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he girl next door #epilogue 2

2010.09.22 11:43

tubebell 조회:1909 추천:1

안녕하세요, tubebell입니다.

 

우선은 한가위 인사부터 드리겠습니다.

제작년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조부모님이 모두 하늘나라에 계십니다.

앞으로는 부모님께 더 효도해야 할텐데... 불효자는 맨날 뒤늦게 후회합니다.

 

명절날, 가족들과 한 번이라도 더 눈을 마주치시고 웃어드리세요 :)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

 

 

 

에필로그를 두 번이나 적는 이유는..... 기존에 적었던 마지막회와 에필로그 첫 번째 글이

너무 짧아서 성의가 없다고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동안 응원을 참 많이 받았는데, 결론 났다고 '저 잘 됐거든요~ 이제 끝!' 하고 외친 거 같아서

제대로 한 번 글 적어 보렵니다.

 

추석날 심심하신, 염장도 버티시는 분들만 읽어주세요 ^^;;;

 

 

우선 이 이야기는 kpug에만 모두 적힌 것은 아닙니다.

또 다른 어떤 사이트(어딘지는 비밀입니다;;;)에도 글을 연재했었는데, 이 곳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 곳에 빠진 내용이 그 곳에 있기도 하고.... 아무튼 두 사이트의 글을 합쳐야 그나마 좀 이해가 잘 됩니다.

 

즉, kpug에 있는 글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시작은 kpug가 맞습니다... 처음 관심을 가졌을 때부터의 이야기는

오직 이 곳에만 적혀 있는 것 같네요 :)

 

사실, 여기에 적지 않은 소소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 소소한 내용들이 보다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이 여자가 다른 여자들과는 좀 다른 면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상당히 내향적이고 말수가 없습니다.

그런 모습이 나중에 잘 되고 나서도 문제가 될까 처음엔 무척 고민했었습니다.

너무 조용해서, 같은 팀원도 그녀의 사생활에 대해 전혀 모를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더욱 정보를 얻기도 힘들었고, 다가서는 것은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말을 건네고 난 이후에는, 그녀도 말을 할 땐 한다는 걸 알았으며....

그러다 보니 더욱 욕심이 났죠. '내가 그녀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면 되겠구나'라는....

 

이 곳에 올린 글이 20개 정도밖에 안 되니... 사실 한 두달 만에 금방 사귀었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녀와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도 실제로 함께 한(접근하거나 대화를 할) 시간이 너무 없어 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했던 행동이 그저 멀리서 바라본 것이었군요;;;;;

힘들었다면, 그게 가장 저를 괴롭혔던 것 같습니다.

눈 앞에 있는데도 노력을 기울일 방법이 없다는 그런 사실.....

 

 

고백을 했던 지난 일요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녀와 전 점심때부터 함께 보내면서 즐겁게 데이트를 했습니다.

저녁에 한강 카페에서 기분이 너무 좋아서... 준비했던 고백을 했는데 (물론 보조도구를 사용했습니다 ^^)

그녀의 표정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이윽고 그녀가 말을 하더군요. 아직 서로를 잘 모르는 부분도 있고, 같은 회사 사람인데

이 자리에서 쉽게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제가 바로 반문했습니다. 아무리 그런 상황이 있어도 좋으면 선택하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제가 그만큼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생각해도 되는 거냐고....

 

답이 없더군요 ㅠ.ㅠ

그 때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아.... 이렇게 19회에서 끝나는구나..........때문에가 아니라....;;;;;

이제는 그냥 아는 사람으로도 지내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밀려왔었죠.

 

물어봤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또는, 어떻게 하길 원하시냐고.....

 

그녀가 말했습니다.

궁금한 여러가지 것들을 알 계기가 필요했는데 사실 이런 기회를 계기삼을 수 밖에 없겠다면서...

지금 물어봐도 되느냐고....

다 솔직하게 말 해 줄테니.... 물어보라 했습니다.

 

온갖 것을 다 얘기했네요.

사실 묻지 않은 것도 상세히 설명하다 보니, 제겐 가장 불리한 점인 '허리 디스크'까지 얘기가 나왔습니다;;;

지금은 살만 하지만 정상은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나니까, '에이~ 이젠 거절해도 부담은 없겠다' 할 정도로

마음이 후련해 지더군요 -_-;;;;; (아마 거절했어도 친하게 지낼 수 있었을 듯 합니다 -_-a)

 

질문이 어느 정도 오고 가다가.. 그녀가 조용해져서 제가 물었습니다.

'자, 이제 어떻게 할까요?'

전 그녀가 시간을 달라고 할 줄 알았습니다. 뭐, 까짓 시간 좀 주면 되죠 뭐....

어차피 거부의 의사도 각오했으니까요.....

 

가자고 말할 줄 알고 가방을 챙기려 하는데, 그녀가 말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결론 말할게요"

 

솔직히 그 순간, 느낌으론 거절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크게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말했죠.

 

"저 괜찮으니까 무슨 말씀이시든지 편하게 하세요  ^______^ "

 

 

 

그녀가 말했습니다.

"우리 시간이 더 흐르고 서로의 성격에 대해 더 알게 되면 달라질 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함께 있는 걸 택하고 싶어요." 라고 합니다.

 

웃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울었냐구요? 아뇨;;; 왜 웁니까....;;;;;

 

기가 막혀서 입만 벌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표정이 돌변하면서 그녀에게 갑자기 따지듯 농담을 했습니다.

이렇게 받아줄 거면서 왜 사람을 들었다 놨냐고;;;;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말했던 그 어떤 계기가 필요했는지도.....

한 단계 더 나아가서야 말할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들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그 날 손 잡고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 이후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호칭도 바꿨구요.... 제가 계속 오빠라고 부르라고 해서 현재는 문자 호칭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저는 계속 예쁘다, 귀엽다 해 주고 있습니다. ^_________^ (이건 팩트입니다. 사탕발림이 아니라 검증된 사실입니다)

 

 

이제 이 제목으론 글을 더 올리진 않겠습니다만....

가끔씩 그녀와의 이야기는 올릴만한 것들로 추려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응원 감사하구요....

이 글에 궁금하신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 있으시면 댓글 주시면 답 남기겠습니다;;;;;

(무슨 청문회도 아니고....ㅋㅋㅋㅋㅋ)

그냥, 서운하신 분들이 있으실까봐 저 혼자 오바하는 겁니다 ㅋㅋㅋㅋㅋ

 

 

 

암튼, 감사합니다!

더 행복해 지도록 노력할게요~~~~~

 

유부당 + 솔로당.

kpug 식구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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