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오늘 미국 갔다 온 동료 신랑한테서 (친구) 아이팟터치 4세대 32기가랑 맥북프로 13인치 최신 제품을 받았습니다.


이 친구들이 신혼초인데 5일 떨어져 있으면서 아내되시는 제 동료분은 연구실에서 계속 기운이 없더라고요. 남편이 5일 학회 가는 것도 앞으로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겠다고 하더군요. 앞으로 남편 혼자서는 아무 곳도 못갈 것 같습니다. ㅎㅎ


그렇게 눈치가 많이 보였지만, 돌아오는 길에 남편분께서 제 사과사 제품들도 대신 사준다고 해서 저도 목빠지게 기다렸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이후로 전화를 하니 좀 부산한 소리가 들리면서 (아마 부엌에서 저녁밥 짓고 있는 듯) 밖에 나와서 건내준다고 하더라고요. 수화기에서 뒤에서 동료가 뭐라고 뭐라고 터키말로 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간신히 불러 내서 밖에서 건내 받고 후다닥 집에서 전원넣고 맥북>맥북으로 자료 이동하려고 했는데, 세관 통과할 때 너무 간소하게 들고 왔는지 설명서나 씨디가 하나도 없네요. -_-; 그리고 이 새 맥북프로는 벌써 사용자 설정이 되어 있어서 암호를 모르면 자료 이동도 안되더라고요.


지금 전화를 걸까 말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신혼초이고 동료인 와이프는 남편 몇일 못본다고 거의 우울증증상까지 보이셨고, 지금 둘이 만나서 열심히 분위기 있는 저녁식사를 하시는 것 같고 음.. 이런 중요한 시점에 제가 컴퓨터 암호 알려달라고 하는 전화를 걸수 있을지 없을지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그렇지만 어쩌겠습니다. 저는 오늘 밤안에 자료 이동을 다 해 놓아야 했습니다.


정말 실례가 되는 일이지만, 남편분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역시나 주변이 부산한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언능 암호만 묻고 박스에 동봉되어 있는 씨디는 어디있냐고 묻지도 못했습니다. 꼭 이럴 때 핸드폰은 소리가 왜 잘 안들리는 건가요? 엄청 시끄러웠는데 암호도 간신히 들었습니다. 간단하게 저에게 답변하고는 역시나 후다닥 전화를 끊으시는 그 분 ...


지금 맥북프로 2대랑 아이팟터치 2대가 1시간이나 지지부지 싱크를 하면서 절 달래주고 있습니다.


아.. 싱글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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