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침대차타면
2010.06.21 07:04
- 왜 그리 안절부절이오?
- 왜긴요, 아내가 출산이 가까와서 그러죠.
- 우리 아내가 임신했을 때는 두 까삐딴(소련소설)을 읽고 있었지. 그러니까 쌍둥이가 나오더라구
- 우리 아내가 임신했을 때는 삼총사를 읽고 있었지. 그러니까 세쌍둥이가 나오더라구
- 우리 아내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을 읽고 있었는데 그럼 어찌돼는거요!
러시아기차에서 예쁜 아가씨가 하나 앉아서 저를 물끄러미 보더군요. 한 손에는 쥬스병을 들고 있는데..
저도 모르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더니 한번 씩 웃더니 쥬스를 턱 저한테 주는겁니다. '아뜨끄리쩨 빠좔스트'
뚜껑 열어주고 받는 손을 보니 애기손이 붙어있더군요. 핵실험때문에 그렇다나.
기차타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면 재미있어요.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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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6.2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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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6.21 09:24
러시아 침대 열차에서는.. 남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진한 애정표현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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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안타까운 얘기인데... 별로 그렇게 안 느껴지기도 하고...
영진님 글 읽다보면 러시아어 배워서 여행하고 싶어집니다.
의외로 정서가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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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곰
06.21 09:27
쌍둥이가 꿈이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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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21 13:01
중국 침대열차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군요. -_-;;
쌍둥이 얘기는 서울 버전도 있죠.. 쌍문동.. 어쩌구 하다가 만리동이 나온다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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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블러디보스톡에서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싶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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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breaker
06.21 22:42
여름에 러시아 여행하려면... 안전할까요?
위에 임신 이야기는 들어본 내용이네요. ^^
아래 예쁜 아가씨는 동영상에 안 나오네요. 나름 기대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