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민 가는 방법?
2010.08.24 23:12
안녕하세요.
요즘 들어 심각히 이민(그리고 유학 포함)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해외...라고 해도 막연하지만 북유럽(독일,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등등...)과 호주, 뉴질랜드로 나가보고 싶습니다.
아직 사회경험이 없어 카더라 통신과 웹 서핑에 의지하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나갈 수 있을지
막연하게라도 윤곽을 그려보고자 글을 남깁니다.
박사 수료까지 4년동안 하루에 열댓시간씩 학교에 있다보니,
가끔 내가 누구인지 잊어버릴 정도로 실험과 일 밖에 모르는 바보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뚜렷한 미래비전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한 마음이 큽니다.
에어콘도 나오지 않는 자취방에 쪼그려 앉아 있다보니 더욱 울적해지는데요.
이미 취업해서 대리 단 친구의 연봉 수준을 보니 입이 벌어지고,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혼도 했고, 대출이지만 자기 힘으로 집도 마련하고, 차도 사고, 아이도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제가 너무 안일하게 인생을 준비해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부터 계획을 세우려구요.
취업 후 몇 년을 일해서 돈을 벌고, 해외에서 공부를 하거나 취업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생각입니다.
평이한 수준의 기계공학 엔지니어로서 어느 곳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적어봅니다.
휴;; 사는게 쉽지 않네요.
내년이면 서른인데 너무 찌질한 것 같아요 ㅠㅠ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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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8.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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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24 23:20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꼽으신 나라 모두의 공통점이 지극히 정체된 곳이라는 겁니다. 유동 인구도 적고, 이민을 가더라도 정착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여행하면서 보면 아름다운 곳들입니다만. 특히 엔지니어는 무슨 회사가 있고 일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과는 담을 쌓은 곳이라고 보는게 타당합니다. 열심히 뒤지면 작지만 나름 괜찮은 회사들이 많기는 하겠지만, 새로운 경험이란건 기대하기 힘들 겁니다. 기계공학이라는 제한을 넘어 도전 이라는 측면에서 시작하신다면 해볼만은 하겠지만 기회 는 아름답지 않은 곳에 훨씬 더 많답니다.
비슷한 삶을 살았던 제가 걸어온 길을 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일단 결혼부터 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다른건 늦어도 할 수 있지만, 연애랑 결혼은 나이가 들면 문이 닫히는 듯 해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책임질 준비가 되기 전엔 눈도 안돌린다 하기 쉽지만. 아 이제 준비가 되었네 하면 너무 늦었답니다. 젊을때 같이 고생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행복이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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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atrix
08.24 23:36
글은 썼지만 사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력이네요. 왕초보님 말씀대로 결혼도 해야되구요.
지금부터 이 부분을 준비해야 하겠죠.... 다행히 저 좋다는 여자친구는 있습니다 -_-;
미래의 꿈이 애 낳고 해외에서 살면서 이곳 저곳 여행다니고, 좋은 사진 남기는 겁니다.
그래서 풍광 멋진 곳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물론 쌀나라 역시 좋은 곳이 많다지만, 왠지 아름다운 곳으로 가고 싶네요.
스위스 로잔연방공대...꿈입니다 -_-;
아아;; 글을 쓰면서도 참 이게 진짜 그냥 "꿈"에 불과한게 아닌가 답답한 마음이 솟구칩니다.
더워서 그런지 땀도 솟구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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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25 01:29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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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도전에는 시행착오와 Risk가 있습니다.
그것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인생에 꽁짜는 없습니다.
10년전에 유학, 기술이민와서
호주 10년 살면서 느낀 점입니다.
요즘 호주 유학후 이민은 매우 어려워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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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aesthetic
08.25 01:56
제가 늘 (최소한 여기서) 주장하는 바이지만 뭔가 큰일을 하려거든 결혼전에 하라 입니다. 결혼후에 못한다기보다는 결혼후에 와이프입장생각하고 아이들 먹이고 입히고 사고 싶은거 사주면 결국 현실에 안주하기 바쁩니다. 가끔은 현실에 보장받기에 급급합니다.
단,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사람과 뜻이 맞다면 젊어서 같이 고생하는것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민을 생각전에 해외 취업또는 외국회사 한국 지사 취업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박사학위를 취득하신다니 그렇다면 학문적으로 '탄탄'한 스펙이 안된다면 박사학위는 무용지물, 또는 짐이 됩니다. 회사에서도 박사학위소지자를 쉽게 뽑지 않을 뿐더러 투자가치가 보이지 않는 사람을 실험적으로 뽑아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취업전에 스펙을 쌓으시기 바랍니다. 스펙은 보통 journal article publishing 을 말하는데 학문적 가치와 실용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연구결과를 쌓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 연구결과를 토대로 취업을 보장받는다고 해도 과장은 아닙니다. 학문적 깊이의 논문이면 학교로, 실용성이 높으면 회사로 가서 문제해결에 돌파구(?)또는 장기적인 연구과제를 마련하는게 연구원들의 일이니까요....
해외취업또는 한국지사에서 일하면서 외국에서의 삶에 대해 문화적, 경제적으로 가까워 지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외국' 생활에 대한 환상도 적어지면서 이러한 삶에 대한 윤곽이 더 뚜렸해 질거라 생각합니다. 외국으로 포닥을 가는것도 한 방법입니다....
단순하게 공식적으로 짧게 적었지만 대강 이렇습니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멀게 보이지만 매일 매일 해야 할 일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나 이런곳에선 많은것이 능력과 관계없이 징검다리식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면 능력위주로 그 징검다리 돌 하나 하나를 뛰어 넘을수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한돌 한돌 건널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실력에 따라선 학교도 뛰어 넘을수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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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있다면 쉽게 가능합니다. 다만 너무 살기 좋고 아름다운 나라는 나중에 목적지로 잡으시고 우선은 쉬운 곳부터 공략하시면 금방입니다. 가능한 방법으로 박사 마치시기 1년 전부터 계속 해외 포닥을 알아보세요. 계약 기간으로 2년이면 좋고 저처럼 9개월로 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가자마자 그 다음 자리를 계속 알아봅니다. 박사전 1년반, 박사후 2년 정도 걸려서, 도합 4년 안 되는 시간안에 자리를 잡을 것 같습니다. 나라는 일본>핀란드>에스토니아>터키로 움직였습니다. 조금씩 경력을 쌓다가 보면 계속 더 좋고 안정된 자리로 가실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단, 저는 단순한 외국생활이 주목적이 아니라 나름 꿈이 있기 때문에 계속 움직여왔습니다. 전공공부하시는 분들은 나중에 취업이 어려워서 고민 많이 하시는데요. 외국에서 오히려 쉽게 구할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해외 생활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습니다. 12월 크리스마스 전후로 핀에어 항공기 값 쌀 때 헬싱키 한번 가보세요. 하루종일 해가 안뜰 수도 있습니다. 기온은 대략 영하 20를 왔다갔다 합니다. 그런 곳에서 일주일 살다 나오면 한국이 얼마나 아름답고 사람 살기 좋은줄 뼈져리게 느낌니다. 유럽 엽서에 나오는 화창한 모습은 일년에 손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저는 에스토니아 시골에 살았는데요. 어둡고 친구도 없고 이런 상태에서 몇개월 살다보니 성격이 많이 거칠어졌더라고요. -_-;;
결론은, 시간이 쬐끔 걸리지만 나가는 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단 전공이랑 영어를 잘하셔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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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atrix
08.25 09:18
도움 말씀들 감사합니다. 본문에도 썼듯이 막연히...라는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가고 싶은 것도 문제구요.
또 어느 정도 주변 상황이나 제 마음이 정리가 되고, 아웃풋이 나오면 글을 올릴게요.
그리고 여러나라를 돌아돌아 정착하는 것도 좋아보이는데요^^;
갑자기 조금은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생깁니다.
좋은 하루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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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학시절엔 막연히 다른 곳을 보고싶단 방랑벽에 휩싸였던 기억이 나네요. 국내여행을 시작으로, 어찌해서 뉴질랜드도 다녀오고요. 그저 한국이란 곳을 답답해했었어요. 당시엔 유럽에서 살아도 보고싶단 생각이 들었던 기억. 사실 이 생각은 몇년전까지도 상상했던 일입니다.
그러나..
미국서 학위를 하고, 직장문제, 신분문제(비자문제) 등을 겪으면서 내가 먹고 살 직장이 있는 곳이 우선순위가 되었고, 유럽친구들을 만나서 그곳 사정이야기, 외국인에게까지 돌아가는 직장이 있는지, 평균연봉, 물가등을 들으면서. 그냥 여행만 해야겠구나.
그리고 이곳서 몇년 살다보니, 지금에서야 한국땅이 가장 좋구나. ㅡ.ㅡ; 돌아돌아 결국은 원점으로 가더군요.
하지만 이 원점으로 돌아가기 위해 내 자신을 설득할 경험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지금은 한국땅 돌아갈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니, 만만치가 않습니다. 너무 치열하구. 자신이 없는데..
그래도 한국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꼭 한국땅 벗어나셔서 이런저런 일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공부든 직장생활이든.. (여행은 그다지^^;; 노 추천. 한참 일할 나이잖아요.)
시야가 넓어지면서 가슴이 덜 답답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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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8.25 20:48
갠적으로... 우리나라가 살기 젤 좋은듯한데요... 아름다운 나라는 여행으로 충분할듯하구요...
뭐... 드런넘들? 도 많고 다 똑같은 분들끼리.. 시끄러운 나라지만.. 가족과.. 친구가 있고... 밤새서 놀고? 즐겁게 시간보낼수있는
우리나라가 젤 좋은듯하네요.. ^^;
올해 서른 둘인데, 찌질합니다. -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