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폐륜녀는 어디서나 볼 수 있군요.
2010.06.04 16:23
요즘 백화점이 롯데에 인수되어서 롯데백화점이 되면서 사은품지급 등의 건으로 매우 혼잡합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에는 Full이 뜨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찹니다.
어쩔때는 좀 민망한 부위들이 걸치적(?) 거리기도 합니다. ㅡ.ㅡa
문제는 그렇게 사람이 많이 차면 뒷자리에 있는 사람이 내릴 때, 앞사람드링 비켜주던지 내렸다 타던지 해야만 하는데
안그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죠.
뭐, 오늘의 사례를 보면 안그러는 것 까지는 다행이라고 칠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 백화점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B3에서 9층으로 이동하는데, 임산부가(대략 7~8개월 정도) 한분 타고 계셨습니다.
저와 함게 오른쪽 구석에서 꽉 찬 엘리베이터를 힘들어 하시더군요.
띵똥~ 하고 엘리베이터가 5층에 섰습니다. 그 임산부게서 내리시려고 하시면서 아무도 안 비켜주자.
'내립니다~ 비겨주세요~ 내립니다~' 라고 하니까 임산부 앞쪽에 있던 아줌마클래스의 몬스터 2마리가 막 짜증을 내더군요.
"지가 비켜가지 어디서 비겨달라 마라야. 웃겨 정말 깔깔깔..."
겉보기는 그렇게 안생겼던데, 종족을 속일 수 없었나 봅니다. 이들도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아내겠죠.
어디가서 점잖다는 소리도 들어봤을 거고요.
하지만 작은 양아치가 커서 큰 양아치 된다더니만 이날 이때까지 얼마나 타인에게 피해주고 살았을 까요. 쩝.
얼마전 경희대녀 사건때 처럼 저도 사진이나 찍고 녹음이나 해서 네이트온 판에 인증할까 했지만, 그런 처형방식은 아무래도
제 정의구현 방식과는 맞지 않습니다.
게다가 고소당할 수도 있잖아요.
고민끝에 9층에서 내려야 하는데 5층에서 그냥 내리면서 그 2마리를 보고 웃으면서 말해줬습니다.
"You guys suck, very suck. Ugly Korean."
한국말로 하면 왠지 2마리가 알아듣고 싸움날까봐요.
뭐, 엘리베이터 안의 몇몇은 알아들었는지 ㅋㅋ 거리시더군요.
전 내려서 얼른 애를 안고 애스컬레이터를 통해서 9층으로 피신했습니다.
따라오면 무섭잖아요.
여튼 오늘도 소심한 남자의 소심한 반란이었습니다. 전 언제나 대범해 질까요?-->
코멘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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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
06.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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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강
06.04 16:30
ㅋㅋ 웃기면서도 씁쓸한~ 소소한 일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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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6.04 16:37
무개념이 따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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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좀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전 생명이 모두다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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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6.04 16:45
결코 소심하지 않으세요..
저라면.. 그냥.. 내렸을거에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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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06.04 17:32
사실, 개념없는 애들 어딜가나 정말 많지요.
경희대 사건을 통해서 터져나온 것 일뿐, 주변에 참 많은 또라이 들이 있는 거 같아요.
오지랖이 넓은지라 잘 참견하게 되는 통에 가끔 피곤해지기도 하구요.
얼마전에는 저랑 비슷한 또래인 녀석이 어르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목격하고
발끈 하고 휘말려서 경찰서도 몇 번 다녀왔네요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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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06.04 17:35
그나저나 이런 얘기 나올 때마다 경희대 얘기도 패키지로 나오니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누가 학교 어디냐고 물어보고 경희대 다닌다고 대답하면 바로 경희대녀 얘기 나오니 민망하기도 하고,, 슬프네요 흑
오늘 연세대 패륜남 기사가 떴는데 베플이 "여친은 경희대 다니냐?" 더군요 ㅎㅎㅎ 센스가 대단한거 같아서 웃기기도 하구...쩝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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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경희대 다니세요? 경희대 놀러가면 뵐수 있나요? 경희대 학교가 너무 예뻐보여서 한번 구경 가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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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06.04 18:36
남자는 안 웰컴! 입니다 ㅋㅋㅋ
농담이구요, 지금은 시험기간이라 곤란하구 6월 중순 지나서 놀러오세요 ^^
갈매기살 전문점 '서래' 본점도 여기있고,
고기가 싫으시다면 피자처럼 두꺼운 파전을 판다는 회기역 파전골목도 있습니닷 ㅎㅎ
고기도, 파전도 싫으시다면 캠퍼스 잔디에서 치킨+맥주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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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큐브 기운내샴~
그나저나 밥은 언제 한끼 같이 먹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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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06.04 18:37
누나가 결혼준비 하시느냐고 영 바쁘시잖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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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이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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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헌아빠
06.04 21:15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짐승들이 살아서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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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도 전에 임산부였을건데요....조금 씀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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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6.04 22:30
소심한 저라면.. 그냥 그분들 앞에.. 배내밀고 서있었을꺼예요... 비켜달라고 해도.. 못들은척 이어폰 끼고... 쿨럭.. 아..소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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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5 00:24
딱 이렇게 얘기하셨어야죠..
"지가 비켜가지 어디서 비겨달라 마라야. 웃겨 정말 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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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6.04 23:42
영어도 발음이 좋아야 그렇게 할텐데
전 할래도 웃음거리가 될것 같아요..
근데 그 상황이면 저라도 한마디 했을것 같네요.. ^^ 잘하셨어요. very 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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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6.04 23:51
저도 예전에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에 갔을 때,
친구가 애기가 둘이라 유모차 2대에 애들 태우고 하나씩 밀고 다녔는데요.
유아복매장 8층 가기 위해서 1층에서 엘리베이터 타야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은 많고,
엘리베이터에 유모차 두 대가 탈만한 자리가 없어서 몇 번을 그냥 보내고 맨 앞줄에서 기다리다가
한 참 만에 텅빈 엘리베이터가 와서 탈 기회가 되었는데 친구는 먼저 유모차 밀고 들어가고,
유모차 운전에 미숙한 제가 방향을 잘 잡지 못해 잠시 주춤했어요.
그랬더니 그 사이에 혹시나 제가 먼저 들어갈까봐 뒤에 계시던 분들이 재빨리 후다닥 다들 타시더라구요.
"어헛... 어머,, 뭐야 --;;" 결국 밖엔 저랑 유모차에 탄 친구 아들만 남고...
결국 저는 또 못 타고... 결국 8층에 올라가기를 포기 했다는...
(친구만 갔다오고 친구 아들은 엄마 없다고 앙앙 울고;; ㅡ_-;;;)
유모차 한 대 탈 자리에 어른 셋은 탄 다는 거 아는데...그래도 꼭 그렇게 타셔야 했나 싶었어요.
유모차는 에스컬레이터도 이용 못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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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5 00:23
이 일에 대해서는 두가지 생각..
1. 일단 데리고 나온 애가 있는 사람을 무시한 다른 사람들 잘못한거 인정.
2. 주말에 안그래도 사람 많은데 둘 타는 유모차 아니고 유모차 두개 가지고 나선건 남 생각 안하고 쇼핑 나섰다는 생각.
입니다. 무슨 돈이 그렇게 많아서 애 하나일때 하나 타는 유모차 사고 둘되고 나서 그거 버리고 둘 타는 유모차 사냐.. 음 애 안키워본 사람이 그런거 알 리가 없지만 애가 둘이상 되는 상황에서 하나씩 타는거 하나씩 모으는 것은 날 도와주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라... 저 상황에서는 백번 다른 사람들이 잘못 했지만, 사람들 많을때 애들 다 데리고 온 세상은 내꺼 하면서 다니는 것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죠.
사실 길에서 유모차에 애들 싣고 다니는 엄마들 보면 애들이 좀 불쌍해요. 애들이 엄마랑 쇼핑 다니는거 좋아할까. 쇼핑몰 공기도 안 좋고.. 더구나 엄마 얼굴 높이면 덜하겠지만 아가 얼굴 높이엔 먼지도 위험도 훨씬 더 많을텐데. 엄마가 다니고 싶어서 애들 저렇게 밀고다니는건 아닐까. 공원 같은곳 산책하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물론 애 봐줄 사람도 없는데 생필품 사러는 다녀야 하고 하면 다른 대책이 없기는 하겠지만.. 저러는 엄마들 대부분 생필품 사러 다니는 사람들 같지는 않았거든요.
Do you speak English?
요 명대사가 불현듯 생각납니다.
근데 정말 세상이 왜 이러는지.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