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험하긴 험한가 봅니다.
2010.09.16 16:45
오늘 버스 뒷자리에서 핸드폰을 주었습니다.
그냥 무시해버릴 수도 있었는데 핸드폰을 열어서 "집"에다 걸었죠.
학생 엄마가 받더군요. 핸드폰을 주었다니 방금 아들하고 통화했다고 계속 의심(?)을 하네요.
핸드폰안에 이름이 뭐가 뜨냐는둥 쩝~
동네 아파트이름을 대길레 안다고 했더니
경비실에 맡겨달라고 뭐 이러길레 좀 기분이 나쁘더군요. 본인이 와서 찾아가야지 아무리 동네지만
제가 찾아가서 돌려줘야 할 정도로 가깝진 않거든요.
제 목소리가 범죄자 같았나??
버스기사한테 줘서 종점가서 찾도록 할려다가 참았습니다.
퇴근하면서 돌려드리기로 했네요.
그래도 기분은 살짝 나빠서 제가 내리는 정류장으로 나오게 할까 생각중이네요.
세상이 험하긴 험한가 봅니다.
코멘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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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9.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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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주웠다고 생각하니까... 무서워 ㅠㅠ;;잘못했어요;;;;라고 먼저 나올꺼 같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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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군
09.16 17:30
형이 주웠음...
어휴~ 생각만해도 아찔하구만 -_-&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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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9.17 10:11
그나 저나, 댓글 을 매번 볼때 마다 '풉' 하고 웃게 되네요. 아...죄송 -_-; 근데, 오늘 또 보면서 '풉'...이미 늦었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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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
09.17 10:37
제가 얼마나 순수하고 착한데 흑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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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택시에 두고 내려도 일단 흥정부터 하더군요..;; 제 핸드폰 그때 받으면서 3만원 줬다더군요 ; 어머니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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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9.16 17:08
정중하게 "우체국에 맡길테니 알아서 찾아가세요" 하시지 그러셨어요...
친절을 의심으로 받아들이는 사회를
범죄의 탓으로 돌려야 하는지.... 정말 답답한 딜레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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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9.16 17:15
화면에 흐르는 문구가
"아빠에게 전화하기"
라서 차마 그렇게 못 했습니다. 아빠당이라서요~
아빠가 먼데서 일하는 기러기족이면 아들한테 전화해도 바로 못 받을 것 같아서요. 오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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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소릴 들었다면 저라면 그냥 집에 가져와서 분해해버리겠어요 ^^; (-_- 나 썩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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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09.16 17:19
http://pc4car.com/bbs/skin/sirini_ezset_fullpack/ezset_catch_trackback.php?id=free07&no=35015
휴대폰 찾아준 사람을 고소하겠다고 했던 게시물입니다. 얼마 전에 딴 사이트에 올라왔던 거지요.
이게 현실입니다. 직접 찾아주고 봉변당하시지 말고, 주변에 우체통 있으면 넣어버리시는것은 어떨까요?
참 씁쓸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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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9.16 17:29
제가 예전에 지갑잃어버리고 돌려받은적이 있는데
그 때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그 이후부터는 귀챦치만 악착같이 주어서 돌려주고 있답니다.
이번 버스에서도 맨 뒷자리라 옆에 사람이 핸드폰을 봤는데도 귀챦은듯 안 건드리고 있더라구요
퇴근시간이 늦어서 밤늦게 돌려줘야하는데 봉변 당하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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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버리세요...아님 우체통에 넣든지요..좋은 일하고 .괜히 의심 받으면 기분 안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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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주우셨으면 버스 기사분에게 맡기시면 되고
길거리 에서 주우셨으면 우체통이나 경찰서로...
사실 전화 거시면 누구라도 불안하죠
이런경우는 사실 서로 서로 피하는게 맞을거 같더군요
워낙이 이풍진 세상을 만난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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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9.16 19:19
이 경우는 봉변을 당하실 경우라 지문 닦으시구요 강에 버려주세요 감사할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이 맞습니다 절대 나쁜짓 아닙니다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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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C
09.16 19:28
전에 주웠는데 배터리가 나갔길래...
집에 가서 충전해서 켰더니 등록하라는 메시지가.....ㅡ.ㅡ;;;;
그새 다른 핸드폰으로 교체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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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atrix
09.16 19:40
이런 상황이라면 저도 우체통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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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져다 주셨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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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9.17 00:23
좀 미안했는지 (아님 아빠가 뭐라 했는지) 모르겠지만
롤케잌사가지고 나와있더라구요.
돌려주고 왔습니다. 밤에 출출한데 롤빵이나 먹어야겠네요.
완료~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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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통하는건가요..
고생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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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9.17 01:00
정말 다행입니다. 리스크를 걸고 매우 운이 좋으셨네요.
어떤식으로 오해를 받을 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보호하셔야 합니다.
앞으로는 절대 하지 말기를 권해드리고 싶네요.
그나저나, 롤 케익은...흐릅~ 나눠 먹을까요? ㅋㅋ
저같았으면 사람의 호의를 뉘집 개똥으로 아냐고 욕한바가지 해주고
있던자리에 그대로 뒀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