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대동맥에 제2의 뇌가 있는 걸까요?
2010.06.08 11:59
한 거라고는 박리된 대동맥을 인공혈관으로 대체한 것 뿐인데,
남편이 의지를 상실하고 떼만 늘어난 어린이가 되었습니다.
같은 층에 있는 화장실까지 왕복하면 50미터 될까말까인데
하루종일 다섯 바퀴 정도만 돌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나 봐요.
그렇게 운동을 안 하면서 다리 아프다고
칠순 가까운 엄마에게 제 다리를 주물러 달라고 하는 철딱서니!!
어제는 딸내미 진료 때문에 반차를 내고 집에 가는 길에 병원 들러서
30분간 등 떠밀어 가며 화장실 왕복 3바퀴를 돌렸더니
힘들어 죽는다면서 침대에 드러누워서 꼼짝을 안 합니다.
오죽하면 집도의 선생님이 회진하실 때
아무래도 뇌도 검사해 보아야 하는 것 아닌지 여쭤보았다니까요 --;;
제가 잘 몰라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대동맥에 신경총이라든가 제2의 뇌가 있는 걸까요?
그래서 그런 걸까요?
코멘트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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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
06.08 12:58
그러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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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생각나네요. ㅋㅋ
남자는~ 여자를~ 정말로 귀찮게 하네~!
// 볼기를~ 때려 주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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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
06.08 12:57
볼기를 때려도 말을 안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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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에 대해선 쉽게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대동맥에 제2의뇌가 있어서 저러는건 아닙니다. 일단 인공혈관으로 쓴 물건이 어떤것인지 알아야 됩니다. 그리고 인공혈관수술을 할때 수술전 대부분 PBS와 같은 수용액에 넣어서 체액과 반응성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데 이과정에서 제대로 수용액에 잠기지 않게 되거나 아니면 제대로 씻기지 않을경우 남아있는 화학물질에 체내의 호르몬과 반응을 일으켜 뇌에 도달해서 문제를 일으킬수도 있습니다. 혹은 인공혈관자체가 몸에서 거부반응을 일으켜서 (많던적던) 그 인공혈관의 물질일부가 녹을경우 체내신호체계에 이상을 일이킬수 있고 이것이 뇌의 전달신호나 혹은 뇌세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정신적으로 특이한 반응을 일이킬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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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곰
06.08 12:32
정신질환을 환자 의지 문제로 돌리지 않고, 적극적인 처방이나 치료가 필요하다는 기사를 보았었습니다.
정말 성야무인님 말씀대로 단순히 꾀병 부리시는게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의사와 잘 상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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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
06.08 12:52
하도 답답해서 농담으로 한 말이랍니다 ^^;;
혈액 검사를 수시로 하니 의학적인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의지와 이성을 놓아버린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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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님 글 읽어보니까 고혈압에 의한 대동맥류 파열이었군요. 그럼 단순히 인공혈관문제외에 다른문제도 있을수 있겠네요. 대동맥파열로 인해 뇌손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재할수 없겠군요. 거기다가 장기간에 집중치료실에서 입원까지 하셨다면 정신적인 문제까지도 겹쳐있을수도 있습니다. 워낙 힘든일을 당하셨던 분이라 이야기하기가 힘드네요. 제 처남도 오토바이사고로 죽다살고 6개월동안 입원했었는데 성격이 완전 바뀌었었다고 합니다. 제대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걸린 시간이 3년정도였다고 하더군요. 저도 쉽게 이야기할문제는 아닌것 같고 한번 심리치료도 받아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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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
06.08 12:56
수술하고 나오신 의사 선생님이
심한 고혈압에다 비만인데 관리하지 않아서 모든 혈관 상태가 안 좋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뇌혈관 쪽도 좁아진 상태라서 수술 부위가 아물면 다른 장기쪽도 검사를 해 보자고 하셨었거든요.
그런데 위에 쓴 것처럼 뇌도 검사를 해 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여쭤보니
그냥 넘어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옆에서 시아버님과 제가 그렇게 알아듣게 말을 해도 안 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심리치료 쪽도 고려를 해 보아야겠네요.
내일 중간수납 고지서 받으러 병원에 가면 상의를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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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성야무인님 말씀 들으니 단순한 어리광이 아닐 수도 있겠네요.
환자 있으면 생각해볼 게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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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
06.08 16:47
지금까지 어리광이라고, 애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다시 생각해 봐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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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석
06.08 13:42
대동맥 수술을 하면서 혈전이 머리쪽에 미세하게 영향을 미쳤을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회복될 때 까지 횡설수설하는 경우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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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
06.08 16:47
혈전에 관해서도 의사 선생님께 상담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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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6.08 14:19
심리적인 문제가 아닐까합니다.
어려움이 많으실텐데.. 힘내세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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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
06.08 16:48
힘내겠습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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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8 14:57
사실 그 상황까지 가도록 방치하게 된 것을 보면 원래 생활을 그렇게 해 오신듯 합니다. 고혈압은 관리만 잘하면 평생 아무 이상없이 생활이 가능하다고 하거든요. 같이 사는게 조금만 더 늦었으면 큰일 날 뻔 했네요. 심리치료가 답일듯 합니다. 토닥토닥.
체중 조절도 급한 문제일 듯 한데.. 사실 그 정도라면 치료목적으로 위장이나 소장의 일부를 절제하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상당히 빠른 시일내에 체중 조절이 가능하기는 합니다. (엄청난 과체중인 경우에는 그 이외의 방법으로 하는 어떠한 체중 조절 노력도 심장마비와 직결될 수 있어서 이런 치료를 한대요. 물론 부작용은 많죠) 빨리 털고 일어나시기를 바랍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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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
06.08 16:52
제가 좀더 다그쳤어야 하는데 남일 보듯 방치해서 문제를 키웠나 봐요.
비만이긴 한데 지금은 너무 안 먹어서 문제랍니다.
안 먹으니 힘이 없어서 안 움직이고,
안 움직이니 활동량이 적어서 또 밥이 안 먹히는 악순환이에요.
입원할 때보다 체중이 많이 줄었는데, 모두 근육이 빠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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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9 03:54
입원해 있으면 원래 근육은 줄게 되어있고요. 근육이 줄건 지방이 줄건 심장에 주는 부담은 줄어들어서 좋은 거니까 너무 걱정만 하실 일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재활치료를 열심히 받지 않으면 입원기간이 길어지니.. 이렇게 평생 살고 싶지 않으면 열심히 운동하는게 좋을껴 라고 자꾸 부추기.... (이랬다 난 이 생활이 둏하.. 이래 버리면 낭패)
혹시 좋아하시는 군것질 꺼리라도 있나요 ? 뭐든 먹어야 힘이 나고 힘이 나야 움직일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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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
06.09 09:50
배둘레는 그대로인데 다리 근육만 빠지는 듯해서요.
이렇게 운동 안 하다가는 상체는 뚱뚱하고 하체는 마른 핫도그 체형이 되어서 자리보전하게 생겼어요.
다리 근육이 빠지면 혈액 순환이 안 되니 남는 피가 상체로 몰려서 고혈압이 심해진다고 이야기해줘도
자기는 다리가 아프고 힘이 없어서 못 움직인다고 하네요.
원래 누운 채 뒹굴거리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지금 신부전 상태라서 저염식 신부전 식이를 먹고 있거든요.
다른 것을 챙겨 주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ㅠ.ㅜ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왕초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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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6.08 15:57
저런... 마음이 무척 아프시겠습니다.
정신적으로 여유는 없으시겠지만, 아보 도오루 박사의 [면역혁명]이라는 책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거 같네요.
심혈관계는 반드시 혈액과 모세혈관 관리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압니다.
빨리 나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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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
06.08 16:55
처음에는 마음이 아팠는데요, 이제는 아직도 정신 못 차렸나 싶어서 화가 납니다.
병원에 갈 때마다 저는 운동하라고 언성을 높이고
남편은 누워서 버티는 일이 반복되네요.
<면역혁명>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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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쾌차를 빕니다.
윗 분들이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저는 그저 빠른 회복을 빌 뿐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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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
06.08 16:5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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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5brj
06.08 19:29
고생 많으십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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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6.08 20:19
고생이 많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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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6.08 20:35
좋아지실 겁니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화이팅입니다.
이를어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