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택배 상자는 구경하지 못했네요. -_-
2010.10.23 00:53
혹시 다른집에서도 그런가요?
제 경우에 인터넷으로 물건 구입을 많이 구입하거든요.
왠만한 택배회사에서는 전화번호만으로 집 위치를 알아 낼 정도로 자주 오는 편이에요.
항상 대문과 현관문이 열려 있어서 사람이 없으면 거실 안쪽이나 작은방 책상아래에 숨겨 놓고 가곤 하거든요.
뭐... 이런 건 서로의 편리를 위한 것이니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택배비 선불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전혀 다른 곳에 있어요. 바로... 저희 부모님이죠. -_-;;;
제가 택배가 도착하기 전에 미리 말씀을 드리거든요. 이번에 어떤 것을 주문했는데 며칠내로 도착할꺼에요~ 라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택배가 도착하면 상자를 개봉해서 내용물을 모두 꺼내 놓으시더라구요.
왜 상자를 열어 보았냐고 물어보면 뭐가 들었을까 궁금해서 뜯어 봤다고 하시고요.
상자는 어디에 있냐고 물으면 버렸다거나 패지 가져가는 분에게 줘 버렸다고...
제발 뜯지 말고 그대로 두라고 해도 매번 택배 상자를 뜯어서 내용물만 꺼내 놓으시네요.
이번에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물품들을 택배로 구입을 했었는데요.
역시나 상자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내용물만 가득 나와 있네요.
만약에 내용물에 문제가 있다면 반송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도 보낸 곳의 주소 정도는 알아 둬야 하는 건데...
무슨 이유인지 택배가 오면 내용물을 확인하고 상자는 버리시네요.
제 경우엔 전표에 개인정보도 있고 해서 주소와 전화번호 이름 같은 걸 모두 제거한 후 버리는 편이거든요.
제가 확인하기도 전에 부모님께서 버린 박스엔 그런 개인 정보들이 그대로 붙어 있는체 버려지게 되는 거고요.
어떻게 하면 택배 박스를 고스란히 받아 볼 수 있을까요? 부모님이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얘기를 해도 그때뿐이네요.
적다보니 하나 더 생각나는 일이 있어요.
예전에 옷이랑 가방을 택배로 주문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도 박스가 개봉되어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고 내용물만 밖에 나와 있었죠.
그런데... 가방과 옷을 포장한 비닐에 칼자국이... 다행히 옷감이 찢어 지거나 하진 않았더라구요.
아마 부모님께서 박스를 개봉하면서 칼을 깊숙히 넣고 박스 테잎을 자르신 듯 싶더라구요.
조금만 더 깊었다면 가방과 옷에 칼자국이 남을 뻔 했었죠. -_-
오늘은 이미 늦었으니 주무시는 분들을 깨워 얘기 할 수도 없고....
내일 낮에 다시 말씀을 드려야 겠어요.
제발 제게오는 택배 박스는 그대로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자주 택배가 오긴 하지만 지금까지 이상한 물건이 온 적도 없는데...
저희 부모님은 호기심이 너무 많으신 듯 해요. ㅜ_ㅜ
코멘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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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23 10:55
찌릿찌릿... 미케니컬님... 찍혔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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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10.23 01:42
저희 부모님은... 절대 안열어 보십니다.. ^^;
심지어.. 저도 안열어 보는경우가.. 쿨럭... 주문한것자체를 잊어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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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23 10:56
저희 부모님은 작은 상자, 큰 상자 할 것 없이 다 열어 보셔요.
제가 미리 어떤 것인지 말씀드려고 뜯어 보시고....
택배 송장에 내용물이 적혀 있어도 뜯어 보시고....
몇 번 말씀을 드렸으나... 여전히 뜯어 보세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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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도 제가 오기전까지는 궁금해도 안열어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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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23 10:57
부럽네요.
제가 이사하고 싶은 이유중에 하나가 택배박스를 온전히 받고 싶다는 것도 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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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때.. 우편물 때문에 엄마랑 싸우고(?).. 그 뒤로는 그런일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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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23 10:58
전 싸운 적이 없어서 일까요.....
한바탕 푸닥거리를 해야 하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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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10.23 09:42
음,,,, 기다렸다가 같이 열어보자고 하시는게 좋겠네요.
만약 물건에 문제가 있을 경우 반품 못하게 된다고 말씀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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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23 11:00
제 근무 시간이 일정하지 않거든요.
교대 근무를 하는터라 요즘은 퇴근하면 자정쯤 되는데...
부모님은 저녁 9시쯤 되면 벌써 주무세요. 그리곤 새벽에 일어 나시죠. 3~4시쯤...
박스를 뜯어서 내용물을 확인하더라도 박스는 버리지 마시라고 다시 얘기해 봐야 겠어요.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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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10.23 11:06
전 제가 다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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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23 12:40
부럽...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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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이
10.23 11:51
우리 부모님은 어쩌다 한번 궁금할때 뜯어놓고 다시 닫아 놓는건 있어도 ..
저렇게 상자까지 다 버리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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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23 12:42
저도 바라는 건 뜯더라도 상자는 버리지 말아 달라는 건데...
택배가 너무 자주 오다보니 뭘 그렇게 많이 구입하는 지 궁금하신가 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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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10.23 12:03
예전에는 근처 편의점으로 배달되는 것도 가능한거 같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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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23 12:43
편의점이... 가까운 곳에 없네요. 째끔 나가야... -_-;;
편하자고 택배로 구입하는데 다시 가지러 가야 한다는 건.... 에휴....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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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요구사항에 적어보시죠.
'택배아저씨 배달하실때 어른들께 아무리 아들이라도 본인이외 개봉시 경찰이 잡아가십니다....라고 말씀 좀 해주세용~'
어르신들께선 순사, 경찰 무서워 하시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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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24 02:46
울 아버지... 이미 동네 파출소에서 유명인이에요.
술 드시고 집을 못 찾아서 파출소에서 모시고 오셨거든요.
몇 번 그러더니 이젠 전화가 와요. 파출소에 아버님 계시니 모시고 가라고... -_-;;;
경찰을 무서워하는 것 같긴 한데...
택배 아저씨가 집에 아무도 없을때도 와서 방안에 넣어 놓고 간다는 것이 문제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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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무조건 경비실.... 아님 회사.... ㅎㅎ ( 부모님께서 호기심이 좀 넘치시나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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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24 02:49
단독 주택이라 경비실도 없고....
회사에도 파견근무라 택배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고...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이네요.
이번에 박스를 뜯은 건 어머니셨어요.
제발 뜯지 말고 그대로 두어 달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얼마나 갈런지....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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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
10.25 21:57
택배 받는사람 즐거움은 받는 즐거움도 있지만 뜯는 즐거움때문일까?
혹시나 모를 폭파물과 엽기선물일찌 모르는 그런 호기심과
길 지나가는 할머니,할아버지 파지 보태줄려고 그런 따뜻한 맘인가?
아니다 고생하고 집에오는 아들 뜯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인것 같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