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아침이라고 할 수 는 있지만......

 

신나게 늦잠신공을 시전하며 꿈나라 허공답보를 펼치고 있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절 깨우시면서 전화를 받으라고 하시네요

 

안경을 안써서 잘 안보이는 상황이라 대충 손 더듬더듬 해가며 핸드폰을 찾아서 귀에 댔는데

 

알고보니 집 전화로 연락이 온겁니다. 그것도 아주 이른 시간에..

 

누굴까 하는 생각으로 전화를 받았더니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네요

 

 

 

 

"승대냐아~?"

 

 

 

 

충청도분 특유의 여유있는 리듬의 말투... 그리고 뭔가 모르게 기분이 좋아보이는 느낌..

 

전화기를 붙잡고 있으니 할머니가 랩을 시작하십니다.

 

 

 

 

 

 

만나는 사람 있냐? (feat. 백군)

 

 

 

 

승대냐아~ 요즘 만내는 아가씨 있냐아~   (아뇨 할머니)

 

쩌그 윗잔딩이 김씨네 가서 일 해주고 오는디     ( 네 )

 

거그 딸이 아주 참하댜   (에? -_- )

 

나이도 너랑 같고 참한 샥시랴~  (아.. 네.. )

 

작음마가 (작은어머니 = 작은할머니) 시방 샥시 만내러 갔응께   (예? )

 

추석전에 내려왔다가 가야겄다야   (논산으로요?)

 

니가, 거그 스울대 나왔냐?   ( 아녀, 지잡대 인데요)

 

그 샥시가 스울대 경영하꽌가 나와서 무역회사인가 다닌댜   (아..네..)

 

인물은 별론디 아주 착하고 공부도 잘 했나벼  (그렇죠.. 서울대면)

 

김씨네가 소도 키우고 과수원이랑 밭도 햐, 동생들이 여럿 있긴 혀도  (네...)

 

은제 온다냐?   (음 -_-;;;  한동안은 바빠요)

 

담주에 못온다냐? 바쁘냐아?   (다음주 지옥의 한주입니다.)

 

느 아브지가 지금 대전에 와있응게 아브지부터 만나보라고 허야겄구먼  (에? -_-; )

 

 

 

 

 

 

 

 

 

 

 

 

 

 

 

 

12.jpg

                                                                     싱크로 100% 의 제 표정 입니다............. 

 

 

 

 

 

 

 

 

 

저희 시골 본가는 동족촌입니다...... 대부분 백씨들이고 일부 임씨와 김씨 및 박씨 일가가 같이 살고 있죠...

 

윗잔딩이 김씨라는거 보니 대충 어디인기 감도 오구요 -_-

 

그집 딸이 누군지도 기억을 스캔해서 정보 복구를 해냈습니다......

 

어려서 논산에 살던 때에 늘 같이 붙어다니고 놀러다니던 친구였었는데

 

서울로 올라오면서 연락이 끊겼고 이따금 시골에서 마주쳤었던 사이이죠

 

어렸을때 집앞 개울가에서 둘 다 올누드로 물장구 액션을 취하던 기억도 나고

 

여름성경학교 같이 다니던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나기 시작했고.....

 

서울대 들어갔다고 해서 동네 잔치 했었던것도 슬금슬금 기억이 나는데

 

 

 

이건 뭐 -_- 이조시대인가요................

 

 

 

 

 

 

 

어머니가 넌시지 던져주시는 정보에는 이미 두사람의 태어난 일시와 이름으로 궁합도 다 맞춰봤............................

 

 

 

 

 

 

 

 

 

다고 하네요 ㅜ.ㅜ

 

 

 

 

 

 

 

 

 

 

 

 

 

 

 

 

 

 

 

 

 

 

 

 

아 나 -_-;  최근에 봤던 모습도 떠올라 버렸는데............

 

개콘 박지선씨하고 일생일대의 자웅을 겨룰 수 있을 정도의 외모를 소유하고 있었던지라

 

"결혼할려면 돈 열심히 벌어야 겠구나"라고 생각까지 했었단 말입니다!!!!!!!

 

 

 

 

아 뭐 저도 잘난거 없지만 -_- 기왕이면 다홍치마.......

 

 

 

 

 

할머니와 집안 어른들이 무서워요 ㅜ.ㅜ 

 

이러다 저 장가보내지는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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