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직장인.. 공부하려 애씁니다. (대세만들기?)
2010.10.19 09:25
안녕하세요, 토로록알밥입니다.
미케님처럼, 나름 애써 공부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수업 준비 하는 것자체가 공부가 되긴 합니다.
수업 준비 : 이런저런 방법으로 아이들이 '사고'할만한 과제를 제시해줍니다. 애들이 똑똑하고, 그만큼 탐구정신도 높아서,
강의식 수업은 싫어하더군요. 제 수업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듣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Review Journal'이란 걸, 제 수업 한 시간이 끝난 후에, 한 명씩 쓰도록 합니다. 학습 내용에 대한 간단한 정리를 하고, 제 수업에 대한 평가 내지는 피드백을 제공하는 거죠. 아이들에게서 나온 질문이나, 요구에 맞추어서 다음 수업을 설계합니다.
수업 내용을 먼저 공부하고, 이때 단어나 숙어 표현의 유례나 어원(etymology)를 거의 다 찾아보는 편입니다. 흥미로울 만한 것들이나, 유례를 알면 기억이 훨씬 잘 될 것들은 칠판에 무슨 그림을 곁들여 설명할까 생각도 하고, 간단히 스케치도 합니다. 그리고 어원등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만들기도 하고, 유의어를 가르쳐 주기 위해서 Visualthesaurus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문법 서적은 두 세권 정도 한꺼번에 보고, 내용을 도식화 해서 아이들에게 제시하고, 아이들에게 생각할 꺼리를 줍니다.
그리고,
지난 주까지는 후배와 둘이 커피숍에서 앉아서, 영어로 일단 잡담을 나누고, 그다음 주제를 정해서, 논의를 하고, 문법 내용들을 정리해서 가지고 와서, 그 문법 부분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흥미있게 제시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학생들에게 받은 질문들에 대한 좀 더 효고적이고, 명확한 설명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봅니다. 구글닥에서, 한 줄씩 이야기를 만들어 내가며, 써가는 작업(놀이?)도 해나가고 있습니다.
또, 저는 집에서,
우리 알콩이에게 책도 읽어주고, 영어공부를 할 겸해서, 좋은 생각을 골랐습니다.
회화학원에 별로 다녀본 적이 없지만, 보통 학원에서는 교재를 중심으로 주제를 정해서,
어떤 상황을 가정하여, 한 두개의 중점 표현을 연습하고, 그걸 활용하여 회화수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피킹 주제를 고민없이 얻기 위해서 '좋은 생각'을 골랐습니다.
혼자서 듣기 연습도 하고, 일기도 쓰고 해야겠지만, 지금은 일단 아내 옆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집에서는 되도록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
그래서 아내를 앉혀놓고, 그 날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읽어줍니다. 하루에 두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중에, 정보 위주의 글이 아니라, 감정, 정서 위주의 글을 하나 알콩이에게 읽어줍니다. ^-^
이런저런 설명을 곁들여 가면서 말이죠.
그리고는 영어로는 들어보지 못했거나, 모르는 단어 열개 내외를 사전으로 찾아보고는,
즉석에서 영어로 읽어주는 연습을 합니다.
전 스피킹이 자유(?)롭지 않은데다가, 어느 정도 '번역'을 하게 되어 버려서
더듬더듬 거립니다.
그래서 영어로 읽어주기는 두 번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나면, 아이폰에든, 컴퓨터의 곰녹음기로든 녹음을 합니다.
이 녹음된 것을 후배와 교환하는 게 일단 다음 목표입니다.
서로가 녹음한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해서 글로든 말로든 코멘트를 남기는 것이죠. (의사소통과정)
단어들은 포스트잇에 써서, 아침마다 보게되는 거울에 붙여뒀습니다.
공부를 더 많이 해야 되는데... ^-^
일단 요즘엔 '알콩이에게 좋은생각읽어주기'로 영어공부 중입니다.
일단 효과는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공부하시죠?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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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10.19 19:15
저도 그저 다른 선생님들과 비슷합니다.
제 주변엔 저보다 열심히 하는 분들로 넘쳐납니다.
그래서 제가 늘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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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직업 (땜쟁이.ㅋㅋ) 의 특성상 공부를 하지 않고는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런 공부는 공부라기 보다는 일에 가깝겠지만.. 그래도 공부는 공부라.. 다른 공부를 할 시간이 없어요..(핑계..ㅠㅠ)
늙어 가니까... 요즘은 젊었을때 못했던 인문학 쪽이 관심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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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10.19 19:16
공부가 일이면,
더 노력해서 즐겨야 재미가 있겠죠?
아~,
저도 일때문에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군요. ;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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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0.19 11:14
EBS 다큐 프라임.E318.당신의 성격 1부 좋은 성격 나쁜 성격.100412 을 츚현 드립니다.
알밥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신 겁니다.
하지만, 교사들의 의식이 정체되어 있다는 데는 그리고 자신이 정체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교사가 태반이라는 데는 백퍼센트 동감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라는 변명을 동영상에서 하는데.
직장생활 이제 17 정도 접어들었는데, 시간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것 같은데, 그 변명으로 학생은 망가져 간답니다.
불쌍한 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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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10.19 19:17
저도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시간이 없어도'로 바뀌어야 겠죠.
더 노력하겠습니다.
다큐는 이거이거 어디서 구해봐야 하나. ^-^
추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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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헌아빠
10.20 10:29
자극을 주는 좋은 글입니다.
저도 프로로서 부끄럽지 않게 노력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알밥님 같은 분이 제 학창시절의 선생님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 학창시절의 추억도. 기억나는 선생님도 별로 없었는데요
"저를 거쳐간 대부분의 선생님이란 타이틀을 가진 작자(?)들이 다 썩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요즘 보고 있는 동영상 강의나 학원사교육을 더 어렸을때 접했떠라면 아마 학력이 더 높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고등학교때 영어는 운동장 뛰거나 교실 뒤에 서있었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ㅋㅋ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건 인생에서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것인지...
못난 사람 아래에서 시간을 죽인다는건 얼마나 삶의 가치를 폭락시키는지..
음.. 이건 좀 별도의 이야기인데요
예전에도 했던 생각중 하나는
어차피 한번 살고 가는 세상. 내가 태어난 이세상에 대해서 많이 알고나 가자. 라고 생각한적이 있습니다.... 머리가 나쁜게 치명적인 문제랄까. 아인슈타인이 했다고 하는 말이 생각이 나네요 "난 단지 신의 생각이 궁금했을뿐이다."
음.. 별로 관련성 없나.
.. 문득 찾아봤는데 아인슈타인은 교육자에게 전하는 말을 많이 남겼더라구요 한번 남겨볼께요
교사의 임무는 독창적인 표현과 지식의 희열을 불러 일으켜주는 일이다. -아인슈타인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아인슈타인
보고 이해하는 기쁨은 자연이 인간에게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이다. -아인슈타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그 문제가 발생했을 때와 동일한 이해력 수준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 -아인슈타인
독창적인 표현과 지식의 기쁨을 환기시키는 것이 교사의 최고의 기술이다. - 아인슈타인
나의 길을 밝혀 주고, 항상 인생을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하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준 것은 친절과 미(美), 그리고 진리였다. -아인슈타인
교육의 목적은 인격의 형성에 있다. 교육의 목적은 기계적인 사람을 만드는 데 있지 않고, 인간적인 사람을 만드는 데 있다. 또한 교육의 비결은 상호존중의 묘미를 알게 하는데 있다. 일정한 틀에 짜여진 교육은 유익하지 못하다. 창조적인 표현과 지식에 대한 기쁨을 깨우쳐주는 것이 교육자 최고의 기술이다. -아인슈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