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사는 이야기] 아이의 늘어가는 어휘.

2010.09.01 13:39

산신령 조회:1484 추천:2

오늘 아침에 있던 일입니다.

 

매일 아침 간식이라도 먹이고, 양치랑 세수를 시키고, 옷을 입혀 유치원을 보내는건 만 3년째 제가 하고 있는 일이지요.

 

오늘 아침 메뉴는 간단한 계란프라이와 우유 한 잔 이었습니다.

 

다 먹인 후에, 이때 부터가 거의 전쟁이지요.

 

빨리와라~ 아들~! 양치하자~!

 

김도헌~! 양치 하자구~!

 

김도헌~! 아빠가 세번째 불렀다~!

 

몇번을 불러야만 어슬렁~ 어슬렁 거의 기어서 화장실로 오고 억지로 양치와 세수를 하고는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위에 세줄을 반복하는데, 화장실을 들어 오면서 갑자기 큰 소리를 치는 겁니다.

 

" 비 들자 마당 쓸라 하네~!"

 

솔직히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몰랐습니다.

 

뭐라구? 라고 되 물으니...

 

"양치 할려고 하는데, 아빠가 자꾸 양치 하라고 하잖아~! "

 

"그러게 빨리 오라니까 왜 안오냐? 근데 아빠한테 뭐라고 한거야? "

 

"비 들자 마당 쓸라 하네~~  이 말 뜻 몰라? 양치 할려구 하는데 아빠가 자꾸 양치 하라고 한단 말이야~~"

 

 

한참을 웃었습니다.

 

울 아들 아직 만으로 5세에, 유치원을 다니고는 있지만 7살짜리 꼬맹이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닌듯 해서요.

 

"빗자루 들자 마당 쓸라 한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유치원에서 배웠겠지요.

 

그런데 그걸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아들이 새삼 대견스러운 하루 였습니다.

 

 

 

 

사진은 설겆이 하다 말다, 오늘배운 태권도 동작을 보여준다는 아들입니다.

 

노란띠~~ ㅋㅋ

 

아빠가 태권도 유단자라는것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아는 아빠는 비만에 소주맥주만 좋아하는... ㅜㅡ

 

 TWD_man.JPG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30805Sa [26] KPUG 2023.08.05 8180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0805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1046
5610 2010방랑기 (39)-태국 푸켓에 1달러의 행복 KATA IBIS호텔 [8] file yohan666 09.01 1975
5609 [장발장™] 알면서 봐도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이수근의 몸개그...진짜 웃기네요;; [10] 장발장™ 09.01 850
5608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12시간 대기타고 있습니다. [4] yohan666 09.01 837
5607 2010방랑기 (38)-태국의 세계적인 암벽등반 포인트 "끄라비" [6] file yohan666 09.01 2191
5606 맑은샛별님 생신을 축하드려요... [11] 인포넷 09.01 846
5605 케이퍽 기상대 출동해주세욧.... [7] 인포넷 09.01 779
5604 태풍 영향 시작 [12] 기둥 09.01 847
» [사는 이야기] 아이의 늘어가는 어휘. [19] file 산신령 09.01 1484
5602 당구 얼마나 치십니까? [17] Mongster 09.01 876
5601 저희 집 나비가 어제 새벽부로 엄마고양이가 되었습니다! [9] file 서린 09.01 942
5600 최고의 소설은 ?????? [28] 케퍽의유령 09.01 840
5599 옆동네에서 리플달다가 생각한 어릴 적 꿈(?) 이야기 [5] 마쿠 09.01 740
5598 이제 Mp3 는 스마트폰에 먹히고.. 다음은 디카일까요?? [11] 윤발이 09.01 832
5597 우와 이거 보셨어요? [13] file 가영아빠 09.01 1271
5596 정말 올해 결혼할지 모르겠군요... [31] 시월사일 09.01 833
5595 비가 많이 옵니다..비피해 없으시길.. [4] 영준 09.01 739
5594 만근하기 힘드네요... [7] 인포넷 09.01 753
5593 the girl next door #16 [54] tubebell 08.31 1180
5592 좋은소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9] Mongster 08.31 846
5591 어휴~ SBS 빡돌게 하네요~ [17] midday 08.31 827

오늘:
2,586
어제:
2,446
전체:
16,262,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