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일이 있어서 어제 고속버스로 고향 갔다 왔습니다.

예전엔 출장간다 하면 기어이 차를 끌고 갔는데, 나이들수록 운전하기가 귀찮아집니다.

사실 결혼 이후엔 고속버스를 탈 일이 거의 없었기에 정말 오래만에 탄 것이었는데,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더라구요.

 

우선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제가 맨 처음 서울에 들락거릴 때는 버스요금이 3,000원대였고 그 후로도 5,000원대까지는 기억하는데,

어느덧 요금이 3만원에 육박하고 있었습니다.

하기사 3,000원 하던 시절엔 안내양도 있던 시절이니, 거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가깝다는....

 

가격 얘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우등고속입니다.

우등고속버스 시절도 기억하긴 하는데, 이제는 대부분 우등이더군요. 성남이랑 마산이랑 하루 8번 정도 버스편이 있는데,

딱 한번만 일반이고 나머지는 전부 우등버스였습니다. 버스업계가 이런 식으로 요금을 올린 것 같아 보였습니다.

 

또 가격하고 연관되는 일인데, 버스 이용승객이 엄청 줄었더라구요.

예전엔 혼잡한 터미날에 미리 가서 예매를 한다던가 한두시간 전에 가서 표를 산다던가 그랬는데,

어제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우등버스 좌석의 30%도 못채워 오더군요. 이러니 요금이 오를 수 밖에 없을 듯 하고..

 

시설은 많이 좋아졌음을 느꼈습니다.  좌석도 넓고 쾌적하고 청결했습니다.

아주 옛날엔 비디오를 틀어주곤 했었는데, 지금은  SKYLIFE 를 틀어주었습니다.

근데 오디오가 좌석의 머리 부분에 위치한 조그만 스피커에서 나오더군요.

이어폰 같은 것은 위생상의 문제도 있고 분실 우려도 있을 터이니,

좌석에서 목과 머리를 감싸주는 부분에서 소리가 나오니 괜찮은 아이디어로 보였습니다.

다만 음질은 완전 시망....

 

............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대학 진학을 위해 원서접수, 면접, 기타 등등으로 서울을 오간 일들입니다.

시골집에서 마산고속버스 터미날까지 14킬로미터 정도 되는데,

6시 첫차를 타려고 새벽 두 시에 아버지와 같이 눈 덮인 산길을 서너 시간 걸어 터미날에 도착했던 일들...

 

 예전 붐비던 마산 고속버스터미날은 완전히 한산하고 허름한 건물이 되어 있더군요. 예전의 낡은 건물 그모습 그대로....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도 옛날 모습 그대로 계시니...물론 흰머리와 주름은 피할 수 없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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