리가서 기름값을 낭비하냐구요. 사실 기름값 나가는거하고 물건 싸게 사서 절약하는거하고 비율로 따지면 거시서 거기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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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여자입장에서는 ㅡㅡ 상당히 신경질 날듯 한데요??
물론 이성적으로는 그게 맞는것 같긴 합니다만...
사고싶은걸 사야지 하나하나 따져가며 어찌사나요;;;;;;;
여자는 (돌아다니며 사는)쇼핑을 좋아한다는걸 생각 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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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금에서야 겨우 이해가 가는말이긴 하지만 결혼할 당시 여성에 대한 면역성이 없고 성격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여자라고 불리는 후배들은 성구분이 모호해서 쇼핑이나 꾸미는거 자체에 대해서 전혀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사실 같이 놀때도 남자들 노는거 하고 별차이가 없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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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2.12 10:24
물건 살땐..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만..
모델의 최종 결정은 와이프가 고르게 하심이 인생이 편안해 지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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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요즘은 이렇게 해도 신경질을 팍팍내면서 <- ... 이렇게 하니까 신경질을 내는 거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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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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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 부부독립채산제로 각자 수입을 각자 관리 하다보니, 정말 주체못할 만큼의 과소비(?) 가 되더군요.
제가 통합하자니, 마눌이 반대이고...
마눌이 통합하사면 제가 반대하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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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랜
02.12 11:17
그런 경우 마나님께 전권을 드리는 것이 편안하지요~
이성적인 설명으로는 감성이 만족되지 않는 것 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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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maker
02.12 11:30
저희도 부부독립채산제이긴 하지만 큰 지출에 대해서는 성야무인님 수준으로 살펴봅니다...
처음엔 와이프도 너무 신경쓴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익숙해지고 또 본인 지출에서도
신경써서 하더군요...하지만 돈이 모이지는 않더라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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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12 11:54
아마... 지출하자고 신경쓰시기 때문인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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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02.12 11:34
조사는 그렇게 하시고 실구매할때는 아내분께 편안한 선택권을 주시는듯(!)하면서 뒤에서 이래서 이건 이런데 하며 끌어가시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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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코엔의 협상의 법칙을 읽어보세요. 세계 최고의 협상가라 알려지는 허브 코엔이, 자동차나 집을 사려고 협상을 할때마다 "물건 살줄도 모르는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아내의 현명함에 당하는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지적능력과 꼼꼼한 체크가 실생활에서 만능은 아님을 일깨워주죠. ^^ 핸드폰 하나 살때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지며 제일 싸고 조건이 좋은 곳을 찾아내서 물건을 살때 희열을 느낄수도 있겠죠. 실리적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냥 집 근처 가게에 가서 3배 이상의 가격을 내고 사서 나오는 행동에도 그 나름의 구매의미가 있는것이예요.
그리고 무언가를 구매하러 움직이는 그 행동 자체가 중요함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 구매품에 대한 추억을 만들어서 자신이 소유하는, 즉 일률적으로 똑같이 찍어내는 수많은 동일제품 사이에서 오작 하나뿐인 "내 것"이라는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하죠. 또는 애초에 그 물품 자체가 논리성이나 필연성과는 다른 하나의 목적이 되기도 하는거구요. 대표적으로 카메라가 있잖습니까? 전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돈낭비가 DSLR 사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비싼거 사면 밥이 나오는지 떡이 나오는지 알수가 없어요. 저도 한때는 사용했었지만 어느 순간 "근데 내가 이걸로 뭐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소니 똑딱이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그걸 사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의 구매의미를 가지고 있는 항목이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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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 허브 코엔정도나 되니까 돈을 많이 버니 어느정도 여유가 생겨서 그렇겠죠. ^^;
제가 유학 처음 시작할때 한달동안 집세와 식비를 $300로 맞추면서 1년반동안을 해결했습니다. (잠시 잊고 계시겠지만 캐나다입니다.) 거기에 하루 칼로리까지 맞춰서 어느정도의 육류와 야채를 먹으면 될까까지 계산해서 가계부를 작성했습니다. 덕분에 1년모으니까 비행기표값과 중고차 구입할 비용이 생기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결혼해서 지금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만 그게 쉽게 되진 않더군요. 어느정도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본다고 하는데도 마눌님께서는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시나 봅니다. 뭐 어찌되었던 제일 좋은 방법은 돈을 많이 버는게 중요하겠죠. 그래야지 쫌스럽다는 이야기가 안나오죠 ^^;
이상하신 거 맞네요. ^^
그냥 니 좋은 대로 해봐라....
해서 만족하면 성공이고,
실패하면, 절대로 후회한다고 말하지 않고, 다음에 슬쩍 물어봅니다. 뭐가 좋아?
성미에 안 맞으셔도, 한번 해봐라~~ 맡겨 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