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약사로서 여기 엘파소의 William Beaumont Army Medical Center에 온지도 다음 달이면 1년이 됩니다.

1년 기한 contractor로 왔는 데 벌써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되었네요. 처음 계획은 1 년 후에 가족이 있는 워싱턴 지역으로 돌아 갈 생각이었는 데요.

지금 가족은 메릴랜드 락빌에 살고 있어 월말 부부를 하고 있습니다. 애들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데 둘 다 공부를 그런대로 해서 Magnet Program 에 있어서 텍사스로의 이사가 꺼려지더군요.

또 제가 그 동안 쌓아온 경력(박사후 15년 간 암센터에서 근무)이 아까와서 계속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데 쉽게 자리가 나지 않네요.

아직도 DC 지역은 외국인 출신 약사가 직장을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는 17년 전에 면허를 딴 디시 지역의 아줌마 약사가 세상에 파트타임으로 혼자 저희 병원에 왔습니다. 전부 왜 그럴까 하다가 보니 아마 외국출신에다가 영어, 타자, 약에 대한 상식등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 워싱턴 지역에서는 자리를 못 구하는 것 같습니다.

저번의 폭탄 할아버지 경우도 있어서 여기서도 3개월을 지켜 보다가 채용을 결정할 것 같은 데 어떻게 될 지..

다행히 3개월 전에 오신 K 약사님은 주위 한국분들의 도움으로 잘 적응하셔서 다음 주면 Probation period가 무사히  지나갈 것 같습니다. 10명의 inpatient pharmacist중 5 분이 한국 사람이니 항상 같이 근무하게 되면서  이 약사님 그냥 한국말로 다 배워 버렸습니다. IV Push를 모르시던 병원경험 하나 없던 분이 지금은 TPN 계산도 하니 저희가 보람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영어도 주눅들어서 조그만게 하시면서 자신이 없었는 데 지금은 아주 당당하게 영어와 한국말을 동시에 잘 구사하십니다. 아줌마 약사 K 님 만세입니다!!! 사람이 꽃이 피어 나듯이 피어 난다는 걸 실감할 수 있게 해 준 신 분입니다.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시답니다. 아픈 사람들도 도우면서 보람을 느끼고 지식함양과 경제적 문제도 다 해결되었다면서요.  덕택에 저도 소개비를 받아서 3일 동안 약국에 피자파티를 열었답니다.  

자 이제 문제 한 건은 해결하였는 데 이제 제 차례네요. 매니저랑 디렉터랑은 계속 permanent government position을 제안합니다. 애들 학교와 그 간의 제 경력 때문에 많이 망설였는 데 이런 이 곳에 텍사스 에서 두 번째가는 Magnet High School이 있네요., 그 것도 Health Professional을 위한 학교이네요. 주위에서 알아보니 왠만한 애들은 다 이 곳에 다니네요. 일단 학교 담당자에게 메일은 보내 놓았습니다. 이러면 애들 학교문제는 해결 이 될 듯합니다. 아무래도 여기가 동부보다 경쟁이 적으니 약대나 의대 가는 걸도 수월 할 듯 해서 지금 이 곳에 정착 할 까하는 갈등이 많이 생깁니다.

제 연구경력은 포기하고 그냥 원내약사로서의 삶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은 데, 어차피 페이도 비슷한 데..

일 년 연봉이면 이 곳에 집이 한 채인 데.. 등등. 한국에 계신 어머님과 처가 댁 식구들도 여기 집을 각각 사 드릴 수도 있고요.

애들 학교를 찾고 보니 또 이 곳의 장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그래도 속칭 미국의 8학군을 떠나오기가 아쉽기도 하구요. 미국에 올 때의 꿈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은 데..

일단은 contractor로 연장하면서 학교문제를 확실히 한 다음에 다시 결정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워싱턴의 8학군에서 부대끼면서 경제적으로는 좀 쪼달리지만 보람있는 내 일에 대한 꿈을 계속 가져가면서  정착을 못 하면서 살 지.. 치열한 경쟁사회속에서의 화려한 생활입니다. 동료보다는 적이 더 많은 경쟁사회이죠. 안 보던 약사 동료를 복도에서 마주쳐도 거의 인사도 안하고지나 갑니다.

엘파소에서 비록 연구에 대한 내 꿈은 접었지만 이제는 정착하면서 가족들의 미래를 위해 살지. 그래도 여기는 일에 대한 만족도는 좋은 편입니다. 안 보던 약사 동료를 복도에서 만나면 손을 잡고 어떻게 지내느냐고 막 묻습니다. 아 여기가 내가 있는 직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 모레면 50인 데 아직 이렇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배 부른 소리 같아서 조심스럽네요.

어떻게 할까요? 조언 부탁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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