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질... (the girl next door 시리즈와는 달리 단편)
2010.08.28 21:48
여자 사람이랑 서로 좋아한 기간으로 따져 봤을 때... 2년 몇 개월이 최장인 로이엔탈입니다.
저보다 배(倍) 이상 오래 연애한 ××님의 결별 소식이 있었을 즈음, 저도 개 까이듯 까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the girl next door 시리즈를 보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렇게 오래 만난 사람과 이별을 했는데... 벌써 다른 사람이 마음에 들어올까? 하는 궁금증도 있고...
잘 풀려서 좋은 소식이 올라오면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을까? 배 아파할까? 이런 생각도 있고...
태어나서 소개로 다른 사람 만난 건 열 일곱 먹은 고등학교 때까 마지막이었는데, 얼마 전 본인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직장 선배의 강요에 의해 사람을 만났습니다. 만나볼래? 이렇게 물은 것도 아니고, 언제 어디서 보기로 했으니까
옷 얌전히(!) 입고 만나고 와!!! 이런 스토리였습니다.
소개로 사람 만나는 게 엄청나게 오랜만이라 걱정도 되고, 자신감도 바닥을 치는 상황이라 걱정도 됐습니다만,
다행히 처자 성격이 좋아서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제 딴에는 매너남 행세한답시고 헤어질 때 손전화 번호를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맘에 없는데 전화 번호 달라고 하면, 마지 못해 주는 상황이 있지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결례라더군요. 어찌어찌 해서 전화 번호 딴 뒤 문자로 연락하고... 어제 다시 만났습니다.
그냥 알고 지내는 동생처럼 편하게 만나서 편하게 수다 떨고 놀다 왔습니다만... 이게 참 부담스럽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는 그냥 '아는 오빠' 정도로 만족했으면 좋겠다 싶은 겁니다.
그런데 연락을 꾸준히 계속해야 할런지, 가뭄에 콩나듯 해야 할런지도 고민스럽고... 초짜 티 제대로 내고 있습니다.
나이 서른이면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여우 같은 마누라에 토끼 같은 새끼 키우며 사는 게 당연할 줄 알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포기하게 됐지만, 포기하는 순간 나는 패배자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해서 좀 힘들었습죠.
마눌이 버스 정류장에 마중 나왔다, 비 와서 마눌이랑 빈대떡 부쳐 먹었다, 이런 글 보면 환장하겠습니다.
부러워죽겠습니다.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거... 남들은 별 거 아니라는데, 참 별 거인듯 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KPUG에 신규 회원 가입, 여자 사람으로 제한했으면 좋겠습니다.
남녀 성비가 지나치게 불균형이지 않습니까!!!
PS. 일 저지른 뒤 처음으로 숙소 꾸질꾸질한 방구석에서 보리 음료 마시고 씁니다.
내일 눈 뜨면 옴팡지게 후회할겝니다.
코멘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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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8.2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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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m
08.28 22:05
그래서 말인데... KPUG에 신규 회원 가입, 여자 사람으로 제한했으면 좋겠습니다.
남녀 성비가 지나치게 불균형이지 않습니까!!!
<------------- 동의 하는 분이 많을 듯. 저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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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8.28 22:09
보리 음료 취식 후 마구 끄적인 글이라 삭제하러 왔더니... 벌써 댓글이 둘...
글 지우는 거 몹시 싫어하는 모 회원 눈치 봐서 그냥 놔둡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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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8.28 22:10
인연이면 멀리해도 가까와질것이고 인연이아니면 가까이있고 싶어도 멀어질것이니..... 늘 따사롭게 대하다보면 인연만 곁에있게될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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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8.29 15:37
저는 모든 처자에게 기본적으로 따사로운데... 곁에 남아나는 처자가 없습니다, 선생님.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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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8.30 02:46
양심적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저는 모든 처자에게 기본적으로 따사로운데..."
요 부분 다시 말해보시오.
"따사롭다"의 뜻을 모르시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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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30 06:01
앗 이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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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사람....관심없습니다.(젠장...젠장..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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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안해본 일은 궁금한 법이죠.
저... 이거 절대 제 생각은 아닌데요. 결혼 안하고 사는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라더라구요.
그렇지만 결혼하는건 더 괜찮다.. 입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느긋하게 여러분 만나보세요.
신규회원 문제는 무척 동의하고 싶네요. 그렇지만 그렇게되면 회원가입이 끊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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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남자
08.28 23:15
건강할 때는 연애에 자신도 없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제 다리를 저는 제가 되고 보니, 건강할 때 모가 그렇게 고민이 많았나 싶게됩니다.
그냥 건강하면 모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겁내지 마세요, 건강한 몸 하나가 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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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8.28 23:16
안되면, 트랜스 시키져 머~ 뜝뷁님부터~
쩝~
(농담인건 아시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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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8.28 23:46
어제도 와이프가... 비온다고 우산들고 마중나왔는데... 쩝...
이런글 적으면 안된다는거죠? ^^;
오늘도 게임 너무 많이 하지말라며... 니드포 스피드 월드 하고있는 저에게.. 아이스커피를.. ^^;
결혼은 별생각 없이 하셔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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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8.28 23:50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는 그냥 '아는 오빠' 정도로 만족했으면 좋겠다 싶은 겁니다.
이 문장의 참 뜻은 뭔가요?
아직 새로운 사람이 못 들어온다는 것인가요?
아님 상대가 들어올만큼은 아니다라는 뜻인가요?
아님 아직 자신이 없다는....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나저나 배 이상 오래 한 사람이 저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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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8.29 15:38
어떤 사람을 만나도 예전 그 사람을 기준으로 비교하게 되는데, 그 비교 결과가 늘 예전 그 사람의 압승이라
누굴 만나도 잘해보겠다던가, 좋다던가 하는 감정의 발전이 안 이뤄집니다. 혼자 살 팔자인 모양입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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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29 00:50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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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말고 커플당이랑 유부당 회원들을 다 짤라버리는건 어떨까요?
우리 솔로들끼리 혼자사는 이야나 하면서 노는거임!!!
(농담인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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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군.. 글보고 섬찟해쓰..
..
..
안화.. 유부당끼리 집단탈당해서 신당창당해볼까유?
KPUG2.kr 어떠셈? 자격요건 마눌과 같이 등록 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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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8.29 13:00
가까운데서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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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가 그렇게 등 떠밀려서 소개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항상 소개팅해도 결과가 안 좋아서, 소개팅 주선해준 후배의 성의를 생각해서
그냥 나갔습니다. 어차피 상대가 마음에 안 들어해서 나중에 연락해도 안 받겠지 싶어서...
근데.. 상대가 절 마음에 들어해서 한달간 만났죠. 만날때마다.. 그저 의무감으로 만났던 것
같은데... 그러다가 일방적으로 제가 연락을 끊었는데.. 그때 정중히 거절했었어야 하는데...ㅠ.ㅠ
그 소개팅 해줬던 후배 결혼식에서... 비누공예 배우러 갔다가... 후배 아이 돌잔치에서
만났습니다. ㅡㅡ;;
지금 가만 생각해 보면..그때 마음의 문을 너무 닫고 살았던게 아니였는지..
만약 지금 같은 열린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면.. 어떻게 됬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때가 여자친구와 5년정도 사귀고 헤어진지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이였던 것 같은데..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더군요.
음..... 음.....
OTL...
orz....
도움될 말이 없어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