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제 모교에서 교수들이 서로 사이가 안 좋았던것 이해가 안 갔는데요. 오늘 제가 확실히 알았네요.


크게 두 부류의 동료 교수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절 무시하는 집단 (아직은 한명입니다만 늘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처음에 저에게 도와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해주면 제가 바꿔놓은 것에 하나하나 토를 달더니만 결국 최종보고서엔 이걸 다 집어 넣어 적용하더니 제 도움에 대한 언급은 일절없습니다. 다 자기가 혼자 만들어 놓은 것인양 말합니다. 오늘도 야간 수업이 펑크나서 저보고 해달라고 부탁받았거든요. 밤 8시까지 아무도 없는 빈 강의실에서 뒷정리하면서 으... 라고 속상해하고 집에 왔는데요. 오늘 힘들었던 것은 강의 내용보다는 이리저리 지적 받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 교수가 모르는 분야는 필요 없는 내용이니 빼고 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내용은 교육과정에 없으니 빼고, 강의 전에 초등학교 산수 문제 풀듯이 지적받고 정말 기분상했지만, 학생들은 만나야 하고 힘들게 끝내고 나면 아무도 몰라주고 뭐 이런 식입니다.


둘째는 절 이용하는 집단

첫번째는 애써 피해다니면 되지만 이 두번째 분류의 동료들도 참 대하기 힘듭니다. 우선은 일상 생활에서는 저에게 너무 잘해줍니다. 그래서 저도 기쁘고 주위 사람들도 행복하고 이렇게 해 나가면 되는 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나중에 다 해 놓은 밥에 숟가락만 하나 올려놓을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 개인 담당인 원생들 4명을 내일 애써 자기가 또 불려서 상담을 하겠다고 합니다. 처음엔 절 무시하려고 하나..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게 아니라, 이 4명 학생들은 특별히 2명의 교수한테 지도를 받으니 분명 성과가 좋을 테고 거기에 자기 이름을 올리고 싶은 거겠지요. 문제는 이 교수는 저에게 너무 잘해줘서 이 사람없이는 생활하기도 힘드니, 지금와서 상관말라고 말하기도 힘듭니다.


이래저래 대학생활은 난관이 많네요. 오늘 8시에 집에와서 맥주한병 따고 쇼파에 푹 앉아서 한탄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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