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여행이나 가고 싶은데...
2010.06.08 01:55
우울하네요. 요즘들어 더 우울해 졌습니다.
고시원방에만 틀어박혀선지 혹여는 제가 사람을 싫어해서인지 혹여는 과제니 취업이니 미래니 뭐니 하면서 이리저리 치여다니는 탓에
여기에 눈을 돌리고 싶은 나머지 지쳐버린건지
기분이 좋지가 않습니다. 모든게 무기력하고 의욕도 없네요.....학교만 다니고 있을뿐이지 게으른 니트나 다름없음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다잊고 한숨 돌리거나 모든걸 리셋하고 싶은 기분이네요. 다 되돌리고 싶어요.
나이는 이제 20대에 들어섯지만 정작 마음은 아직도 어린애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도 어른이 되기를 피하는거 같아요.
하도 꿀꿀한 나머지 애니도 보고 만화도 보고 사람들하고 이야기도 나누어 보지만 잠시뿐이네요. 이야기를 해도 사람들은 제가 재미 없는 부류임을 아는건지 별로 화제를 이어가지 못하고 대화는 단절되어 버리네요. 그림도 그려보려 하고 기타를 쳐보기도 하거나 계속 공부를 하려고 해도 몇분도 안가서 주위가 산만해지거나 자포자기가 되어 버리고..... 몇 년째 이런 상황이고 이러다 보니 어렸을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하면서 어렸을적을 좀 더 갈구하는 제 모습이 모입니다. 이러는 제 모습이 너무나 추해 보이기도 하구요. 이럴때마다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면서도 의욕은 지 상관없다는 듯이 계속 사라져 가고 있기만 하고 있네요. 마치 제가 숨만 쉬고 배설물만 만드는 고기덩어리가 되버린거 같아 가슴이 답답합니다.
잠시 쉬고싶어지네요. 이러니 옛날부터 생각해온 밤바다 여행이라도 하고 싶어져요. 다 잊고 그냥 방파제에 앉아서 미련같은걸 정리하고 싶어요.
이러면서도 마음 한가지 걸리는건 여행을 다녀오더라도 나는 도로 다시 미련을 주섬주섬 담아버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갈 필요가 있나 하는 맘이 마음 한구석에서 맴도네요. 저거 한번 다녀온다고 사람이 변하겠어하는 싶은 맘에 가고싶어도 막상 가기를 주저하기도 하네요. 스스로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말이지요.
아아....그냥....모든게 피곤해지네요.
코멘트 10
-
왕초보
06.08 02:00
-
맑은샛별
06.08 02:34
밤바다 여행... 포항으로 오세요.
근사하게 보낼 수는 없을지 몰라도... 파도치는 방파제에서 소주 한잔 하는 건 가능할 듯 싶네요. ^_^
여행을 떠난다고 해서 근심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잠시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 뿐이죠.
객관적인 시선으로 문제점을 바라보고 어떤 결심을 하게 되었다면 글로서 기록을 남기는 게 좋아요.
그리고 생활로 돌아 갔을 때 여행에서 결심했던 마음가짐을 가지고 문제들을 해쳐나가야죠.
사실 해결되는 건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선순위는 정할 수 있을 꺼에요.
하나씩 풀어나가다 보면 고민했던 대부분의 문제들이 문제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을꺼에요.
-
저에게있어서 여행은 빠르게 성과달성의 기쁨을 느끼기위한 수단입니다. 어디까지 가보자 라는 여정을 중요시한 목표로 여행을 하기도하고, 어디서 무엇을 해보자 라는 목적지에서 행위를 중요시한 여헹도 있습니다
-
음... 서울에 계시나요?
압구정동에서 경북궁까지 저녁 10시경 시작해서 걸어가 보세요... 저는 그 길목에서 많은걸 배웠답니다;;
-
그렇게 다녀오면 무언가 해낸느낌이 듭니다 언제나 열등감에빠져 우울해하던내가 아니라 난 이런것도 해봤다. 이정도는 할 수 있다 하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이러한것은 뭔가 문제가 생긴 자신을 치유하기위한 방법중 하나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상태에 따라 그 상태를 정상범위로 돌려 넣기위한 방법을 연구하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그중에 여행은 범용적이기도 하고 신뢰성 높은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복잡하게 고민하거나 엉덩이 무겁게 앉아있지 마시고 목적지를 선정하고 떠나세요.
-
여행을통해 육체적으로 괴로워 하시고, 적당한 피로를 느끼세요 기분 좋은 피로가 될겁니다. 바다가 보고 싶죠? 남자가 밤바다 보면서 술한잔 해본적은 있어야죠!! 물을 보는건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고 하네요. 혼자가기 적적하시면 여기 길동무도 있습니다. ㅋㅋ -
cpdaisy
06.08 06:01
이거 한 번 봐바요. 클릭 -> >> 코레일 내일로 <<
몇 년 전에 남동생이 내일로 티켓이랑 킥보드 가지고 전국일주 하고 왔는데 무척 좋은 경험이었다고 하던데요. -
왕초보
06.08 06:33
한달 배낭메고 돌아다닌 적이 있는데요.. 참 좋은 경험이었다 싶었는데.. 남는건 사진 밖에 없더라구요. ㅠㅜ
-
호수가
06.08 07:10
인생 자체가 여행이라면 여행인데, 지금 아주 재미없고 힘든 구간을 지나가고 계신 겁니다.
덥고 땀나고, 아무 것도 없고, 어쩌다 보니 동행도 없고, 계속 오르막에...
그런데 조금만 더 가면 기가 막힌데가 나옵니다.
뭐 지금 걸어가시는 거기도 자세히 보면 나름 멋있는데죠...
-
카이사르
06.08 22:43
진짜 인생에 쉼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30년 넘게 달렸더니, 좀 지치네요. ^^;
수금도 안되고... 에쉬...
토닥토닥.. 사실 여행 다녀오면 보통 더 공허하죠. ㅠㅜ 여행 다녀와서 심기일전하고 새로 시작하는건 연속극에서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