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 발전...
2010.06.02 22:04
요즘 중국이 비약적으로 발전을 하면서, 중국의 IT 발전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소프트웨어 관련해서 중국이 많이 발전을 하고 있는걸 느끼는데요. 실제로 중국의 여러 곳에 소프트웨어 개발일을 하면서, 점점 우리나라와 비슷해지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오히려 과거가 더 좋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양적으로 팽배해지면서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건데요.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이 최종 결정을 하기 시작하면서, 개발 프로세스는 모두 무시당하고 당장 눈에 보이는것을 만들어내는데에 급급하게 되었고, 관공서가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참가하면서 더욱 더 엉망이 되어갔죠. 결국 지금은 제대로 능력을 지닌 엔지니어와 그냥 찍찍 그어대는 알바와 구분할수 있는 능력을 사회 전반적으로 잃기 시작했고, 그 결과 전반적인 임금 하락과 노동환경의 질적 저하, 그리고 사회 전반적인 인식 자체가 "엔지니어는 노가다꾼"이라는 인식만 남게 되었습니다.
지금 중국이 가는 방향이, 우리나라 2000년대 초반 웹의 폭발적인 발전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그대로 흘러가는듯한 느낌을 주더군요. 거기다가 더 무서운건, 한국은 그나마 미국이 지향하는것이 왠지 멋져보이는 이상한 인식이 조금은 도움이 되어서, "미국에서는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라고 하면 왠지 그게 맞는것처럼 설득되는 경우가 자주 보이지만, 중국은 그렇지도 않다는거죠. "이게 바로 중국이다. 우리는 다르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아주 말도 안되는 프로세스로 개발방향을 잡고, 그게 아니라고 해봐야 "중국은 이렇게 한다."라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시스템을 개발할때는 UX의 방향성을 잡고 다음에 거기에 맞도록 엔진을 재구성하며, 그 후에 UI를 잡고, 최종적으로 화면 디자인 산출물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반대죠. 화면디자인 산출물을 무조건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시안이 있어야 한다는건 이해하지만, 최종결과물과 똑같은 화면을 요구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즉, 화면 먼저 포토샵으로 만들고 거기에 따라 개발을 하는거죠. UX가 중요한 개발시스템인데 UX는 최종적으로 개발자가 만들다가 생각나면 집어넣는 수준으로 이해하는게 중국와 한국의 현실입니다.
중국... 제조업이 기반이 되는 분야는 지금보다 더 무섭게 발전할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 한계를 중국도 역시 벗어나긴 힘들다는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중국은 결국 미국을 이기지 못하거나, 아니면 전세계가 지금보다 훨씬 좋지 못한 방향으로의 발전을 이끌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결론... 중국이 커지면, 인류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낙후될거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코멘트 10
-
아빠곰
06.02 22:30
-
왕초보
06.02 22:43
UI가 중요한건 이해가 가는데요. 사실 사용자와 만나는 부분은 UI이고 UI가 꽝이면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좋은 인상을 줄 수가 없습니다. 단지 아무리 UI가 좋더라도 엔진이 꽝이면 아무것도 못하는건.. 뭐.. ( ..)
-
뭔가 껌뻑하더니 글이 두번 올라갔네요. ;;; 마우스가 두번 눌렸나봐요. 언능 삭제했슴다. :)
UX/UI에 맞춰서 개발이 진행되는건, 보통 최종사용자를 염두에 두는 프로그램 개발에서는 일단 추세죠. 다만 UI와 산출 리소스는 계속해서 바뀌게 되는데, 거기에 맞춰서 엔진 개발을 하게 되면 엔진이 아주 개판 오분전이 됩니다. 화면에 나오는 최종산출물을 기준으로 개발을 하게 될 경우, 내부는 쓰레기처럼 돌아가고 최적화는 물건너가는거죠. 그러면 결국 사용하기도 힘든 제품이 나오게됩니다. 아무리 UI를 깔끔하게 꾸민다 하더라도, 사용자는 소위 디지털 멀미에 고생하게 되죠. 사용하면서 멀미와 짜증이 나는.... 그러면 죽어도 옴니아 이상 못만듭니다. 뭐... 삼성의 옴니아 UX 책임자는 옴니아2 만들고 엄청나게 뛰어난 작품을 만든것처럼 자랑하긴 하더군요.
-
지나가다가 글이 연속으로 올라 와 있어 유심히 읽어 봤습니다.
근데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제대로 교육 받았다"라는 건 기준이 어떻게 되는 건가요?
대학에서 IT를 전공하고 관련 직종에서 다년간 비슷한 업무를 수행했었다가 그 기준이 될까요?
그것이 기준이라면 예전에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개발 업무를 하신 분 중에 정통으로 위 코스를 밟으 신 분들이 몇 분이나 계실까요?
제가 아는 제 주위의 친구들이나 IT로 밥 먹고 있는 사람들 보면 뭐 10여년 전 얘기지만, 대부분은 전산과 별 상관없는 이공계 나오고 컴퓨터 학원 6~12개월 다니고 취업해서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보입니다만.....
전산이나 컴공 전공하시고 하는 분이 오히려 그 바닥에 드물었지 않았나요?
프로그래밍을 수학, 통계, 전기공, 전자공, 기타 공대에서도 가르치긴 합니다만 그걸 IT라고 하기엔 좀 그런 것 같고...
-
제대로 교육받았다는게.. 너무 심각한 의미가 아닙니다. ^^;;; 소위 전산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 일정등을 컨펌한다는 의미예요. 예를 들어, 구청에 뭔가를 개발하는데 구청장이 "왜 지난달에 선금 줬는데 아직도 프로그램이 하나도 안나왔어? 인트로라도 나와야 하는거 아냐?" 라고 갈구는겁니다. -_-;
-
왕초보
06.02 23:23
사실 소프트웨어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단순한(!)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정통으로 교육받은 사람과 ad hoc으로 접근하는 사람의 차이는 극명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천재가 혁신을 이루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갔습니다. 전산과 별 상관없는 전공을 가진 사람이 몇달 배워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과 이론을 제대로 배우고 접근하는 프로그래밍은 차원이 많이 다릅니다.
툴이 좋아져서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는 천재가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여지는 많이 있습니다만.. 아무것도 모르는 천재는 그런 툴은 절대 못 만든답니다. 물론 진짜 천재라면.. 남들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정통의 이론을 파악한 다음 제대로 된 프로그래밍에 뛰어들겠죠.
-
제가 호주에 2001년도 와서 대학원을 다닌 적이 있었는데요. 그 학교가 공대중심이었고 IT가 좀 세다는 학교 였습니다.
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호주에 IT가 붐인 적이 이었죠.
IT 전공하면 영주권 취득하는 데도 유리해서 2000년도 초반까지는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IT를 했었고 제가 다닌 학교에도 학부생, 대학원생까지 합치면 순수 IT하는 학생만도 2000명이 넘었죠.
IT강의실에 들어가면 순수 IT전공자들만 같이 수업듣는 건 아니였습니다.
Multimedia나 그래픽 디자인하는 얘(이쪽 학생들은 미대에 가까운 학생들이죠)들도 Java, Javascript같은 건 필수로 배우고 포토샵, HTML, 등등도 배우고, 심지어는 상경대쪽 학생들도 비주얼 베이직, 오라클 데이타 베이스 배운다고 와서 같이 수업을 듣고는 했지만 IT, Computer engineering을 주 전공하는 얘들과는 접근하는 것이 많이 틀리죠.
IT하는 얘들은 랭귀지만 보통 3~4가지에 웹프로그래밍 언어 또 따로 배우고 데이터 베이스 프로그래밍 따로 배우고.....
옆에서 보기엔 비전공자완 체계부터가 틀리더군요.
-
왕초보
06.02 23:49
설마 edith cowan ?
-
스윈번이라고 전에 얘기했었잔아요!! 애디스 코완엔 아시는 분이 교수로 있다고 하신 것 같고....
벌써 치매가 오시나용 ^^;;;
아침 저녁으로 손 발이 차가우시면 운동 좀 하세욧!!
-
왕초보
06.03 03:26
ㅋㅋ
중국 나름의 방법이란게 좋은 쪽으로 발전되었으면 좋겠네요.
근데 왜 UI에 맞춰서 일이 진행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