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폭발 사고 관련해서 떠오르는 기억들...
2010.08.10 13:57
우중충한 어느 오전날, 열심히 교실에서 과제 및 작업을 하고 있었죠.
과사가 바로 옆이었는데 갑자기 웅성웅성 소리가 나면서 전화가 빗발치고
조교들이 각 교실마다 학생들을 확인하더군요.
워낙 과제량이 많았던 지라 별 관심 안두고 다들 과제에만 집중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성수대교가 무너졌더군요.
저야 뭐 암 관련이 없었지만 그 대교를 건너와야 하는 학생들이 꽤 있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죠.
다른 하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L모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어요,
6시였나? 갑자기 소란스럽더니 장식용으로 놓여 있던 TV를 틀더군요.
삼풍백화점 붕괴
ㅡㅁㅡ
그 순간 든 생각은 이 백화점은 안 무너질까? 였습니다. ㅡㅡ;
같이 근무하던 분이 안심시켜준다고 날린 멘트가
"여긴 괜찮을거야. 영등O점 아니잖아?"
저기.. 시내 한복판의 유명 백화점이거든요? 그걸 위로라고...;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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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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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이런 얘기 나올 줄 알았어요..;
그치만 제 나이 대략 유추하고 계시지 않나요? 다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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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11 00:25
물론이죠. 우리 스물아홉 동갑네기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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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8.10 14:26
방학을 맞이해 연구실 있던 건물의 바닥 청소 한다고 모두 나가라고 한 바람에
실험실 식구들 모두 다이하드3 영화를 보러 나갔드랬지요. 영화보고 나오는데
백화점 무너지는 화면이 나오더라구요. 정말 황당하고 당황스런 일이었는데.. 벌써 그일도 15년이 지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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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당시... 강남의 모 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보통은 영동대교, 성수대교를 기분에 따라, 그날 도로 상황에 따라 바꿔가며 건너곤 했었습니다.
주로 영동대교를 이용했었는데...
새벽 강의때문에 그 날 성수대교를 건넜습니다.......
학원 도착해서 강의를 하는데...
지각 한 번 하지 않던 여학생 하나가 결석을 했습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걱정이 되어서 집으로 전화를 했는데...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목숨을 잃었더라고요.
전화로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등골을 타고 뭔가가 찌르르... 흐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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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8.10 22:40
앗! 우리학교... !!
성수대교 사고 이후 2~3 년은 그 즈음이 되면 방송사에서 학교로 촬영오고 하더라구요.
그나마 버스 밀리는 시간이라 차 들이 속도를 못내서 피해가 더 크게 안 났다고 했었어요.
더불어... 선생님들 말씀이.
먼저 떠난 니네 선배들... 지각해서 스쿨버스 놓친 놈들이다. 늦잠만 안 잤어도 살았을텐데
그러면서....
"지각하지 말거라" ㅡ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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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8.11 20:50
.. 아직도 그 동네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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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8.13 17:59
넹. 지금도 그 동네 살아요~
아... 혹시 전에 한양대 행당에 계신다고 하셨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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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8.11 01:23
정말 사건 사고가 끝없이 이어지는 듯 하네요.
버스 폭파사고라니... 이런일이 있을꺼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건... 몇 해전 회사에서 고압물탱크가 폭팔해서 미사일처럼 발사되던 때처럼 황당하네요.
물탱크 미사일은 정지선을 지키지 않았던 차량의 조수석으로 떨어졌고 남친의 차에 타고 있던 여성분이 즉사했죠.
그 누구도 물탱크가 폭팔할꺼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폭팔했고 시내버스 역시 테러가 아닌 가스 폭팔로 사람들이 다쳤죠.
안전을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에서 이젠 안전을 생각하고 조심스러워하며 이용해야 하네요.
원인은 밝혀지겠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근본 원인은 안전불감증이에요. 한단계 더 생각하지 않는 대충대충병이죠.
이정도면... 대충하지 뭐~ 라는... 설마 터지기야 하겠어~ 라는... 아직은 사람들이 많이 변해야 하는구나라고 느끼게 하네요.
불토님 방금 나이 인증.. ㄷㄷㄷ
저는 성수대교 무너지는날 시드니의 유스호스텔에 있었는데.. 야 Korea의 성수bridge가 무너졌댄다.. 너 Korea에서 왔대메.. 우어 @.@ 그땐 잘 나갔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