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이들이 고슴도치 두 마리 키우다가,

3주전 쯤에 우연찮게(?) 새끼 두 마리를 낳았다는 얘긴 했었습니다만,

며칠전부터 새끼 두 마리가 움직임이 적고 또 젖도 잘 먹지 않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자주 나와 쉬던 어미도 이젠 나오지 않고 새끼 옆에 바싹 붙어 있을 정도였지요.

갑작스런 기온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그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픈 것 확실해 보였습니다.

 

고민하다 결국 어미를 잘 먹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많은 시도를 했는데,

아직 눈도 안뜬 새끼는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더군요.

갈수록 힘이 없이 늘어지는 새끼들을 보면서 집사람이 애들을 불러 놓고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새끼들의 '죽음'에 대해 미리 받아들이는 연습(?)을 시켰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지만, 만약 새끼들이 살아나지 못하더라도 그건 너희들이나 도치어미나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원래 모든 생물은 나서 죽는 것이 자연의 이치 아니겠느냐고요....

 

평소 감정 표현에 서툰 큰 놈(초딩6, 남)은 그 자리에서는 이해한 듯 하더만

자기 방에 들어가서는 고슴도치 집 옆에서 목 놓아 울더만요. 꺼이꺼이.. 무슨 통곡 비스무리...

깜짝 놀랐습니다~... 요새 키는 좀 컷지만 그래도 어린애였는데 저렇게 슬퍼하다니...

아니할 말로, 부모가 죽더라도 저 놈이 저렇게 통곡을 할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 정도로....

 

여하간 현대사회의 속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언급한 그런 통속적인 표현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갈수록 개인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애완동물은 현대인에게 남다른 의미인 듯 합니다.

안타깝게도 가축 외의 동물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하고 커온 저에게는 100% 이해되는 건 아니지만....

 

** 애완동물에 반려동물이라고 하는 표현이 요샌 대세더군요

** 다행히도 어제부터 도치 새끼들이 기운을 차리고 젖도 빨면서 활성도가 높아 졌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480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1123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2825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4818
29797 가족의 중요성 [11] update 인간 08.19 110
29796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20] 해색주 08.18 106
29795 오아시스 욱일기 논란 [5] 왕초보 08.15 131
29794 몇년만에 자게에 글을 쓰는 중인지 모르겠습니다. [11] Electra 08.14 152
29793 자세한건 만나서 이야기 하자. [12] 산신령 08.13 150
29792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19] highart 08.09 191
29791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 [6] 인간 08.03 203
29790 밤새우는 중입니다. [15] 왕초보 07.29 191
29789 가방..안 팔아요 [12] file 아람이아빠 07.19 269
29788 MSN은 진정 보수 우파였던 것일까요 [6] 엘레벨 07.19 226
29787 컨테이너와 산업디자인 [17] 왕초보 07.16 221
29786 롱릴리프라고 아시나요? [15] 해색주 07.07 288
29785 할 일도 없는데.. 대출광고 명함 신고나 매일 해야겠네요 [7] 아람이아빠 07.07 240
29784 2025년 에어컨 개시했습니다. [6] 해색주 06.30 256
29783 공업용 미싱 지름.. 편안한 주말 입니다. [14] 아람이아빠 06.29 250
29782 날씨가 무척 습하네요. [10] 해색주 06.28 223
29781 냉장고가 망가졌어요 ㅠㅜ [9] 왕초보 06.25 257
29780 몽중인 - 중경삼림 1994 [11] 해색주 06.24 255
29779 무선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4] 해색주 06.23 225

오늘:
11,858
어제:
15,628
전체:
16,69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