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 처럼 떠돌아 다니는 세월... 참 자유롭네요.
2010.06.01 12:19
문뜩 중국인과 이야기 중에 생각난 것입니다.
자신을 유목민 같다고 설명한 중국인은 "월세로 살고 있는데, 집주인이 자꾸 바뀌어서(중국 부동산 열풍) 유목민 처럼 산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상하이에 여행중이였을때 묶었던 선장 유스호스텔이라는 곳은 한방에 6명이 머무는 다인실의 1인 가격이 70위안.
한국돈으로 12000원 정도 하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몇몇 중국인은 그곳에서 숙식을 하며 생활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게도, 상하이 집값이 비싸서 이곳이 오히려 저렴하다. 한달에 2000위안 정도면 이곳에 거주 할 수 있고, 침대 커버도 갈아주고 시설도 깨끗해서 어짜피 집에서 잠만 자는 나에게는 이곳이 좋다. 는 것입니다.
그 친구는 상하이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한달에 4000위안의 수입이 있고, 상하이에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이곳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참 좋은 편입니다. 제 주위에 중국친구들을 보면 평균 2000원 정도의 수입이 있고, 대부분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으며, 혼자 살고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 한달에 60m2정도 되는 집에서 친구들과 같이 살며 한달에 1500위안 정도를 2명이 나누어 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한달 월세는 750위안으로 상하이 보다 저렴하지만 한달 수입이 2000원 정도라서 참 빠듯한 삶이네요.
어쨌든, 위의 예는 참 일반적인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청년들이 떠돌아 다니는 중국에서 유목민 같다는 생각. 한번씩은 해보겠죠?
저도 유목민 생활임을 깨닭았습니다. 저는 뭐 디지털 유목민 정도 되려나요?
여담으로 중학교때 디지털 유목민이라는 단어가 처음 생겨났는데 그게 그렇게 좋아보이고 동경했었는데 말이죠, 이루어졌네요!
그때 어린 마음에는 노트북 하나 들고,(그때 넷북만한 노트북이면 부족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떠돌아 다니면서, 어디에나 인터넷만 연결 되어있으면 외로울것도 두려울것도 없겠다. 싶었는데 말이죠. 지금 제 생활이 딱 그러네요.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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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6.0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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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06.01 12:30
말씀하신 유목민이 좋은 거 아닙니다.
자기 동굴 있고.. 고기 사냥 잘 해와야 처자식을 거느릴 수 있거든요.
그게 인간의 생활이고 중간은 가는 거라서요.
달라진 지적인 수준이나 개성의 시대에서 분명히 그렇게도 살 수 있는 거지만
평탄하게 사는 것이야 말로 큰 행복입니다. 너무 큰 걸 가져도 고민인 것이고..
너무 없이 사는 것도 고민인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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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6.01 13:12
네. 주제가 유목민이다 보니 그런쪽도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요.
인간이 필요한 의식주가 예전에는 가내수공업으로 직접 생산 가능한것에 비해 도시유목민의 경우는 전부 현질을 통한 해결로 바뀌어서
결론은 유목민이 되더라도 현금 보유력이 되어야 한다. 아님 홈리스지... 로 끝났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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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퍽의유령
06.01 12:48
"먹고 자는 터" 를 기준으로 한 유목민은 좀 별루인거 같고,
"일하는 터" 를 기준으로는 유목민이고 싶었는데, 그것도 쉽지는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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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6.01 13:13
그게 핵심이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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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6.01 13:43
요즘은 디지털 유목민은 아닌데, 오랜만에 쪼오끔 돌아다니네요...
노마드 , 제가 보기에는 피곤합니다.. 체력도 많이 소모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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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6.01 19:41
항상 잃는게 있으면 얻는것도 있더라고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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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1 15:52
엥 상하이 어느 지역이었나요 ? 푸시는 전철/버스 가까워도 천위안 정도면 방하나 정도는 세들어 살 수 있고 (아 이건 물론 침대 커버 빨래야 자기가 해야겠습니다만).. 거기서 이삼백위안만 더 주면 아주 쪼끄매도 부엌이랑 거실이랑 다 따로 있는 아파트에 살던데요. 물론 비싸게 가볼려면 얼마든지 올라가겠지만.. 한달에 이천위안씩이나 쓰면서 6인실에 생활한다는건 이해가 안가네요. 일주일 이렇게만 묵을 거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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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6.01 17:58
상하이 와이탄과 인민광장 근처인데, 그친구 말로는 일하는게 걸어서 얼마 걸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미 몇달을 그렇게 지냈고 =_=;; 아마 외곽쪽에 집을 구하면 교통편으로 들어가는 돈(이것도 자전거 타면 되지 않나요;;)과 이것저것 쌤쌤이 되어서 그런 선택을 한것일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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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2 05:00
그 동네도 조금만 찾으면 진짜 구질구질 한 동네 있거든요.. ㄷㄷㄷ 그런 곳은 쌀텐데.. 한달에 이천 위안.. 엄청난 돈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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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6.01 22:49
어릴때부터.... 집떠나면 고생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
등따습고... 배부른 생활을 즐기?다가... 갈래요... ^^
어딘가 떠난다면.. 집보다 편한곳? 휴양지.. 이런데... 맛난거 먹고.. 편하게 쉬고 마사지나 받으며... 음악들으며 책이나보다가
살짝 인터넷으로 신문이나 좀볼수있는 곳... 이런데가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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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네머그잔
06.02 18:57
세월이 지나다 보면 고난해지실듯
근데, 내일 투표인데 참여를 못해서 참 슬프네요, 저번 대통령 선거는 했었는데 쩝...
아무튼 이변이 일어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