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여자 사람이랑 서로 좋아한 기간으로 따져 봤을 때... 2년 몇 개월이 최장인 로이엔탈입니다.


저보다 배(倍) 이상 오래 연애한 ××님의 결별 소식이 있었을 즈음, 저도 개 까이듯 까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the girl next door 시리즈를 보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렇게 오래 만난 사람과 이별을 했는데... 벌써 다른 사람이 마음에 들어올까? 하는 궁금증도 있고...


잘 풀려서 좋은 소식이 올라오면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을까? 배 아파할까? 이런 생각도 있고...




태어나서 소개로 다른 사람 만난 건 열 일곱 먹은 고등학교 때까 마지막이었는데, 얼마 전 본인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직장 선배의 강요에 의해 사람을 만났습니다. 만나볼래? 이렇게 물은 것도 아니고, 언제 어디서 보기로 했으니까


옷 얌전히(!) 입고 만나고 와!!! 이런 스토리였습니다.




소개로 사람 만나는 게 엄청나게 오랜만이라 걱정도 되고, 자신감도 바닥을 치는 상황이라 걱정도 됐습니다만,


다행히 처자 성격이 좋아서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제 딴에는 매너남 행세한답시고 헤어질 때 손전화 번호를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맘에 없는데 전화 번호 달라고 하면, 마지 못해 주는 상황이 있지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결례라더군요. 어찌어찌 해서 전화 번호 딴 뒤 문자로 연락하고... 어제 다시 만났습니다.


그냥 알고 지내는 동생처럼 편하게 만나서 편하게 수다 떨고 놀다 왔습니다만... 이게 참 부담스럽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는 그냥 '아는 오빠' 정도로 만족했으면 좋겠다 싶은 겁니다.


그런데 연락을 꾸준히 계속해야 할런지, 가뭄에 콩나듯 해야 할런지도 고민스럽고... 초짜 티 제대로 내고 있습니다.




나이 서른이면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여우 같은 마누라에 토끼 같은 새끼 키우며 사는 게 당연할 줄 알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포기하게 됐지만, 포기하는 순간 나는 패배자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해서 좀 힘들었습죠.


마눌이 버스 정류장에 마중 나왔다, 비 와서 마눌이랑 빈대떡 부쳐 먹었다, 이런 글 보면 환장하겠습니다.


부러워죽겠습니다.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거... 남들은 별 거 아니라는데, 참 별 거인듯 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KPUG에 신규 회원 가입, 여자 사람으로 제한했으면 좋겠습니다.


남녀 성비가 지나치게 불균형이지 않습니까!!!




PS. 일 저지른 뒤 처음으로 숙소 꾸질꾸질한 방구석에서 보리 음료 마시고 씁니다.

  내일 눈 뜨면 옴팡지게 후회할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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