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예전에 닷넷 시절에 인순이씨 관련해서 글을 올린 기억도 납니다만, 그 연장선상의 게시물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요일 새벽에 홍콩에서 밤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새백 5시 쯤에 도착했습니다.

대전으로 내려오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데 정말 귀엽게 생긴, 제 딸아이 또래의 여자아이와

그 동생으로 보이는 꼬마, 그리고 엄마가 카트를 끌고 지방행 버스 기다리는 부스로 들어왔죠.


사실 어둡고 해서 저는 얼굴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는데, 들어올 때 눈이 마주쳐서 씨익 한번

웃어주긴했습니다.  애기들 엄마가 표 사서 올 테니 꼼짝하지 말고 있어라..하고 매표소로 가는데,

제 딸아이 생각 나서 "밖에 추우니까 아저씨랑 있자."라고 말하며 웃어 주었죠.

(하도 돌아다녀서 그런지, 직전에 있었던 곳이 홍콩이어서 그런지 애들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그때까지도 인식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어딘가 출장갔다 오신 것 같은 분들이 "어디서 왔니? 할머니 만나고 왔니?" 라고 하는 소리에

응??? 하고 자세히 봐도....뭐지?? 그러고 보니 애기들 엄마가 나갈 때 했던 말의 발음이 좀

부정확했다...라는 생각이 얼핏 들더군요.  이때까진 그냥 뭐랄까 수줍어하는 꼬마 아가씨였죠.

그냥 새침하게 외면하며 눈치만 보는...


그리고 그분들 께서는 "필리핀 갔다왔니?" 라고 하시는데..(마닐라발 비행기도 그시간에 있었죠.)

(물론 그분들 악의는 전혀 없으셨습니다.  말투도 귀여워하는 마음이 묻어나는 따뜻한 말투였고요.)


그 어린 여자아이가 하는 말이 가슴을 확 후벼 파버렸습니다.


정말 처연한 표정으로......."저 한국사람이예요."


얼핏 봐도 5살 정도 밖에 되어 보이지 않은 아이가, 어떻게 누군가 자신에게 한국이 아닌 국명을 말했을때

반사적으로 나는 한국사람이다...라고 강변하게 됐을까요.


그 말을 딱 듣는 순간 눈앞이 확 흐려지더군요.

뭐 혼혈이고, 다문화 가정이고 뭐고 다 떠나서, 저 어린 가슴에 뭐가 맺혀있을까...를 생각해 보니,

그 마음이 아파서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그 꼬마아가씨는 왜 그런 대답을 했을까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799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1505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6921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53295
6644 오늘의 마감 [5] 힘경 11.15 842
6643 서브폰 번호 어떤게 더 나은가요? [5] cloudn1ne 11.15 1543
6642 선물받았어요 ^^ [2] file 인간 11.15 734
6641 오늘 X10 미니 받았는데 대박이네요.. [14] 윤발이 11.15 1696
6640 요거트 먹였습니다 [6] iris 11.15 833
» 귀국하던 날 공항에서 만난 귀여운 꼬마아가씨... [5] 냉소 11.15 877
6638 배꾼전상서 (2) [2] 인포넷 11.15 793
6637 배꾼전상서 [1] 초보지존 11.15 833
6636 만약 잊고 있었던 증권계좌에 생각치도 못한 거금이.... [4] 조일권 11.15 836
6635 음악시디를 구입했어요. 그런데... 그리고... [2] file 맑은샛별 11.15 863
6634 복지카드 써야 하는데요. 추천 좀 해주세요. ;; [11] 가영아빠 11.15 1148
6633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나기 ^^ [6] 여유로움 11.15 842
6632 중국친구들... [2] 꼬소 11.15 763
6631 카카오톡에 올렸던 사진들... [9] file 산신령 11.15 945
6630 [펌] kpug 생일리스트 (2014년 5월에도 업데이트중) [27] 사드사랑 11.15 1532
6629 제 생일을 축하합니다 [15] 오바쟁이 11.15 821
6628 초등생한테 발길질 해서 앞니 2대 부러트린 여중생Nyon 경찰조사중이네요. [10] 가영아빠 11.15 846
6627 조카가 연락은 안되었지만, 진척은 있는것 같습니다. 휴대폰 통화는 안되었지만, 신호는 가고, 대략적인 위치는 파악되었답니다. 도움, 관심 감사드립니다. [11] 맑은하늘 11.15 944
6626 미케 솔로탈출 시도기 엔딩 [13] 미케니컬 11.15 2057
6625 절호의 차~안쓰...........지만... [5] EXIT 11.14 2264

오늘:
17,919
어제:
17,535
전체:
16,976,324