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열심히 할 걸 그랬어..
2010.06.09 02:06
투덜이 행돌이 해색주입니다. 오늘 일하다가 뭔가 방정식을 만들게 있어서 1시간 정도를 생각하다가, 결국 상사에게 물어봤습니다. 1분만에 뚝딱뚝딱 만들더군요. 통계 모델링이나 고난이 물리도 아닙니다. 그냥 방정식 치환하는 정도인데, 해색주의 개념은 안드로메다까지 갔다가 왔습니다.
고등학교때 수학을 워낙에 못해서 언어/외국어/사탐 다 맞고 수학 절반 맞고 자연과학에서 승부를 내는 전형적인 문과형 승부사였던 제가 수학책에 통계책 보면서 일합니다. 주님께서는 제게 좋은 직장과 고마운 아내와 사자같은 아이들을 주셨지만, 제가 못하는 수학으로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원래는 알고리즘으로 구현을 하려다가, 자세히 보니깐 공식이 있더군요. 에효... 고등학교때 열심히 할 걸 그랬어.
1. 고등학교때 수학을 못해서 문과로 감.
2. 사학과 간다고 하다가, 결국 취직 잘된다는 경영학과로 진로결정.
3. 경영학과에는 숫자로 승부하는 재무회계/재무관리/경영분석/품질분석이 있더라.
=> 진지하게 전공과 본인의 적성에 대해서 고민함.
4. 보병 가면 걷는다는 말에 포병 지원함(안될줄 알았음)
=> 포병으로 가서 탄도학 시험 통과 못해서 나머지 공부... 왜 내가 사격술 하면, 포가 적군에게 안떨어지는 거냐~!(다행히 시뮬레이션)
5. GOP에 가서 근무하다가, 후방 참모부로 전출. 여기서 DB 및 전산에 대해서 배우고, ERP 구현하는 업무에 끌려가서 매일 통계치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 으아악~! 난 수학이 싫단 말이다~! 예상손실률 및 예상소모율 등을 엑셀로 구현하도록 갈굼 받음.
6. 우연히 그리고 아무 희망없이 원서를 냈던 은행에 덜컥 붙음. 은행연수에서 바닥을 기록, 다시 진지하게 다른 회사 고민하다 결국 그냥 다님.
7. 지점에서 6개월 허드렛일 하다가, 본점에 들어가서 통계 프로그래밍으로 분석 작업함.
=> 지금까지 통계책하고 수학책 보며 공부하고 일함. 상사에게 개기면 인도에 있는 통계박사님이 인도영어로 가르쳐줌. T_T (안들려요...)
오늘도 '난 돌머린가봐...' 이러면서 하루종일 일함. 상사 말로는 창의성이 부족해서 그렇지 힌트만 주면 그럭저럭 만들어 온다고 하네요. 요즘 진지하게 대학원 가는 것에 대해서 고민중입니다.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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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6.0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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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6.0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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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6.09 06:43
통계쪽은 박사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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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9 07:20
박사 위에 '도사' 라고 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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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6.09 09:13
우산한박스님// 허거덩... 저는 엘지팬이라서...
즐거운 하루님, 왕초보님 // 실은 잘 못해서 늘 구박당하고 물어보러 다니는 입장이라서 창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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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9 12:56
진짜 통계학 '박사'를 한사람 아는데. 은행에서 아마 안 뽑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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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일하게 잘하는게 수학이였는데..
중고등학교때 수학선생님이 거의 여 선생님이셨는데.. 모두 이쁜 선생님이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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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수학 참 못했는데, 고2 여름방학 때 신내려서(속칭 feel 받는다고 하나요?) 수학책만 마냥 붙들고 살다가 통계학 전공까지...
저도 은행에서 전산합니다. 그런데 sql만 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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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비슷하시군요...
1. 고등학교때 수학을 못 했지만 밥 굷을 수 있다 해서 이과로 감.
2. 산업공학과 간다고 하다가, 결국 나를 받아준 생물자원과학계열로 진로결정.
3. 농학에도 수학이 필수더라!
=> 진지하게 전공과 본인의 적성에 대해서 고민함.
4. 원예학전공에 따라 화생방 특기를 지원함
=> 원예과가 무슨 화생방이냐며 수목관리나 하라며 공병(시설)특기로 변경, 결국 자대에선 용접특기 받음.
5. 용접병 생활을 무사히 넘기며 자격증 까지 따내는 기염을 토했으나 부대원의 부식 추진을 위해 200여평의 노는 땅에 고구마를 심음6. 여차저차 유학을 준비하다가 형편상 취직으로 선회 후 원서를 낸 지금의 회사에 덜컥 붙음. 자유분방한 성격 이지만 본사에 잡혀 사는 통에 진지하게 다른 회사 고민하다 결국 그냥 다님.
7. 단지 아이폰과 엑셀 매크로를 쓴다는 이유로, 사진을 찍는 다는 이유로 농림,전산,기록,연예 직렬을 창조하며 일하고 있음.
=> 지금까지 SONY 캠코더 설명서 보면서 감탄하고 있음. 상사에게 개기면 70넘으신 자문위원 비서로 출장 보내버림...ㅠㅠ
크.. 큰일입니다.
저도 비슷한 코스를 타고 있습니다.
1. 고등학교때 수학을 못해서 이과에서 문과로 옮겼습니다.
2. 고3때 사학과 가려다가.. 한참 뒤 나이먹고 경영학과로 진학했습니다.
3. 숫자로 승부하는 통계쪽에 관심이 갑니다. (정보통계, 보험통계 같은)
음......... 통계나 재무쪽 테크트리 타지 말고 마케팅이나 인사관리쪽 테크트리 탈까요 -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