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덜덜덜덜;;;; 할머니의 맞선 압박......
2010.08.29 11:27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아침이라고 할 수 는 있지만......
신나게 늦잠신공을 시전하며 꿈나라 허공답보를 펼치고 있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절 깨우시면서 전화를 받으라고 하시네요
안경을 안써서 잘 안보이는 상황이라 대충 손 더듬더듬 해가며 핸드폰을 찾아서 귀에 댔는데
알고보니 집 전화로 연락이 온겁니다. 그것도 아주 이른 시간에..
누굴까 하는 생각으로 전화를 받았더니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네요
"승대냐아~?"
충청도분 특유의 여유있는 리듬의 말투... 그리고 뭔가 모르게 기분이 좋아보이는 느낌..
전화기를 붙잡고 있으니 할머니가 랩을 시작하십니다.
만나는 사람 있냐? (feat. 백군)
승대냐아~ 요즘 만내는 아가씨 있냐아~ (아뇨 할머니)
쩌그 윗잔딩이 김씨네 가서 일 해주고 오는디 ( 네 )
거그 딸이 아주 참하댜 (에? -_- )
나이도 너랑 같고 참한 샥시랴~ (아.. 네.. )
작음마가 (작은어머니 = 작은할머니) 시방 샥시 만내러 갔응께 (예? )
추석전에 내려왔다가 가야겄다야 (논산으로요?)
니가, 거그 스울대 나왔냐? ( 아녀, 지잡대 인데요)
그 샥시가 스울대 경영하꽌가 나와서 무역회사인가 다닌댜 (아..네..)
인물은 별론디 아주 착하고 공부도 잘 했나벼 (그렇죠.. 서울대면)
김씨네가 소도 키우고 과수원이랑 밭도 햐, 동생들이 여럿 있긴 혀도 (네...)
은제 온다냐? (음 -_-;;; 한동안은 바빠요)
담주에 못온다냐? 바쁘냐아? (다음주 지옥의 한주입니다.)
느 아브지가 지금 대전에 와있응게 아브지부터 만나보라고 허야겄구먼 (에? -_-; )
싱크로 100% 의 제 표정 입니다.............
저희 시골 본가는 동족촌입니다...... 대부분 백씨들이고 일부 임씨와 김씨 및 박씨 일가가 같이 살고 있죠...
윗잔딩이 김씨라는거 보니 대충 어디인기 감도 오구요 -_-
그집 딸이 누군지도 기억을 스캔해서 정보 복구를 해냈습니다......
어려서 논산에 살던 때에 늘 같이 붙어다니고 놀러다니던 친구였었는데
서울로 올라오면서 연락이 끊겼고 이따금 시골에서 마주쳤었던 사이이죠
어렸을때 집앞 개울가에서 둘 다 올누드로 물장구 액션을 취하던 기억도 나고
여름성경학교 같이 다니던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나기 시작했고.....
서울대 들어갔다고 해서 동네 잔치 했었던것도 슬금슬금 기억이 나는데
이건 뭐 -_- 이조시대인가요................
어머니가 넌시지 던져주시는 정보에는 이미 두사람의 태어난 일시와 이름으로 궁합도 다 맞춰봤............................
다고 하네요 ㅜ.ㅜ
아 나 -_-; 최근에 봤던 모습도 떠올라 버렸는데............
개콘 박지선씨하고 일생일대의 자웅을 겨룰 수 있을 정도의 외모를 소유하고 있었던지라
"결혼할려면 돈 열심히 벌어야 겠구나"라고 생각까지 했었단 말입니다!!!!!!!
아 뭐 저도 잘난거 없지만 -_- 기왕이면 다홍치마.......
할머니와 집안 어른들이 무서워요 ㅜ.ㅜ
이러다 저 장가보내지는건 아니겠죠?
코멘트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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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jin
08.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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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_-;;;; 그런 멘트를 주시면 안되죠.....
명절에 동네사위 역할까지 해가며 압박받기 싫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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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8.29 11:41
축하한다 이쁜사랑 ㅋㅋㅋㅋㅋ
축 장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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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_-+ 하이바양과 먼저 축 장가 하지 않는 한
절대 먼저 가지 않을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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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전통의 맞선 결혼이 쵝오죠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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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8.29 11:51
ㅋㅋ
할머니께서 역시 인생을 아시네요..."별거없다"
보내주실때 가세요~
미리 국수먹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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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사님!!! -_-; 이러시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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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솔
08.29 12:10
축하드립니다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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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8.29 12:13
오~ 일사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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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과 자웅이라..
뭐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할순 없는거잖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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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렇기는 한데 -_-
아직 선보고 싶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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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눈
08.29 12:17
축하드리는거 맞죠?^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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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08.29 12:42
축하드립니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죠.. 후훗..
통장의 잔고 봐야하고..;; 집안의 땅도 좀 봐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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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8.29 12:57
아마 날짜 까지 잡아놓으셨을지도...
조만간에 국수 먹게 되는 군요...
축하드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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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만 내려 가시면..모든게 준비 되어 있을 듯 하네요.
나이 믿고(?) 튕기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세요. ㅋㅋㅋㅋ
30대 초반에만 해도 선보라는 자리 많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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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렇게 생기기도 하는거군요. 울 할머니는 뭐하고 계시는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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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
08.29 14:12
예쁜 사랑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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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장글이네요.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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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신부의 학교를 보니 성사되면 사장님께 이쁨받을듯 해요. 그렇죠?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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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케퍽 능력자 분께서 곡을 쓰셔서 백군님을 데뷔 시켜 주시는 겁니다 ^_^;;
전.. 맞선이 뭔지 몰라서 말입니다 .. 집에서도 포기했고.. 그러길래 사람있을때 보내달라니
반대 하시고 ㅠ_ㅠ 나보다 잘번다니깐욧..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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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런 몰아가는 분위기 좋지 않아요.....
위로받고 싶었던건데
왜 다들 축하를 하는거냐구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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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8.29 15:22
축하드려요.
별것없습니다.. 일단 파티 맺고.. 구성원 늘린뒤
다시시작하세요... 총각분들 함께다니며
즐겁게 사시는것 같아 이러는거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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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29 15:58
흥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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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8.29 16:11
애는 역시 둘이나 셋이 좋겠죠.
전...갠적으로 딸 아들이 좋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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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군요...
까짓 외모는 좀만 지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엄청 이쁘게 생겨도 곧 아줌마... 엄청 무섭게 생겨도 곧 아줌마... 엄청 못 생겨도 곧 아줌마... 금방 평준화 됩니다.
그리고 돈 잘 버실테니 의학 발전에 도움도 주실 수 있고...
무엇보다도 이미 어른들이 결정하셨으니 국수 바로 삶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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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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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8.29 18:44
얼굴 뜯어먹고 살껴?
당신네 사장도 인정한 맞선이여.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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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경
08.29 19:30
난 이 결혼,
찬성일세!
에이, 거 내가 해줄라고 했더니만, 임자가 따로 있었구만, 능청맞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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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8.29 22:51
푸하하~하~ 대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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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사랑하세요. 그리고 제가 한국들어가 있을동안 날짜 잡으세요. 그래야지 국수 얻어먹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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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jin
08.29 19:59
아 이렇게 되면 한해에 직원 4명이 결혼을 하게 되는 군요... 갑자기 기혼의 비율이 높아지네요.. 백군아 내가 특별 휴가 주마. 신혼여행은 원래 3일인데 5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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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8.29 20:22
결혼을 빠를수록 좋지요. 애도 저처럼 많이 낳으세요.(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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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29 21:29
넷만 낳고 말라는 얘기는 설마 아니시겠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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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8.29 22:52
백 군이니까, 저글링 백마리(응...名)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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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유부당입니다..
유부당.. 거 할만 합니다..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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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영
08.29 21:53
역시 할머니들의 밀어붙이는 포스는 장난 이니죠.
이참에 못이기는척 넘어가세요. 별다른 대안이 있으신 것도 아니잖습니까? ㅎㅎㅎ
어른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권고가 젋은 감정보다 훨씬 믿음직스런 경우가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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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정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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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5brj
08.29 22:31
축하... 드려도 되겠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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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8.29 22:54
위로...
쏠로의 자유로움을 포기하게 되는 백군을 위해 심심한 위로와 함께 건배를....
날짜는 언제쯤?? 다른 건 몰라도 결혼은 서둘러서 하는 게 좋다고 하던데... ^^;;
축하한다.. 이쁜 사랑 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