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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에서 온 사촌동생에게 제 명의로 핸드폰도 개통해주고...   어디 갈일 있으면 태워다주고...

 

 

집에 늦게 오는 날에는 버스타는거 헷깔릴까봐 막 신촌까지 데리러 나가는 열성 사촌오빠 백군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미국에 가서 완벽한 바이링궐이 시전되는 녀석이긴 하지만

 

 

문화적인 가치관이나 국적이  MADE IN 쌀나라 버젼이라서 이따금 컬쳐쇼크가 있습니다.

 

 

오늘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하던 길에 준용군님이 커피한잔 사준다고 불러내서

 

 

신림9동 카페에서 차 한잔 하고 집에와서 따땃한 물에 물장구좀 치고 놀다가

 

 

스타2도 한판 해보고, 좋아라 하는 왜국 여배우들이 나와주시는 골드 1,2,3,4 화도 다운받고

 

 

아주 평화로우면서도 릴렉스한 밤을 보내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어요..... 사촌동생에게서..... 시간이 11시라 슬슬 걱정이 되던 찰나라서

 

 

반갑게 전화를 받았는데 통화가 되자마자 시끄러운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더니

 

 

저한테 쌀나라 언어로 뭔가 마구마구 쏴대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엔 한국말로만 대화하지만 술먹으면 영어로 밖에 말을 못해요)

 

 

직감적으로 "어이구 한잔 거나하게 걸치셨구만" 하는 생각으로 짧은 영어를 동원해 줬습니다.

 

 

 

 

동생 : %$^&%*&* fuck! ^&%^& you know %$^%#&

 

백군 : Where are you now?

 

동생 : Maybe $#촌 $%^$ my friend @#$%#$%^ passed out

 

백군 : So where are you? Is there any Korean people around there?

 

동생 : Hold on. %$^$&^%$&*&^*%&&^*

 

백군 : -_-+ 이년이....

 

행인 : 여보세요?

 

백군 : 아, 네. 거기 어디죠?

 

행인 : 여기가...  중앙대 뒤에 상도터널 근처인데요

 

백군 : 아, 그렇군요. 정확히 위치가 어떻게 되죠?

 

행인 : 무슨.. 쪼끄만 공원있고.. 상도역 1번출구쪽 에서 멀지 않아요

 

백군 : 감사합니다. 전화기 주인 여자애좀 바꿔주시겠어요?

 

행인 : 네

 

백군 : ( -_-+ 이런 젠장찌게 )

 

동생 : #$#@%$# OPPA @#ㄲ$@# get me home.

 

백군 : just stay there, don't go anywhere ok?

 

동생 : okay, %$^$%#^ thanks OPPA.

 

 

 

 

 

어쩌겠습니까 -_- 픽업하러 나가야죠..... 무작정 밟아서 상도역에서 상도터널 근처를 돌다보니

 

눈에 익은 얼굴 하나가 음료수캔 하나를 손에 들고 길바닥에 앉아있는게 포착되었습니다.

 

전에 술 먹고 속 안좋으면 돈 에잇오에잇을 (여명 808) 사먹으라고 했더니 착실하게 쳐묵쳐묵 하고 있더라구요

 

가서 가볍게 머리한대 쥐어박으며 팔을 잡아 끌어 일으켜 차로 가려는데 동생이 제 팔을 끌고 반대방향으로 가네요

 

취했나 싶어서 차로 끌고가는데 또 영어로 막 뭐라고 하는데 friend 어쩌구 하는거에요

 

 

 

 

 

혹시 -_- 일행이 있나 하는 생각으로 동생을 따라가니....

 

190쯤은 됨직해 보이는 왠 중궈렌 한명이 겔겔대고 있습니다.

 

 

 

프랭크라는 중국친구라는거 같네요.  연세어학당 친구인데.... 거나하게 달렸나봅니다.

 

동생이 내뱉은 단어중에 "마꼴리"  "파전"  이라는 단어가 반복되는거 보니 막걸리로 달리셨나봐요

 

개늠 -_-+

 

딱 봐도 "멍멍멍" 하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 정도로 상태가 엉망이더라구요. 가방은 지 덩치만한 백팩 메고.. 

 

동생 일단 차에 태우고 그 기럭지가 이기적인 쭝궈렌 친구를 질질 끌다시피 해서 뒷좌석에 태웠습니다.

 

그런다음 사촌동생한테 생수 두병을 집중적으로 멕이고 창문열고 바람쐬게 해줬는데

 

문제는 중국친구 숙소가 어딘지를 몰라요........  핸드폰은 비밀번호로 잠겨있어서 전화번호부 검색이 안되고...

 

동생한테 물어보니 분댕~ 어쩌구 하는 폼이 분당쪽에 방이 있나봐요

 

하지만 -_- 가기도 귀찮고 정확한 위치도 모르는데 굳이 갈 필요 없잖아요

 

 

 

 

 

 

 

네..... 일단 집으로 실어는 왔는데 아무리 봐도 상태가 메롱이라 부모님이 뭐라고 하실거 같더라구요

 

토할건 다 토해낸거 같고 옷이나 어디 튄건 별로 없어보이길래....................

 

 

 

 

모닝에 던져놓고 그냥 집에 올라왔습니다  -_-;  설마 죽지는 않겠죠?

 

포스트잇에 전화번호 적어서 핸드폰에 붙여 주머니에 넣어주고 왔으니......

 

집에와서 어느정도 정신 차린 동생이 영어반 한국말 반 섞어가며 말을 거는데

 

들어보니 내일 아침 9시 비행기로 대만에 놀러가기로 했답니다.

 

-_-; 새벽에 공항리무진 버스 오는 곳까지 실어다 줘야 할 판....................

 

 

 

 

 

부모님 모르게 조용히 처리하고 나중에 동생 대만에서 돌아오면 좀 갈궈야 겠습니다.

 

 

 

 

몇시간 잠도 못잘거 같아요. 9시 비행기면 적어도 6시 버스 정도는 태워서 보내야 할거 아니에요

 

 

 

 

 

 

 

 

 

 

 

사촌동생을 베어야하나 -_-+

 

 

 

 

 

 

 

 

야밤에 고민중인 백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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