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2010.11.08 19:05
회사 일을 하다보니 점점 사람이 메말라 가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도 회사 연락을 받고 이메일을 수시로 보게 되고
남자든 여자든 사람을 만나도 재미가 없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도 못느끼게 되어 가는 것 같고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만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점점 더 멀어져가는 것 같고
이대론 미쳐버릴 것 같아서 지난 주엔 미친척 월요일 (오늘) 연차 휴가를 써서 집에 내려갔다 왔습니다.
부모님이 무슨 일 있냐고 하시는 걸 품에 안겨서 힘들다고 펑펑 울어보고도 싶었는데
꼴에 다 컸다고 자존심이 있어서 그렇게 하진 않았네요.
대신 자전거 타고 순천만에 갔다왔습니다.
사람 정말 많더군요.
그런데 사진이란게 찍는 사람의 심정을 반영하는 것이 맞다고
웃음 소리 가득한 곳에서 딱 한 장 찍어온 사진이 돌아오고나서 보니까 참... ㅎㅎ
사람이 많아도.. 가끔 외로울때가 있어요.. 음악을 듣거나.. 잠을 푹자거나 하면... 나아지던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